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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는 조선일보를 무서워한다. 본문

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박근혜 정부는 조선일보를 무서워한다.

무량수won 2014. 9. 20. 14:52

이 정부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대놓고하고. 참 가지가지한다." 뭐 이정도다. 너무 대놓고 비리도 저지르고 사건 사고도 만들있다. 또한 군사정권 시절에나 들어보던 각종 탄압이 대중들 모르게 많은 것을 한다는 것도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렇다고 진짜로 군사정권 시절의 그 엄혹함 보다는 심하지 않지만, 이미 자유에 대한 것이 무엇인지 군사정권의 잘못된 행태가 무엇인지 학습한 이들에게 지금 정부의 행태는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할 수밖에 없다.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뉴스에서 제대로 된 뉴스를 볼 수 없는 이 시절에 나는 뉴스를 찾아 돌아다닌다. 사실 뉴스를 찾아 돌아다닌다기 보다는 여기저기 떠돌다가 사람들이 공감해 퍼나르는 글을 읽거나 뉴스를 보는 것에 가깝긴 하지만 여하튼 요즘 대중을 상대로하는 뉴스는 잘 안보는 편이다. 그러고보니 뉴스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것이 꽤 된 것 같다. 각종 인터넷 뉴스가 성행하던 2000년대 초반에 김영삼의 연설을 막아섰던 고대생들의 이야기를 전해 대중에게 알려진 오마이뉴스의 화려한 시절때도 그랬고, 온통 정신없이 광고하기에만 바쁜 인터넷 뉴스사들의 쓸데없는 인터넷 자원낭비를 보며 혀를 차는 요즘도 그렇다.


여하튼 중요한 것은 박근혜 정부가 지금 괴씸죄를 물어 곳곳을 단속하기에 여념이 없다는 것이다. 오늘 인터넷을 떠돌다가 본 이야기는 일본 산케이 신문의 보도를 번역한 이들을 정부가 잡아들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정확하게 말하면, 수사하는 것이지만 말이 수사지 실질적으로는 잡아들이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보인다.



박근혜, 뉴스프로에 칼을 빼들다. - 뉴스프로




이 문제를 잘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전반적인 이야기를 간략하게 설명하겠다.


세월호 사고(2014.04.16)가 일어났을 때, 박근혜 대통령은 사고에 대한 보고 받고 난 후 그 급박한 상황 속에서 7시간 동안 자신의 행적을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이에 야심한 시각도 아니고 일반 사람들이라면 업무시간이라고 할 수 있는 그 시간에 대통령은 무엇을 했느냐고 의문을 품게 된다. 사고는 오전 8시에 일어났다.


사고의 시발점이야 구원파의 유병언이 세운 엉터리 회사 탓이지만, 사고에서 엄청난 인명피해를 낸 것은 두 눈 뜨고도 차가운 바다 속으로 생매장 시킨 정부의 안일한 대처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책임을 물어 박근혜 대통령은 마치 정의의 사도라도 된 듯이 해경을 해체해 버리지만, 그럼 그 해경을 지휘해야 할 대한민국 국민의 대표인 대통령은 무엇을 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해당 시간의 행적을 노출시키지 않은 것이다.


미흡한 대처에 대한 사과와 이런 사고가 나지 안도록 적극적으로 대통령이 나서서 안전대책에 대한 시스템을 뜯어 고쳐도 모자른 판에 책임자를 처벌하겠다는 식의 말만 남발하고, 책임자들은 그냥 자리를 지키고 남아 있고, 몇달 동안 바뀐 것은 거의 없다. 진상을 규명해야할 검찰은 유병언 잡기 놀이에 혈안이 되었으니 뭐... ㅡㅡ;; 역대 최고의 누적 동원 수를 자랑한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니 유족들이나 국민들은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을 위해선 정부에게 수사권을 맡기면 안된다고 판단하고 수사권을 달라고 요구하게 된 것이다. 다소 무리한 요구기는 하지만 정부가 진상 규명에 대한 의지가 없으니 어쩌면 당연한 요구인지도 모른다.



상황이 이런식으로 흘러왔다. 그런데 박근혜가 좋아하는(?) 조선일보에서 그 7시간 동안 박 대통령이 누군가와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풀었다!! 이 놀라운 이야기의 대상자에 대한 이야기 조금 오르락 내리락 하다 한국에서 수그러들었는데, 그것을 본 일본에서 극우에 가깝다는 신문이 그대로 받아서 뉴스로 써버런 것이다.


이 사실을 한국 언론들은 보도하지 않았거나 몰랐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한국 교민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뉴스프로라는 외신 전문 번역 사이트에서 이 뉴스를 번역해 보도해 한국에서 파장을 일으켰다. 왜냐면 국제적인 망신을 일본에서 시켰기 때문이다. 그 시발점이 세월호 사건이 벌어지던 7시간 동안 행방이 묘연함을 제대로 해명하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실 괜한 추측성 가십이기에 그냥 "쯧쯧"하며 간단히 혀를 차고 넘어가도 될 일이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자꾸 자신의 행적을 감추기만 하는 대통령의 태도가 국민들의 궁금증을 더 자극시켜버렸다. 게다가 흔한 이야기도 아니고 뭔가 막장 드라마 같은 스토리가 있다는 것 아닌가!! 주인공이 현직 대통령인 막장드라마 말이다. 게다가 그 보도의 시발점은 대통령과 친한 조선일보다. 별로 친하지도 않은 언론사가 만들어 냈다면 "에이 그냥 억한 심정에서 만들어 낸 것이겠지" 정도로 넘어가겠지만 무려 조선일보가 했다는 것이 신빙성을 높여주었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박근혜 정부가 괴씸죄를 조선일보에게 묻지않고 엉뚱한 곳에다가 화풀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왜 조선일보를 그렇게 두려워하는지 모르겠지만, 감히 그런 막장 소설을 쓴 조선일보는 조사조차 안하고. 그것을 받아 쓴 아사히 신문도 아닌 그것을 번역한 이들에게 괴씸죄를 묻고 있다는 것이다. 뭔가 신기하지 않은가? 참 신기한 나라다. 싸움을 해도 뭔가 앞뒤가 맞아야 화도나고 이해를 해줄텐데, 이건 뭐 수사까지도 막장 중에 막장이니 대통령이 막장인지 조사기관이 막장인지 내기를 하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든다.


왜 그들에게 조선일보는 감히 손을 댈 수 없는 삼한시대의 "소도"같은 곳이 되어버린 것일까? 왜 이야기를 만들어낸 조선일보는 괜찮고 그것을 두 단계나 거쳐 그것도 기사로 자발적으로 쓴 사람도 아닌 번역한 사람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는 것일까? 어떤 정신으로 판사는 조사할 수 있는 영장을 그들에게 내어 준 것일까? 이런 상황을 보고서 군부 정권 시절을 떠올리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지금 세월호 사건의 문제의 본질은 박근혜 대통령이 그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다. 얼마나 정부가 세월호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고 그에 대한 노력을 했느냐에 대한 것이다. 그에 대한 대답으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말한대로 검찰은 유병언 잡기 놀이하고, 유병언이 죽었다고 나오니 유병언 가족들의 막장 드라마 이야기 캐기에 여념이 없다. ㅡㅡ;;


그리고 인 새누리당은 수사권을 진상조사 위원회가 가지면 감히 대통령님을 수사할까봐 되도 않는 원칙론을 들고 나온다. 그렇게 원칙 좋아하는 정당 사람들이 딸 같은 나이의 아니 손녀 같은 여자의 가슴을 쿡쿡 눌러보며 딸 같아서 그랬다고 하는 것일까? 그래서 그 정부의 대변인은 미국에서 여자 알바가 이쁘다고 자신의 호텔 방에 불러서 엉덩이를 툭 치는 것일까?


이런 정부와 그 정부를 구성하는 사람들을 믿고 이 사건의 진상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수사권을 포기할 수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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