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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읽기) 카카오톡은 망할까?

무량수won 2014. 10. 14. 11:45

카카오톡은 망할까?


아마 요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질문이 아닐까 싶다. 또한 여기저기서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이들의 이야기도 귀기울여 듣고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해야 겠다. 나는 카카오톡이 바로 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단은 사람들의 바람대로 카카오톡 대표가 대놓고 정부를 향해 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그 시점을 늦췄을 뿐이다. 정리해보면, 카카오톡이 사람들이 카카오톡을 떠나는 이유를 제대로 파악하고 제대로 수습하기에 들어갔다는 뜻이다. 앞으로도 대표가 이렇게 사람들의 의견에 따라 움직인다면, 일단 이미 잃어버린 사람들은 어쩔 수 없지만 최소한 국내에서 1위자리를 당분간 쉽게 내주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문제를 주식과 관련된 시점으로 본다면 다음카카오는 좀 뼈아픈 정체기와 하락을 좀 겪을 것이다. 이미 겪었구나. ㅡㅡ;; 확실한 것은 이번 카카오톡 대표의 사과를 통해 다음과 카카오톡이 합병되기 전 추락하던 주가까지 떨어지진 않을 것이란 뜻이다. 주식시장이 이미지와 소문에 민감한 것을 생각해 본다면 대중의 생각도 이와 비슷하리라고 보면 편하다. 주식가격이 모두 대중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긴 하지만...





이제 남은 문제는 정부다. 지난번 페이스북에서 궁시렁대면서 욕먹었던 카카오톡의 변호사가 했던 말대로 정부의 말을 안들으면 대한민국 기업은 망할 수밖에 없다. 물론 모든 기업이 그렇다고 말 할 수는 없지만, 강하진 않았지만 나름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던 다음의 주식 가격이 카카오톡과 합병하기 전 몇년 동안 지속적으로 떨어졌던 것을 생각한다면, 이해하기 쉬우리라 본다. 그렇다고 다음이 정말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던 것은 아니지만 그나마 다음 아고라라는 공간이 그런 불만을 가진 사람들의 쉼터 혹은 숨구멍이 되어준 것은 사실이다.


새누리당의 정부가 대놓고 정부에 대해 대항하겠다고 한 카카오톡을 가만 놓아둘까? 바로 망하게는 못만들어도 최대한 할 수 있는 압박은 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회사란 덩치가 크고 오래 될수록 약점이 많은 법이다. 카카오톡만의 문제라면 크게 걱정할 꺼리는 많이 줄어드는데, 다음이라는 회사와 합병하면서 다음의 문제가 카카오톡의 문제가 되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의 규모와 지금까지 유지된 기간을 생각해보자.


설사 같은 새누리당 정부에게 친화적으로 대했다고 하더라도 박근혜 계열이 아니라 이명박 계열이라는 이유로 이것저것 수사받던 것이 CJ란 대기업이었다. 물론 CJ가 죄 없는데 수사당했다는 것이 아니다. 각종 CJ 계열 방송에서 박근혜를 비판했던 것이 수사한 이들도 알고, 청와대도 알고, 당신도 알고, 나도 아는 공공연한 비밀 아니던가? 그것도 박근혜만 비판한 것이 아닌 당시 유력 정치인 모두를 비판했는데 말이다.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비판은 엄벌에 처하겠다고 대국민 협박을 한 이후, 그런 협박의 실질적인 도구가 되어야 할 카카오톡이 정부에 대해 대놓고 협조하지 않겠다고 했다면 답은 뻔한 것이다. 이쯤에서 쉽게 나올 반박은 정부가 조사해봐야 얼마나 들여다보겠는가 하는 논리다. 자신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피해가 없을 것이란 뜻이다. 뭐 그렇게 볼 수는 있다. 박정희 정부 시절에도 그랬고, 전두환 정부 시절에도 그런 소리 하는 사람들은 많았다.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번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이미 정부쪽과 가까운 사람들 혹은 정부쪽 정보에 빠른 사람들이 먼저 텔레그램으로 건너갔다는 사실이다. 그들의 다수가 친정부 성향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뭐... 답은 뻔한 것 아니겠는가? 



다시 정리해서 이야기 해보자. 지금 상황은 정부의 뜻에 따라도 망하고, 대중을 외면해도 망하는 상황에서 카카오톡은 일단 대중의 뜻이라는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동아줄을 잡았다. 이 결정이 대중의 동정론을 자극해 당분간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1위자리를 지킬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압박 때문에 무너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제부터 눈여겨 봐야 할 뉴스의 초점은 박근혜 정부가 다음카카오를 어떻게 괴롭히는 지다. 새누리당 정부는 예전부터 그랬지만 워낙에 대놓고 이런 짓을 하기 때문에 기자들이 뉴스에서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티가 금방 날 것이다. 


집권 1년차때부터 레임덕 이야기가 나왔던 정부지만 그래도 아직은 살아있는 권력이라는 칼날을 손에 쥐고 있기 때문에 박근혜 정부는 쉽게 무시할 수는 없다. 내부 반발이 좀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새누리당 정부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최소 2년은 다음카카오가 얼마나 잘 버티느냐가 관건이 되리라 본다. 보통 정권이 바뀌기 1년 전에는 모든 정부 산하기관들이 정부의 말을 잘 안듣기 때문에 박근혜 정부가 3년이 남았지만 2년 정도만 버티면 나름 승산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다음 정부의 성향인데... 흠... ㅡㅡ;;



카카오톡 대표의 사과로 어느 정도 유지는 되겠지만, 지금 본질적인 문제는 카카오톡이 아니라 정부에 대한 믿음이 사람들에게 없다는 것이다. 카카오톡이 대놓고 정부에게 협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정부의 괴롭힘을 과연 버틸 수 있을까? 쉽지 않을 것이다. 일단 얼마 전까지 이어졌던 엄청난 수의 이탈 현상은 막겠지만, 얼마 전과는 달리 < 카카오톡"만" 써오던 사람들이 텔레그램"도" 사용하게 된 것 >은 확실히 다를 것이다. 사업적으로나 카카오톡이란 프로그램 자체의 운명에 있어서도 말이다. 사실상 남은 카카오톡의 운명은 정부에게 달렸다. 창조경제 한다면서 창조폐업이란 마법을 선보이는 그들이니...


당장은 아니지만 확실한 것은 카카오톡 대표의 사과로 그 시점을 늦췄지만, 싸이월드의 뒤를 따라 걸을 수 밖에 없다고 본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획기적인 카카오톡의 변신이 필요한데, 카카오톡의 지금까지 변화를 봤을 땐 낙관하기 어렵다고 본다. 게다가 딱히 변하고 싶어하지 않아하는 사이트의 대표격인 다음과 합병이 되어 있다는 점 때문에라도 그들의 변화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보는 편이 낫다. 다음이 변화하고 싶어서 카카오톡과 합병했지만, 어느 조직이든 머릿수 많은 쪽이 목소리가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러니 그 결과는 뭐...



참고 뉴스


다음카카오 대표가 정부의 요청에 불응하겠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 쿠키뉴스 보도


다음카카오 고문변호사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가 욕을 먹고 있다. - 경향신문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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