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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읽기) 강남역과 노점상 본문
2014.10.31. 금요일 저녁. 새로운 아이폰을 사러 강남역에 갔다. 11번 출구부터 이어지는 길. 그 길가에 각종 음식이 널부러져 있었고, 노점상 집기들은 부셔져 있었다. 망연자실한 노점 상인들은 한데 모여서 시위를 하고 있었다. 부서지고 널부러진 것들의 흔적은 그렇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아보였다.
노점상은 잘못되었다. 강남대로처럼 엄청난 사람들이 오가는 인도의 상당부분을 차지해 걸어가야할 흐름을 방해하고, 남들은 세금내가며 하는 장사를 세금 없이 하는 그들의 행동은 잘못 된 것이다. 또한 그 노점 자리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며 기업화되고 뒷돈 받아 챙기는 이들도 문제다. 이런 저런 이유로 나는 그들이 강남대로에서 사라지는 것이 여러모로 낫다고 본다.
그런데 말이다. 이 글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들이 강남대로에서 사라져야할 이유에 대한 것이 아니다. 그들을 그 자리에서 사라지게 하는 방법을 구청이 왜 폭력을 동원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그들이 강짜를 부리고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도 법적으로 혹은 폭력없이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분명 있을 텐데, 그들은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
용산에서 벌어졌던 참사도 그랬고, 각종 시위현장에서 벌어지는 경찰이나 공무원들 간의 실갱이에는 항상 폭력이 등장했다. 그들이 먼저 폭력을 행사해서 폭력으로 대응했다고 그들은 종종 이야기 한다. 그런데 그들은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이다.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법을 어겨가며 법을 집행해야 하는 것일까? 물론 정당방위는 있을 수 있다. 그것까지 뭐라 하진 않는다. 근데 그들이 행하는 것일들이 정말 정당방위였나?
특히 뉴스에 등장하는 강남구청이 여태껏 했던 일들을 곰곰히 생각해보자. 그리고 뉴스를 보자. 무엇이 문제인가? 무엇을 먼저 고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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