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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컨텐츠 연구/개봉날 본 영화

미쓰와이프(20150813)

무량수won 2015. 8. 14. 10:55





개봉날 볼 영화로 기대했었나?


나는 이 영화보다 <와호장룡> 짝퉁처럼 보여진 <협녀, 칼의 기억>에 더 관심이 있었다. 워낙에 사극에 관심이 많고, 액션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문제가 있었다. 바로 이병헌이다. 배우에게 인성까지 좋으리라 기대하는 것이 좀 웃기긴 하지만, 그의 영화를 선택하기엔 좀 거북스러웠다. 그에 관한 소문이야 워낙에 유명했기에 나는 그러려니 했었다. 왜냐면 연예계의 소문이란 것이 많이 과장되기도 하고, 왜곡된 것도 많아서다. 문제가 실질적으로 생기지 않은 사람을 소문으로만 판단하는 것도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거기다 이병헌이란 배우는 그 옛날 언론에서 브라운관 스타라는 오래된 단어로 불리던 시절부터 유명했던 배우다. 스타였던 그가 해왔던 작품들을 꾸준히 지켜봐왔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유명한 배우면서 바로 유명한 영화에 뛰어들기보다 단편과 돈 안될 것이 뻔히 보이는 영화에 열심히 출연하던 배우를 봐왔었다. 그런 배우에 대한 믿음이 컸었기에 실망도 컸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만약 이병헌의 그 사건만 아니었다면, 아마 나는 별다른 망설임 없이 <미쓰와이프>보다 <협녀, 칼의 기억>을 선택했었을 것이다.


위에 언급된 두 영화보다 이정현이 출연하는 <성실한 나라의 엘리스>가 더 많이 끌렸지만, 집앞의 롯데씨네마에선 상영하지 않았다. 롯데씨네마의 경우 이정현의 영화를 상영하는 곳은 서울에 단 한 곳 뿐이었다. ㅡㅡ;;



엄정화의 연기 괜찮나.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엄정화란 배우 하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영화다. 도도하고 냉철한 여자가 생각지도 못한 가족이 생기면서 감정적인 사람으로 변해가는 것이 주된 핵심이다. 그래서 초반에 등장하는 엄정화가 날카로우면 날카로울수록, 차가우면 차가울수록 재미있어지는 것이 이 영화의 목표였을 것이다.


그런데 그 부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그동안 엄정화가 예능으로 보여준 이미지 탓인지, 혹은 엄정화의 연기가 부족했던 것인지, 그도 아니라면 감독의 역량문제였던 것인지,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엄정화가 썩 냉철한 변호사처럼 보이지가 않았다. 엄정화가 그동안 출연했던 영화나 드라마에서 도회적이고 냉철한 역할을 많이 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던 나로써도 당황스럽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나마 마지막에 감정적인 감동을 이끌어내는 장면에서 연차 높은 배우임을 뽐내는 듯한 감정연기는 매우 좋았지만, 초반에 어색함이 영화의 마지막까지 연상되다보니 전반적으로 이 영화는 뭐하는 영화인가 싶을 정도였다.



영화관에서 챙겨볼만한 영화인가?


조조로 봐도 좀 돈 아깝고 시간 아깝다는 생각이 될만한 영화였다. 영화관 안에서 나와 같이 영화를 본, 내가 모르는 수 많은 사람들의 반응은 꽤 괜찮아보였다. 다만 그 반응이 젊은 세대들이 아닌 연세가 좀 있는 분들의 반응이라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달까? 다른 곳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젊은 세대들에게는 너무나 식상한 구조의 영화였기에 이목을 끌기는 힘들다고 보여진다. 영화관의 흥행을 주도하는 것이 주로 20~30대라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흥행 예상도 그리 좋지 못하다. 코믹한 가족 오락영화라는 것이 가족들과 같이 보기에 괜찮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기엔 좀... IPTV로 넘어간 뒤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엄정화의 영화 초반연기가 좀 아쉬웠던 영화라 추전하기 힘들다. 사회적인 문제를 훑고 지나간다는 점에서 칭찬하고 싶지만, 그 조차도 너무 뻔한 구도로 풀어놓아서 이야기의 몰입도가 많이 떨어진다. 꼭 봐야 한다면, 영화관에서 일부러 시간내서 보기보다 나중에 IPTV로 집에서 편안하게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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