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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컨텐츠 연구

게임머니 현금거래 무죄가 의미하는 것은?

무량수won 2010. 1. 11. 09:08
게임머니 현금거래 왜 문제인가?

게임에서 통용되는 돈을 게임머니라 부른다. 그런데 이러한 게임머니를 가지고, 현실의 돈과 교환가치를 가지게 할 수있을까? 만약 이것이 10년전에 나온 이야기라면 말도안되는 이야기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법적으로도 합법적인 일이 되어버렸다.

2009년 1월 11일 한겨례에 실린 기사에 의하면, 리니지에서 이런 게임머니로 장사를 해서 2000만원을 챙긴 사람들에게 대법원이 사행성이 없는 게임에서의 게임머니 거래는 무죄라고 선고하였다. 이는 결국 사행성이 없다면, 어떤 게임이든지 돈거래를 할수 있고 이를 통한 장사를 해도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 판결로인해서 유명게임을 통한 작업장이 좀 더 활발해질 것이고, 이제 게임업체에서 이들을 단속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더불어 이제는 손댈수 없이 커져버린 게임아이템이나 게임머니에 대한 현거래에 대해서도 뭐라 대책을 세울조차 없게 되었다.



자 이제 살짝 10년뒤를 예상해 볼까?

게임 회사가 만드는 게임은 사행성이 없는 게임들을 우후죽순처럼 만들어낸다. 게임회사의 목적은 게임 아이템 시장에서 자신의 게임에서 생성된 아이템이 비싼값에 거래되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다. 이미 정액제라는 말은 사라진지 오래이고, 모든 게임이 캐쉬로 전환 되어있기 때문이다. 게임 업계의 물가는 캐쉬아이템으로 결정이 되고, 개발자는 게임의 질보다는 이런 캐쉬아이템 개발에 목을 메고있는 상황이다.

게임의 사용자가 많으면 많을 수록 아이템의 가격은 올라간다. 이제는 돈없이 게임을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 예전에 게임에서 고수라 불리는 사람들은 시간이 많아서 게임 실력이 높아진 사람들이라면, 이제는 돈이 많은 부자들을 고수라 부른다.

프로게이머에 대한 개념도 바뀌었다. 예전에는 특정 게임에서 게임리그나 대회를 통해 수익을 얻던 사람들을 프로게이머라 불렀다면, 지금은 게임방같이 생긴 게임 작업장에서 다른 사람의 케릭터를 키우거나 특정 아이템을 모으기 위해 반복작업을 하는 사람들을 프로게이머라 부른다. 이들의 평균 수입은 왠만한 대기업 직장인과 맞먹는다. 그렇지만 그들은 하루종일 게임에 붙어 있어야 해서 다른 사람들과 만날일이 거의 없다.

게임속 클랜과 길드 그리고 연맹등은 더 이상 친목을 위한 것이 아니다.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이러한 조직체는 하나의 업체들이 맡고 있으며, 프로게이머들이 길드장과 클랜장을 대신해주고 관리하며 수입을 얻는다.

게임내에 모든 것이 돈이 되는 세상이 되었다. 작은 것 하나 사소한 것 하나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많은 청소년들은 게임도 하고 돈도 벌수 있다는 생각에 이런 세계에 빠져들고 있고, 실제로 돈을 번 사례가 TV에서 영웅처럼 비춰진다. 덕분에 부모들도 반대하지 않는다. 그 길이 돈을 벌수 있다고 하기에...


조금 극단적이지 않느냐고? 뭐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 10년전에 나는 게임머니나 아이템을 현금으로 거래하는 것을 보았을 때, 조금 위험하다고 느꼈었다. 당시에는 시장도 작았고, 대다수 사람들에게 불법이라 인식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게임약관이나 사람들의 인식 속에는 게임머니를 현금으로 하는 것은 하나의 부정행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현금거래를 부정행위로 보는 이는 많지 않다. 나같이 게임을 오래 한 사람이나 그렇게 하면, 게임계가 망가지고 돈이 고수를 만드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앉아있을 뿐이다.

나처럼 현금거래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있었다. 나도 그러했고 당시 게임을 하던 많은 이들도 그러했다. 당시에는 그나마 어떤 이벤트성의 일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를 중계해주는 한개의 업체에서만 거래액이 4천억원에 다다른다. 게임업계에서는 이모든 것을 합한 것이 1조 5천억원정도의 규모라고 하는데, 이제와서 단속하면 1조 5천억원이 그대로 물거품이 되어 버리니 쉽게 건들수도 없게 된 것이다.


현금 거래는 이래서 문제이다.

현금거래는 공평하게 즐기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부정하게 즐기라는 것과 같다. 예를 들어서 당신과 내가 부루마블을 하고 있다고 치자. 이 게임이 재미난 이유는 처음 시작하는 돈이 당신과 내가 같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이런 저런 사건이 일어나고, 그것을 통해 당신이 부자가 되어 이길수도 있고, 내가 부자가 되어 이길수가 있다. 그러나 여기에 현실의 돈을 첨가시켜서 내가 질 것 같으면 현실의 돈을 주기로 해서 게임속 돈을 사기로 한다.

자 그러면 이게임은 누구의 승리로 끝날 것으로 생각이 되는가? 참고로 난 현실에서 돈이 많은 부자이다.

이 부루마블을 온라인 게임으로 옮겨오면 답이 보이게 되는 것인가? 이제 이렇게 하는 게임은 더 이상 게임이아니다. 게임속 돈을 통해서 장사를 할수 있으니 누군가에게는 잠깐 잠깐 하는 아르바이트가 될수가 있고, 누군가에게는 직장이 될수가 있다. 게임은 이제 더 이상 게임이 아니라 일이 된 것이다. 게임 속에서는 누구나 공평하게 시작하기에 즐거웠던 게임이 더 이상 돈이 없으면 다른 사람들 처럼 게임을 할 수 없으니 공정한 판은 이미 깨진 것이다.

이러한 현금거래가 늘자 생기는 문제들이 지금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게임을 해킹하는 것이다. 보통 버그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게임을 해킹해서 케릭터를 불사신으로 만들던지, 무적의 무기를 만들다던지, 다른 케릭터들의 10배이상의 속도를 낸다던지등을 하게 된다. 또한 자동으로 특정행위를 하게 함으로 인해서 본인이 직접 게임을 하지 않아도 성장하도록하는 것이다.

게임속에서 특정 아이템과 게임머니등이 돈이 되는데, 이런 것을 만드는 사람들이 가만히 있을것 같은가? 아니 꾸준히 이런 불법프로그램과 버그등을 찾아내서 돈벌 궁리를 할 것이다. 더군다나 이런 게임속의 돈이 현실의 돈이 되면, 전문가를 구해서라도 이런 불법프로그램을 만들고 버그를 찾아낼 것이다. 그리고 이를 이용해 수익을 얻으려 할 것이고, 지금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요즘 한창 리니지에서 논란이 되는 것이 바로 이런 오토와 불법프로그램등이라 들었다. 더불어 지금 최고를 달리는 게임중의 하나인 서든어택에서도 불법프로그램과 버그사용이 끊이지 않는다. 더불어 이러한 불법프로그램과 버그는 게임속 돈으로 환산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단속을 한다해도 이들은 끊이지가 않고 있다. 게다가 단속을 해도 여지없이 금방 나타나고 있어서 게임의 질을 높이기보다 이들을 단속하는데에 돈과 시간을 더 투자하게 만들게 한다.

이런한 단속도 거대 게임업체라면, 금방 금방 이루어지지만 대부분이 인원이 적은 업체로 이루어진 게임 업계에서는 거의 무방비 상태라고 볼수가 있다. 그들이 열심히 해킹을 막으려 돈을 주고 엑티브엑스로 열심히 방어막을 치고있지만 결국은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ㅡㅡa

이러한 문제가 심화가 된다면, 더 이상 온라인 게임을 게임으로 즐길 것이라 생각하는가?


다시 앞선 이야기에 대한 문제로 돌아가자.

대법원에서 사행성이 없는 온라인 게임에 대해 게임머니 거래는 무죄라고 하였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줄 아는가? 사행성이 없는 게임을 사행성이 생기라고 판결을 내린 것이고, 게임을 돈을 가지고 해도 무방하다라고 판결함으로인해서 공정한 판을 깨버린 것이다.



지금 당장 사행성이 없고, 지금 당장 게임을 즐기는데 돈이 많이 들어가지 않으니 별 문제가 없다고?

자 잘 지켜봐라 10년? 아니 당장 2~3년만 지나도 이 판이 어떻게 바뀔지를... 알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토나 불법프로그램등을 만들어주는 업체가 존재하고, 게임머니를 얻기위해 작업하는 작업장이 존재한다. 이들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이들 덕분에 게임이 어떻게 망가지는지를 잘 지켜봐주기를 바란다.

내가 서든어택에 대해서 쓴소리를 가끔 하지만 가장 큰 문제로 삼는 것은 바로 이런 불법프로그램등을 사용해서 케릭터를 키우고 그 케릭터를 돈으로 사고 파는 사람들 덕분에 하는 이야기가 주이다. 사실 게임 개발업체가 무슨 죄가 있겠는가? 재미있게 게임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끌어모았고, 나름 열심히 단속을 하지만 끊임없이 생기는 이런 이들 때문에 생기는 일인 것을... (물론 이들 스스로 자초한 것도 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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