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tvn 열광, 첫회와 음원 수익에 대해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tvn 열광, 첫회와 음원 수익에 대해

무량수won 2010. 12. 14. 18:29


가끔씩 TV프로그램에 대한 블로거들의 글을 볼때면, 아니 그보다 검색을 할때 상위에 나타나는 글을 볼때면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든다. 이사람들이 정말 그 프로를 시청하고 글을 쓰는 것일까? 혹은 누군가에게 돈을 받고 쓰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다. 가끔은 그냥 인터넷 찌라시들이 돌리는 기사를 그대로 실어나르는 글도 상당하다.

뭐 워낙에 인기가 있는 프로그램들은 많은 블로거들이 달려들고 있기에 이들에게 돈을 받고 쓴다느니 시청하지도 않고 글을 쓴다는 식의 의문은 배제하겠다. 인기 있는 프로에 대한 글은 생성되는 양이 엄청나서 이런 글들은 눈에 띄기 조차 힘들다.

인기 없는 프로그램 혹은 이제 막 시작하는 프로그램에 대해서 검색을 했을때 나오는 블로그 글에 대한 것이 조금 의심스럽다. 아니 이런 단순한 의심에 더해서 그 블로거들이 단순히 사람들의 시선을 끌수 있을까에 대한 포석으로 글을 쓴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그저 소식을 전하는 포스팅들이 있을 뿐, 그 이상의 이야기를 덧붙이는 사람은 많아 보이지 않는다.

이 문제는 어찌 생각하면 유명 검색사이트들이 상위로 올리는 블로그 글에 대한 검색에 대한 원초적 문제가 더 큰 것인지도 모르겠다.



방바닥에 누워 가만히 TV채널을 돌려보면 가끔 시선을 끄는 프로그램이 나온다. 그리고 꽤 괜찮은 느낌을 받는 프로도 있다. 오랜만에 tvn에서 괜찮은 프로가 관심을 끌기에 유심히 지켜봤다. 케이블TV 쪽에서 tvn은 조금 막장의 느낌이 강하다. 만드는 프로그램 중에 신선한 것도 있지만 그만큼 너무 하다 싶을 정도로 시청률 끌기를 하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한 방송국이다.

뭐 이번에 괜찮게 봤다는 프로그램도 이런 느낌을 지우기엔 너무나 먼 당신처럼 느껴졌다. 프로그램 제목은 "열광"이고 시사를 다루는 풍자쇼다. 내가 유심히 본 이유는 유창선이라는 시사전문가가 나왔기 때문이며, 호란이라는 가수가 나왔기 때문이다. 굉장히 진지한 이야기만 내뱉는 양반이 이런 쇼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할까 했는데 역시나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함을 잃지 않았다. 호란은 사실 가수로서보다 그녀가 케이블TV에서나 여타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역시나 내가 좋아할 만큼 꽤 색다른 시각으로 사건에 대해서 접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호란의 이런 시선이 담긴 이야기가 없었더라면, 그냥 유치한 쇼로 치부하고 채널을 금방 돌렸을지도 모르겠다.

괜찮게 보아놓고 왜 투덜대는 투로 이야기를하느냐면, 시사에 대한 쇼라고 미리 부터이야기 했지만 각각의 뉴스에 대해서 조금은 깊이 있는 이야기가 나오지 못해서였다. 특히 자리를 한자리씩 하고 있는 각각의 의견이 모두 뉴스마다 나올 필요는 없지만 각각의 개성이 뚜렸했던 만큼 뉴스에 접근하는 생각을 자세히 보여주면 괜찮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첫회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이야기는 달빛요정 역전만루홈런에 대한 이야기였다. 특히 김태훈이 했던 이야기중에 인터넷에서 벨소리를 다운을 받으면, 결국 가수에게 떨어지는 것은 3원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알고 있던 이야기지만 다시 한번 울컥하게 만들었다. 더불어 호란이 그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그분은 인디 중에서도 인디라는 말이 조금 가슴이 아팠다. 사실 이 부분이후로 나눠진 이야기가 더 나왔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애석하게도 그냥 이정도에서 편집이 되었다.




항상 이전부터 주장해 왔던 것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사실은 인터넷을 통한 정상적인 결제를 하더라도 가수에게 돌아가는 돈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CD를 구매하던 시절에서 인터넷에서 음원을 다운 받는 형식으로 변화하면서 가장 먼저 생겨난 것은 재주 넘은 곰에게 돌아가야할 것들이 중간에서 돈을 걷어 들이는 사람들의 뱃속으로 향하는 양이 늘었다는 점이었다. 이에 대해서 이미 공중파에서도 시사채널에서 이야기 되었지만 사실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가 되었다. 그리고 가수들은 앵무새 마냥 그러한 점은 말도 못하고 혹은 말했다하더라도 잘려나가고, 불법다운로드를 하지 말라고 이야기 할 뿐이었다.

정작 바로잡아야할 문제들은 어떤 힘에 의해서인지 모르게 소리소문없이 사라져버리고, 시민의식 탓으로 돌리기 바빴던 것이다. 그리고 달빛요정 역전만루홈럼의 이진원씨의 죽음이 이런 저런 음악계의 이상한 구조에 대해서 한번 돌아보게 만들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저 대중들에게는 혹은 주류 언론들에게는 그저 인디활동을 하던 불쌍한 젊은이의 죽음 그 이상은 아니었다. SK의 도토리 지급문제가 확대가 되었던 것은 음악계에 만연되어 있는 수익구조의 문제에 울분을 터트린 것이라기보다 돈많은 놈들이 얼마 되지 않는 돈을 주지 않으려 꼼수 쓴다는 느낌이었기에 사람들이 이야기를 되뇌인 것일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열광이란 프로가 만든 보여준 영상은 꽤 의미가 깊었다. 100명에게 음원을 나눠주고 그에게 돌아갈 300원의 동전을 보여주는 장면은 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것이 비단 음악계만의 문제일까? 일을 하고도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꽤 많이 있다. 특히 문화계쪽은 가진자의 횡포가 심하다. 물론 가지지 못한자들의 연대로 연명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보다는 그저 이용당하는 쪽이 꽤 많다.

나는 누군가의 죽음을 통해서 이러한 부조리함이 뒤늦게 알려지는 것보다 그 전에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공론화가 되고 제대로된 수익의 분배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화를 만들어내는 이들중 소수만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만들어내는 수많은 사람들이 같이 살아가는 환경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에 대해서 한마디 하자면, 좋은 기획으로 탄생된 프로그램을 쇼라고해서 자극적인 말만 강조하고 보여줄 것이 아니라 조금 더 대화가 오가는 장면을 보여줬으면 한다. 개인적으로는 MBC에서 했던 명랑히어로가 처음에 시도했던 느낌을 좋아하는데, 편집한 1회를 보고 있자니 그런식의 이야기는 오고가기 힘들듯 싶다. 그냥 웃고 마는 쇼로 남느냐 아니면 매니아층을 만드는 의미있는 프로그램이 되느냐는 제작자의 선택에 달려 있을것 같다.

이런 사건이 있었네요. 하고 하하하 웃으며 끝나는 정도라면 차라리 없는 것만 못한 것이니까.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