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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필드 온라인 이대로 무너지나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배틀필드 온라인 이대로 무너지나

무량수won 2010. 12. 11. 15:02


유저들이 화가났다.

그동안 배틀필드 온라인에 애정을 가지고 남아있던 본인을 포함한 많은 유저들이 이번 피망에서 시도한 패치에 대해서 극도로 화가난 상태다. 이들의 반응은 자유게시판을 보면 알수 있다.


반응이 이렇다고해서 이번 개편에 대한 찬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기존 유저들(지금까지 배틀필드온라인을 지켜온 유저들)의 다수는 이번 패치에 대해서 굉장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정확하게 조사는 하지 못했지만 이번 패치에 대해서 큰 불만을 쏟아내는 것은 보통 고레벨의 유저들로써 이미 게임을 한지 오래된 사람들이다.

일반적으로 패치를 하고 더불어 대규모 패치가 되었을때는 유저들의 시선을다시 끌어모으고, 유저들을 돌아오게 하는 효과를 가지고 온다. 하지만 피망의 이번 패치는 오히려 기존유저들의 엄청난 반발을 사고 있다. 그 이유는 도데체 무엇일까?



우선 패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신규모드 함락전 추가
2. 드래곤 밸리 대규모전장 추가
3. 병과개편
4. 아이템 추가
5. 아이템 판매 종료
6. 아이템 개편
7. 보상 개편
8. 훈련소 개편
9. pc방 혜택 변경
10. 기능개선

이상 총 10개의 항목인데, 다 살펴보기는 너무 많고 또 그다지 중요한 내용이 아니니 핵심적인 내용을 보도록 하겠다.




얼마되지 않는 배틀필드 유저들의 가장 많은 반발을 사고 있고 또 이번 패치에서 가장 핵심적이라고 할수 있는 패치는 누가 뭐라고 해도 병과 개편이다.

배틀필드 온라인은 EA에서 만든 배틀필드라는 패키지 게임에서 시작이되었다. 이 배틀필드라는 게임의 가장 큰 재미는 각종 병과가 서로 도울수 있는 시스템에 있었다. 다른 총싸움 게임에서는 볼수없는 협력하는 모습을 게임 안에서 구현할수가 있었고, 실력 좋은 람보 하나가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병과간의 협력이 잘되고 팀원간의 협력이 잘된는 팀이 승리로 이끌어진다는 것이 이 게임의 핵심이었다. 배틀필드에 빠져들었던 사람들은 이 점 때문에 게임을 해왔다고 봐야한다.

원래는 위에 나와있는 병과말고 돌격병, 지원병, C4병이 있었다. 돌격병은 말 그대로 돌격을 위한 연막탄과 유탄발사기를 지닌 병과였고, 지원병은 기관총으로 무장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탄을 보급하는 병과였으며, C4병은 C4를 가지고 주요 시설물을 파괴하는 병과였다.

물론 이런 병과 모두가 사랑을 받았던 것은 아니었다. 개인 성향에 따라 혹은 상황에 따라서 사람들의 선택이 갈라졌기에 인기있는 병과와 인기 없는 병과의 차이는 심했었다. 그럼에도 이런 분류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전략 혹은 팀구성을 할수 있게 해주는 요소였다. 비록 오픈 초기와 클랜을 통한 게임 플레이를 제외하고는 거의 유명무실 해지긴 했지만....

그런데 그런 병과의 특성을 무시하고 병과를 대대적으로 통합해버렸다. 인기없는 병과는 과감히 삭제해서 다른 병과와 합쳐버리는 일을 감행한 것이다. 이 패치는 게임의 기본을 뒤흔드는 것으로써, 기존의 총싸움 게임들처럼 람보들을 양산해 내겠다는 것이며 다른 총싸움 게임들의 규모만 커지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는 모습이 연출이 된 것이다. 즉, 다른 게임과의 차별성을 스스로 없애 버렸다는 뜻도 된다.

결국 다른 게임과의 차별성 때문에 이 게임을 했던 사람들에게 그 차별성을 없애 버렸으니 화가 날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피망은 왜 이런 결정을 내려야만 했을까?

유추해 보건데, 피망측에서는 자꾸 줄어가는 동시접속자 수를 높여야만 하는 강력한 무엇인가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자꾸 줄어만 가는 사람들과 계속 생겨나는 총싸움 게임들 속에서 피망은 배틀필드 온라인의 존폐여부를 생각해봐야 할 정도의 고민을 했을 것이다.

애초 클로즈베타와 오픈베타 초기에 몰렸던 사람들의 관심은 점점 줄어만 갔고, 유저들을 되돌릴만한 강력한 한방은 준비가 안되있었다.



그럼 클로즈 베타때 이렇게 이야기 했던 세계대전에 대한 준비는 어떻게 된 것일까?


상식적인 기획대로 라면 배틀필드 온라인이 오픈베타를 할때 메타게임 개념이 같이 도입이 되었어야했다. 배틀필드라는 게임의 인기를 등에 업고 입소문을 타고 관심을 얻은 게임이었으니 기존의 게임과는 다른 시스템이 추가 되서 나와서 심판을 받는 것이 정상이었다.

하지만 왠일인지 이 메타게임에 대한 이야기는 언급이 없고, 그저 이상한 이벤트와 맵추가 및 밸런스 맞추는 것에만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오픈베타를 시작한지 1년이 다되어가는 지금 병과를 통합한다는 것은 예전에 이렇게 인터뷰 했던 기획은 이 세상과 하직인사를 한지 오래라는 것을 증명한다.

지금과 같은 암울한 동시접속자 숫자는 분명 개발진들에게 무언의 압력이 가해졌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수 있는 무엇을 내어 놓아야 하는데 개발이 되고 있었다면 지금쯤이면, 윤곽에 대해서 말해서 언론 플레이를 시작한다던지 일부만이라도 도입을 해서 맛을 보게 했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발표된 것이 병과 통합이라는 것의 의미는 세계대전이고 뭐고 물건너 갔다는 말이 된다.

병과 통합이 말로는 간단하지만 사실상 게임의 기본 시스템을 갈아 업는 것과 마찬가지고 그에 따라 기록 되어진 수치들이 다른 식으로 표현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꽤 큰 작업이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요가 되었을 것인데, 세계대전에 개발될 인원과 시간이 있을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피망 전체를 이끌어가는 게임이 아닌 이상은 엄청난 지원은 못할 것이다. 게다가 지금 실적을 보면...

결국은 오픈베타 전에 했던 계획은 실행되지 않고 있다는것이 답이다.



이번 대대적인 패치로 인해서 꽤 많은 공을 들였을 테지만, 내 생각에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패치라고 보여진다. 더군다나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대격변이라는 대대적인 확장팩으로 인해 새로워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변화는 어디가서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다. 물론 총싸움 게임을 즐기는 사람과 롤플레잉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과의 성향은 차이가 크겠지만 주목을 덜 받을수 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다.

거기에다가 기존 유저들의 대대적인 반발은 개발진이나 이 광경을 지켜보는 사람들 모두에게 씁쓸한 미소만을 머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다.


누군가는 기존유저들이 모두 떠나고 새로운 유저가 유입되면 상관없을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더불어 배틀필드 원작 유저들이 이미 많이 떠나있는 상태에서도 유지된 것을 보면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배틀필드 원작 유저들이 떠나는 것과 배틀필드 온라인을 지켜왔던 유저들이 떠나는 것과는 상당히 큰 차이가 있다. 일단 원작 유저들이 떠날때는 오픈 초기였고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었으며, 신규 유저들의 수가 급증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신규 유저수가 많지않은 상황에서 자리를 지키던 충성스런 기존 유저들이 여기저기서 떠난다는 것이다.

이는 후속으로 추가적인 유저 이탈 현상이 심화될 수도 있다는 뜻이며, 결국은 피망이 서비스 종료를 생각해야 할 때가 가까워 짐을 알리는 신호라는 이야기다.



아무리 유저들이 난리를 쳐도 이미 패치가 된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반응이 안좋다고 급 선회할수 있을 정도로 작은 규모의 회사도 아니기에 아마 이들은 끝까지 밀고 나갈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플레이 포 프리라는 무료화된 배틀필드가 2011년에 출시가 되면?

 배틀필드 온라인은 그냥 이대로 무너지는 일만 남게 된다.


이것은 배틀필드3이나 후속작품들의 성공을 위해서 공짜로 뿌리는 게임이 배틀필드 온라인의 존재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나마 거의 공짜로 즐길수 있었던 배틀필드 온라인이 그 자리를 플레이 포 프리 버전에게 내어주면 배틀필드 온라인의 설자리는 없어지게 된다. 설마 이것 때문에 생존을 위해 이런 요상한 패치를 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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