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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및 답변

TV를 보다가

무량수won 2011. 3. 28. 12:51


일요일 저녁. 무심결에 TV를 켰다. 아무래도 공중파가 익숙하기에 공중파에서 어떤 프로그램이 하는지 살펴보게 된다. 채널을 하나 하나 살펴가다가 MBC에서 [나는가수다]가 곧 방송됨을 알리는 광고가 나온다. 특별편성으로 방영시간도 길게 잡았다.

이런 현상을 어찌 해석해야 하는 것일까? 여론의 힘? 아니면 언론의 힘? 인터넷으로 하는 활발한 의견교류의 성과? 논란꺼리가 일주일도 안되어서 김건모를 국민가수에서 국민의 적으로 만들어버렸고, 이소라는 까탈스러운 마녀로, 김재동은  앞 뒤 안가리는 동정론자로 변해 버렸다. 덕분에 박명수는 눈치없는 한 마디 였는지 혹은 정말 이건 아니다 싶어서 한 소리였는지 모를 한마디로 인터넷에서 영웅이 되어 있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담당 피디는 회사가 마치 정의를 심판한다는 듯이 교체해버렸고, 방송시간도 시청자들을 위해서 한다는 듯한 선심성 방송시간 늘리기 신공을 펼쳐 보였다. 덕분에 같은 프로그램 안에 편성되었던 [신입사원]은 결방이 된다. 뭐 나야 [신입사원]은 안봤었기 때문에 별 상관은 없다지만 그래도 나름 재미있게 보던 사람들이 있을 텐데 도데체 MBC는 뭔짓거리를 하는 것인지 싶다. 정말 정의로운 MBC라 그런지 몰라도 이런 저런 결정에 크게 놀라울 뿐이다. 역시 사장의 문제려나.. ㅡㅡ;;;



MBC가 안그래도 미운짓 골라하기에 짜증이 나서 그냥 [남자의자격]을 봤다. 라면만들기 대회가 나오고 있었다. 아이디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일반인 참가자들과 함께 맛있는 라면 만들기를 하는 것이었다.

프로그램의 내용을 떠나서 문득 머리를 스쳤던 것은 [무한도전]과 차이였다. 두 프로그램 모두 출연자들의 이런저런 도전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그들의 실질적인 반응으로 웃음을 만든다던지 감동을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좀 다른 점은 [무한도전]의 경우는 모든 이야기가 멤버들에게만 거의 고정이 되어있다. 가끔 일반인들이 출연하거나 다른 연예인들이 출연을 하지만 핵심은 출연자들이다. 출연자들에게 집중하는 대신 다른 사람들을 모두 배경으로 만들어 버린다는 느낌이랄까?

반면에 [남자의자격]과 [1박2일]은 평소에는 출연자에게 중심을 가져가지만 자주 출연자를 배경화시키고 시민이나 다른 사람들을 이야기의 핵심으로 만들어버리는 느낌이 강하다는 생각이었다. 물론 이날 나는 [남자의자격]만 보고 TV시청을 안했지만 뭐...



요즘 드는 생각에 MBC는 청와대 눈치 보랴, 시청자들 눈치보랴, 여기저기 눈치보다가 눈이 찢어진듯 싶다. 주말 뉴스는 가볍게 만든다는 취지를 너무 잘 살리는 바람에 기사까지 예능화되어서 말도 안되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하고, 청와대 눈치 때문인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던 프로그램은 갈아엎어버리는 만행들을 서슴치 않는다. 뭐 뉴스의 보도 방향은 말 할 필요도 없다. 주말 뉴스데스크를 예능으로 만들었는데 더 이상 무슨 말을 할까? 그나마 인기있던 예능에서 조차 공정성시비.

사장이 바뀌면 괜찮아 지려나? 이번에 연임되어서 꽤 길어질듯 하던데... 대선에서 정권이 바뀌면 또 싹 물갈이 되는 것일까? 이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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