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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아파트, 웅장하지만 답답한 그 느낌. 본문

헤매다.

아파트, 웅장하지만 답답한 그 느낌.

무량수won 2012. 1. 24. 23:59



웅장함.

오늘 돌아다니고 이 아파트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웅장함을 좋게 말한다면, 뭔가 좀 있어보이고 꽤 잘나 보인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나에게 있어서 이 아파트가 주는 웅장함은 좋은 의미보다는 좋지 못한 의미였다.

왠지 너따위는 오지 마라는 뜻 같은 웅장함이었다.

요즘 가끔씩 듣는 옛날 라디오 방송이 있다.
정은임의 영화음악. 2003년도에 이 방송을 시작하는 그녀의 소재는 백화점이었다. 백화점이 주는 웅장함이 누군가에게는 감히 들어가서는 안될 것 같은 위압감을 준다는 이야기.

이 아파트를 보는 순간 떠오르는 이야기였다. 높고 웅장해서 멋져보이지만 그 때문에 무언가 나를 가로막는 느낌.


정은임의 멘트는 그런 웅장함을 없애고 누구나 다가설수 있는 방송을 만들겠다며 다짐의 말을 전했다. 그래서 이 아파트들이 멋져보일 수는 있지만 나는 그들 스스로를 다른 사람들과 간격을 두고 싶어하는 욕망의 물건으로 보였다.  

나는 너희와 달라. 나는 너희 보다 잘났어.

어쩌면 자격지심일지도 모른다. 나도 그들처럼 돈이 있다면, 혹은 여유가 된다면 좋아 보이는 집에 살았을 지도 모르겠다.


소통이 없는 마을.

아파트가 가져온 서울의 모습이다. 이 모습은 사람들이 소통을 직접 얼굴을 보고 하기보다 인터넷을 통해서 그리고 SNS를 통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에 편안함을 느끼게 되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처음 아파트라는 것이 한국에서 아니 한국에서 유행이 되었을 때, 아파트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느낌이 지금의 나와 같았을까? 고급스럽다는 광고를 하는 아파트. 실제로도 꽤 가격이 나가는 이 아파트들을 보면서 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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