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반짝 반짝 빛나는 - 에쿠니 가오리 본문

독서 토론 모임

반짝 반짝 빛나는 - 에쿠니 가오리

무량수won 2009. 8. 26. 06:59
반짝 반짝 빛나는....

무엇이 그리 빛을 내고 있던 것일까? 어떤 것을 상징하고 싶었던 것일까? 개인적으로는 이 소설의 여주인공 쇼코가 엎드려있기를 좋아하던 마루와 그들 세 사람이 바라보던 하늘의 별을 이야기 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아마 작가는 ' 하늘의 별을 통해 세사람의 공통점은 별을 보는 것이다! '라고 말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소설 속에서 너무 티가 났다고 할까?

그동안 나는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3권 정도 읽어왔었다. 가장 처음 읽은 것은 ' 웨하스 의자 '였고, 그 다음은 ' 호텔 선인장 ', 그리고 ' 도쿄타워 '였다. 모두 읽기 쉬웠고, 나에게 있어서 그 세 소설은 각기 다른 느낌이었으나 하나의 단어를 내포하는 것 같았다.

" 외로움 "

나는 항상 이 단어를 보고 있었다.

이번에 읽은 " 반짝 반짝 빛나는 " 여기서 나는 외로움 보다 " 合 " 을 느꼈다. 바로 합이란 글자이다. ' 합쳐지다. 합하다. ' 라는 의미를 가진 이 단어를 통해서 나는 합쳐지는 느낌(?)이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내가 그동안 읽어왔던 그녀의 소설은 언제나 합쳐짐이란 의미보다는 " 인간은 제 각각이니까 외로운 존재야." 라고 말하고 있었던것 같다. 특히 웨하스 의자에서는 그 느낌이 매우 강했다. 사람들은 책 제목의 설명이 부서지기 쉬운 과자인 웨하스로 만든 의자를 통해서 부서지기 쉬운 사람을 이야기 했었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난 이런 말을 싫어했었다. 언제나 같은 표현을 많은 사람들이 " 웨하스 의자 "라는 소설을 표현 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난 언제나 웨하스 의자를 말할때 ' 외로움... 지독한 고독 '이라고 말한다.


그런 외로움이 연속되던 소설을 읽다가 합쳐지는 느낌의 그녀의 책은 왠지 새로웠다.

여자 주인공 쇼코는 알콜 중독자여서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그녀와 결혼하기엔 부담스러워 했다. 그리고 그녀는 항상 자신을 외롭게 만들고 있었다. 남자 주인공 무츠키는 동성애자였기에 사회에서는 부담스러운 존재였다. 그런 그들이 결혼을 하게 된 것이다.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의 결혼. 나는 이 둘의 만남이 합쳐짐을 위한 첫 시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츠키의 애인 곤. 그가 쇼코와 무츠키 사이에 끼어들게 된다. 즉 합쳐진 부부 사이에 어쩌면 훼방을 놓을수도 있는 인물인데, 그는 오히려 그 둘 사이를 더 돈독하게 만든다.

언제나 외로웠던 쇼코. 친구가 있으나 가차없이 내쳐버릴 수 있을 정도로 그녀는 자신을 닫고 살았던 그녀였기에, 무츠키에게 마음을 열수 있었지 않았을까? 그래서 곤 하고도 친구가 될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내가 읽어온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순서가 앞서 말한 것과 같아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순서는 그동안 혼자 외로움만을 느끼던 존재가 후에 주변 사람의 존재를 인식하면서, 그 외로움을 합쳐짐으로 바꾼 것이라 생각이 되었다.

에쿠니 가오리가 어떤 의도로, 혹은 어떤 순서로 소서을 썼는지는 그다지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 다만 내가 읽어온 순서를 보면 이런 느낌이었다. 그래서 왠지 반짝 반짝 빛나는 이란 소설은 나에게 있어서 완결편 같은 느낌을 주었다.

언제 다시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중에 하나를 집어들지 모르겠으나. 이런 완결의 느낌은 그녀의 책이 모두 끝나버린 듯 느껴지게 만들었다.

재미난 사실은 에쿠니 가오리를 한국에서 유명하게 만든 냉정과 열정사이란 소설은 결국 1년이 지나도록 다 읽지 못했다는 것이다. 정말 언제쯤 다 읽혀질련지... 아마도 당분간은 에쿠니 가오리 소설에는 손을 안댈 것이기 때문에 좀 더 있어봐야 할듯 싶다. 어쩌면 끝까지 읽다만 소설이 될지도 모르겠다. ㅡㅡa


'독서 토론 모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을 쇼핑하다.  (18) 2009.08.31
9월 독서토론 모임을 해요.  (18) 2009.08.30
역사론 - 에릭 홉스봄  (6) 2009.08.25
8월 독서토론 모임 후기입니다  (10) 2009.08.23
지식의 단련법 - 다치바나 다카시  (5) 2009.08.17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