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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음모론들이 말하는 진짜 신호는?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음모론들이 말하는 진짜 신호는?

무량수won 2012. 10. 14. 13:06




음모론...

대표적으로 한국에서는 <나는 꼼수다>라는 팟캐스트 방송이 이런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요즘은 폭로 방송으로 바뀐 느낌이 강하지만, 여하튼 그 시작과 인기의 비결은 음모론에서 찾아 볼 수 있는 것이기에 음모론 이야기를 하면서 나는 꼼수다라는 프로를 언급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그럼 이것이 한국에만 있는가? 아니. 외국에도 있고 그 역사와 유래가 오래 된 것들이 허다하다.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이 음모론을 이야기 하면서, 사람들이 종종 놓치는 것 때문이다. 사람들은 음모론을 이야기 할 때 그것이 타당한지 타당하지 않은지의 여부를 캐묻는다. 이건 당연한 1차적인 반응인데, 이후에 사람들은 그 이상의 생각을 잘 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왜 이런 음모론이 나올 수 밖에 없는지와 왜 사람들이 그 음로론이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일이 많이 없다는데 있을 것이다.


특히 이런 음모론의 주요 대상이 되는 정부기관들은 그들 스스로 음모론의 규모를 키우거나 실증해주는 일도 종종 있기에 음모론이 활성화 되고 커진다고 생각한다.



음모론은 왜 생겨나는가?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지만, 세상에 설명할 수 없는 부분 때문이다. 만약 설명 할 수 없는 부분이 자연 현상에서 일어났다면, 종교로 발전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당연히 이것은 음모론 혹은 소문으로 이어지게 된다. 사실 소문이라는 것은 당사자들이 어떤 막강한 힘을 가지지 않은 이상 음모론이라 말할 수는 없다. 궁금하면 당사자에게 물어볼 수도 있고 이런 저런 것들로 쉽게 확인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소문이 일반 대중이 쉽게 확인 할 수없는 권력자의 일이라면? 그리고 언제나 그 대상이 비밀에 휩싸여있다면? 그런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음모론이 된다. 다시 말해 소문의 규모가 커질 때 사람들은 음모론을 접할 수 있게 된다.



여기서 문제가 다시 하나 발생한다. 음모론이 소문에서 규모가 커지는 것이라면, 굳이 걱정하고 분석하며 또 그에 대한 것을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점이다. 더불어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음모론은 수 많은 것 중에서 어떤 유형의 것을 말하는 것인가? 하는 점이다.


글의 첫머리에 <나는 꼼수다>를 언급한 것은 이런 분류의 특징을 설명하기 위함이었다. 맞다. 모든 음모론이 이 이야기의 핵심은 아니다. 게다가 사람이 사회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음모론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없는 것이고 어디가나 음모론에 맹신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 음모론을 실제 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단순히 음모론 신봉자들 뿐만이 아니라면? 흔히 말하는 음모론이 대중적인 호응을 얻는다면? 이건 중대한 문제가 된다. 그리고 그 사회에는 분명 어떤 문제가 있다는 신호도 된다.



앞서 말했듯이 음모론의 시작은 소문이다. 이 소문이라는 것이 사람들이 자신이 알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설명하려다 보니 나오는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그 대상이 권력자가 되고 쉽게 확인하지 못하면 못 할수록 소문은 음모론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음모론이 대중적인 지지를 얻었다는 뜻은 그만큼 사회가 투명하지 못하고, 소통이 되지 못하는 사회라는 뜻이기에 사람들이 음모론을 더 믿게 되고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의 여부를 묻기 전에 음모론을 사실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음모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어떤 선택을해야 하는가를 생각해보자. 뻔하다. 정확한 정보와 더불어 소문을 만들어낸 사람들과 수시로 소통하고 이야기 하면된다. 음모론의 주 된 당사자인 권력자 또한 그렇게 해명을 하면된다. 권력자라는 것은 그 사람을 위해서 도와 주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고, 그건 그들 도와주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 이기도 하다. 이건 정부가 투명해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자... 이제 앞서 말한 <나는 꼼수다>라는 인터넷 방송의 예를 들어보자. 이 인터넷 방송의 시작은 이명박 대통령(이하 MB)과 BBK라는 회사와의 관계에서 출발한다. MB는 BBK와 관계가 없다고 부인했다. 왜냐면, BBK는 주식을 가지고 장난친 회사기 때문이다. 주식을 가지고 장난친 죄는 사기죄와 같은 의미가 있다고 보면 편하다. MB와 BBK가 관련이 있다는 뜻은 결국 MB가 사기꾼이란 말과 동일하게 된다.


이에 대한 관련 자료들이 대선 전에 속속 쏟아졌다. MB는 계속 부인했지만 일반 사람들이 보기엔 MB는 사기꾼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특검에서도 아무 이상이 없고, 법정에 가서도 아무 이상이 없었다. 분명 나오는 증거들은 MB를 사기꾼이라 생각하기에 충분했는데 말이다. 그리고 신기한 것은 이 문제가 조용히 묻혀져만 갔고, MB는 대통령으로 선출이 된다.


대중들이 MB가 사기꾼인줄 알면서도 넘어갔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바로 집값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모든 것이 집값에 달려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런 저런 이유가 있었지만, 고정된 표심들은 어떤 일이 일어나도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좌우로 움직이는 표심을 봐야 하는데, 그 위치에 서있는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이 바로 집값이었기 때문이었다.


집값은 대다수 사람들의 전 재산이었고, 재산을 불려서 노후에 편하게 살수 있는 수단이었다. 그런데 그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며, MB전의 정부인 참여 정부와 국민의 정부가 이런 저런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 "사기꾼이라도 좋으니 집값을 올려놓아라!"가 가운데서 왔다갔다하던 대중의 심리였다. 물론 MB쪽 캠프도 그렇고 가운데서 MB가 좋다고 한 사람들은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말을 했지만...



MB가 대통령이 되었고, 이런 저런 국정 운영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그런데 MB 정부는 이 문제 발생에 대해서 소통보다는 진압에 힘을 쏟았다. 다시 말해 스스로가 음모론의 파이를 키웠다. BBK뿐만 아니라 핵심으로 꼽았던 4대강 사업에서 이런저런 비리에 관련된 자료들이 새어 나왔고, 천안함과 같은 경우는 물리적 이론을 무시한 대답들이 쏟아졌다. 오죽했으면 그 이론을 끼워 맞추려고 조선일보가 인간어뢰까지 생각했겠는가?


여하튼 이것 저것 상식적인 선에서 제대로 해명되지 않자 음모론은 음모론을 낳고 규모가 커져만 갔다.


때 마침 아이폰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아이폰에서 쓸만한 것을 찾아다녔고, 나는 꼼수다가 그 곳에서 좀처럼 해명되지 않는 음모론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첫 타자는 BBK였고, 이후 이런저런 의혹을 음모론을 통해서 해소해주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우연의 결과로 그들은 많은 대중의 호응을 얻었고, 인기 프로그램이 되었다. 더 중요한 사실은 그들이 제시한 음모론의 상당수가 사실로 밝혀졌다. 음모론이 사실로 밝혀지면 그만큼 그 파괴력은 강해지고 신뢰도는 높아져만 간다.


물론 모든 것이 그들의 말대로 맞아 떨어지진 않았지만, 그들의 말은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기에 충분했고, 그들이 제시하는 음모론은 매우 흥미로웠다.


그럼 <나는 꼼수다>라는 프로를 누가 키웠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이폰인가? 아니면 나는 꼼수다 멤버들인가? 나는 궁극적으로 제대로 소통하지 않은 정부에 있다고 생각한다. 대중의 감시를 받고 그 감시에 대한 응답을 해야하는 의무가 있는 정부가 그 응답을 꺼렸고, 질문 자체가 제대로 먹혀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언론은 정부의 말을 의심하기 보다 무조건 믿기에 바빴고, 정부의 논리를 알아서 뒷받침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MBC

라는 공중파 방송이다. 언제나 정부를 향해서 의문을 던지던 방송국이 낙하산 사장이 내려오고 의문의 돌맹이를 하나씩 내려놓더니 이제는 그 돌맹이를 권력자가 아닌 대중을 향해 던지고 있다.


다시 말해 흔히 비판하는 음모론 대표 프로그램이라는 <나는 꼼수다>가 커진 결정적인 이유는 MB정부의 덕이고, 그들이 대중과의 소통이 미비했기에 가능했다고 봐야 알맞은 추론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인터넷을 통해서 그리고 각종 언론들을 통해서 MB정부 내내 강조 되어 왔던 것과 목표로 삼았던 것들을 생각해보면, 얼마나 소통이 되지 않았는 지도 살펴볼 수 있다. MB정부 내내 흔히 말하는 단어는 소통이 되었고, 각 방송국과 언론들은 자신들이 소통하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떠들었다. 하지만 이 소통이란 단어가 강조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이 사회가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뜻이고, 사람들이 그 점을 답답하게 느끼고 있다는 뜻이다.


이건 사람들 사이에서의 사회적 문제로 치부할 수도 있다. 그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허나... 정부가 시원시원하게 사람들과 소통을 하는데 대중들이 소통이 안된다는 느낌을 받을까도 생각해봐야 한다. 사회적인 문제가 있다면, 사회적인 영향력이 가장 강한 집단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일 것이다. 그렇다면 사회적인 영향력이 가장 강한 집단은 어디일까? 정부를 빼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결국 음모론이 대중에게 호응을 얻는 것은 제대로 소통하지 않는 정부 탓이라는 말로 모든 것이 몰리게 된다. 게다가 MB라는 인물,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의문이 상식적인 설명이 되지 않는 이상 그들이 음모론이라 비난하는 음모론은 더욱 힘을 얻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음모론이라고 말하면 끝이라고 생각하는가? 대중의 마음이 쏠렸다면, 그건 분명 어딘가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다. 설사 그것이 옳든 옳지 않든...


하긴 이걸 알고 제대로 대처했다면, 음모론이 커지지도 않고 대중들도 웃기는 음모론으로 치부했을 테지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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