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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SNL 코리아에서 장진이 하차한다는 것은...

무량수won 2012. 12. 12. 16:38




대선정국으로 대한민국이 매우 예민해져있다. 상대의 작은 오점이라도 발견하려고 혈안이 되어있고 균형의 추를 잃어버린 언론은 자꾸만 한쪽으로 기울고만 있다. 아니 어쩌면 오래 전에 기울어져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더불어 누군가 일 안하겠다고 파업이나 좀 해야 이야기를 듣는 척 하고, 누군가가 죽거나 위험한 행동으로 스스로의 목숨을 끊을 각오로 나서지 않으면 좀처럼 들어주지 않는 이 세상이 야속하기만하고 답답하기만 한 건 나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80년대의 그 엄혹한 시절에서도 있었던 코미디를 통한 정치풍자 패러디가 사라진 요즘. 그나마 유일(?)하게 방영되었던 정치풍자 쑈가 하나 있었다. 미국의 SNL 프로그램을 수입해와 방영했던 SNL코리아. 그 중심에 장진이란 영화감독이 있었고, SNL코리아의 얼굴이었던 그가 SNL코리아에서 하차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리고 그가 남긴 어떤 것을 예상하게 만드는 트윗.







단순히 그가 참여했던 프로를 좋아해서 그의 하차가 아쉬운 것은 아니다. 그의 하차가 힘 좀 쓴다는 이들에게 쓴소리 한마디도 못하게 하는 이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운 것이다. 나꼼수라는 인터넷 방송이 대중들에게 환호를 받았던 이유. 그리고 SNL코리아가 점점 매니아층을 만들어갔던 이유는 알게모르게 차단되어 폭발되지 못하던 대중들의 마음을 대표해서 폭발시켰기 때문이었다. 


설혹 그들을 따르는 이들 중에는 그밖에서 비난하듯이 아무생각없이 찬양하는 이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런 프로들은 대중의 마음을 대변했던 것은 거부 할 수없는 사실일 것이다.




장진의 하차. 어쩌면 이미 SNL에서 풍자해오고 떠들어 대고 있었듯이 이미 예견된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풍자가  괘씸하다며 고발을 하고, 인기 있는 프로를 정치 풍자에 이용했다고 고발을 하던 일. 이 모든 과정을 알고 있는 시청자들 누구나 예상하고 있던 과정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가끔... 이런 이야기를 꺼내 놓으면 인터넷으로 서로 자유롭게 비방하는 세상인데 무슨 언론탄압이고 엄혹한 시절이냐고 떠드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그래 인터넷으로 서로 자유롭게 비방하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꽤 자유롭게 보인다. 그런데 당신이 보지못하는 그 위에서 벌어지는 압박과 탄압에 대한 뒷 이야기를 본다면, 과연 당신이 그런 이야기를 꺼낼 수 있을까? 그 모든 이야기를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들은 당신이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그래. 대놓고 말하지 못하고, 또 말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음모론을 이야기하고 또 음모론이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더 흥미롭고 더 설득력이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저 흔한 프로그램의 진행자 하나가 나오는 일이지만, 나는 왠지 썩어들어가는 현실의 단면을 또 한 번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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