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고종석과 허재현, 그들의 논쟁 어떻게 보았나. 본문

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고종석과 허재현, 그들의 논쟁 어떻게 보았나.

무량수won 2013. 1. 3. 23:24



한참을 생각했다. 이들의 언쟁은 무엇 때문에 나타난 것인가... 그리고 무엇이 잘못된 것이고 무엇이 옳은 것인가...


이 이야기의 시작은 사람들의 부정선거 의혹에서 시작되었다. 전자개표로 인해 개표가 빨라졌지만 눈으로 확인되지 않아 사람들의 의혹을 많이 샀고, 더불어 그동안 선관위 측에서 보였던 공정하지 못한 행동이 이런 의혹을 키우는데 일조를 했다. 


어찌되었든 선거는 끝났고, 딱 떨어지는 물증이 나오지 않는 정황증거 만으로 사람들의 손으로 개표를 다시 해야 하는 것일까?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의혹을 제기했을 때 언론은 그에 대한 취재를 해야만 하는 것일까?


많은 의문이 드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시작은 바로 이 지점. 바로 시각의 차이에서 빚어진 논쟁이었다고 생각한다. 내 의견은 뒤에 한꺼번에 풀어 놓도록 하고 일단 이들의 이야기를 지켜보도록 하자. 참고로 고종석은 과거 기자 출신의 글쟁이다. 진보(?)라 자칭하는 글쟁이들 중 한명. 자세한 건 캡쳐화면을 참고.



< 화면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글은 편집되어 있습니다. 순서는 위에서부터 아래순. >








이글을 읽는 당신이라면 누구에게 손을 들어주고 싶은가?


아마 진보라 자칭하는 사람들이라면, 허재현의 손을 들어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허재현의 마지막 말을 다시보자. 기자는 사실에 의거해 정리하고 해석한다는 말을 한다. 이것이 어떻게 보면 별 문제가 없는 말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꽤 위험한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내 생각을 잘 대변한 트윗이 있어 덧붙여본다.




이 논쟁의 보이지 않는 핵심과 내가 주목했던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이었다. 허재현이 기자로써 가지는 태도.


여기서 쉽게 들어오는 반론이 있을 것이다. 사람은 절대 객관적일 수가 없는 존재인데 어떻게 기계적 중립을 지킬수가 있겠느냐고... 맞다. 사람은 사람이라서 기계적 중립을 지키는 건 매우 어렵다. 또한 스스로 기계적 중립을 지킨다 하더라도 어쩔수 없이 마음이 쏠리는 쪽에 손을 조금이나마 들어 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기자가 자신의 마음이 가는대로 한쪽편에 있음을 이야기 하고 선언해야 하는 것일까? 


기자는 진실을 쫒는 눈이 되어야지 대중을 품어주는 역할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대중을 품는다는 행동 때문에 대중의 입맞에 맞춰 기사를 작성할 여지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대로 인간이기 떄문에 그것에 형식적이라고 하더라도 중립인척을 해야하는 이유기도 하다. 인간은 자신이 마음 먹은 쪽으로 자신도 모르게 기울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태도는 사실을 바탕으로 진실을 전하기 보다 진실을 왜곡하기가 쉬워지기 떄문이다. 사람들이 흔히 조중동을 싸잡아서 욕하는 이유기도 하고, 또한 그들을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기도 하다. 더불어 최근 MBC가 욕을 바가지로 먹는 이유기도 하다. 그런데 그런 행동을 진보라로 칭하는 사람들이 할 땐 봐주어야만 하는 것일까? 괴물을 잡자고 괴물이 되는 건 결국 괴물을 해치워도 남는 건 괴물일 뿐이다. 


때문에 허재현은 기자로써 취해야 할 태도를 잘못 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허재현은 모두 비판받아 마땅하고 고종석이 모두 옳은 것일까? 아니다. 최소한 허재현이 사람들의 원성이라 할지라도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에 대한 취재는 옳은 일이라 생각한다. 그에 대한 비난한 고종석의 비난은 그저 평소 마음에 들지 않던 허재현에 대한 과한 비난 일 뿐이었다. 설사 장난이 섞였다 하더라도 말이다. 아무리 단순 의혹이 뻔하다 하더라도 독자나 대중들이 궁금해 한다면, 기자로써 취재는 마땅한 것인데 고종석은 기사에 대한 판단을 기사가 나오기도 전에 해버린 것이다. 물론 그가 허재현에게 가지고 있던 불안과 불만은 나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만약 허재현이란 기자가 평소에도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기계적인 중립으로 글을 쓰는 기자였다면 고종석이 이렇게 반응을 했을까싶기도 하다. 허재현은 스스로를 꽤나 중립적인 기자라고 칭하는데, 그의 기사중 일부는 중립보다는 특정 단체나 인물들을 향한 애정이 너무 깊어서 반대측 이야기를 제대로 못전하거나 왜곡하는 일을 종종 벌인다. 굳이 이건 진보와 보수만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말이다. 증거 자료는 여기에 풀어놓기 귀찮으니 패스. ㅡㅡ;;;


한쪽에 대한 애정이 깊다는 건 그만큼 사실을 보고 진실을 전하는 것이 아닌 애정이 섞이 쪽의 입장 이야기를 진실이라 전하게 된다는 것이다. 흔한 인터넷 상의 예를 들면 인터넷에서 종종 벌어지는 친목질의 기사화라고 할까??



내가 이 논쟁을 두고 글을 쓸까 말까 고민한 이유는 이들이 논쟁한 핵심적인 이유가 내가 이야기 하고 싶었던 기자로서의 중립원칙 이야기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위 논쟁은 고종석이 평소 허재현이 기자로써 수위를 넘는 행동과 글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아 괜한 꼬투리를 잡아 비난한 것이며, 허재현은 그에 대해 울컥해 반응 한 것이기 때문이다. 



사건을 기록하는 기자란... 그리고 진실을 전달하는 기자란 무엇인 것일까?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