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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속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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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수won 2009. 9. 12. 08:18
그냥 글을 적는다.

아니 이제는 글을 표현하기 위해 '두드린다.' 혹은 '친다.'를 써야 더 올바른 표현일 지도 모르겠다. 


누군가가 나에게 왜 자꾸 글을 쓰려고 애를 쓰냐고 물어본적이있다.

그 사람의 물음에 나는 잠시 멍해졌다.

나는 왜 글을 쓰고 있었을까?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답답함. 혹은 단절된 삶에서 느껴지는 벽이 내 주위에 있었다.

누가 자꾸 내 주변에 벽을 치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같이 벽을 쌓아 올려버렸다.

그리고 하나의 구멍을 만들어서 그곳을 통해서 나의 목소리와 나의 생각을 전하고 있었던 것이다.


가끔은 노래로,

가끔은 뜻 없는 괴성으로,

가끔은 고요함으로...


사실 이 벽은 꽤 오래 전에 만들어 놓았다.

벽에 있던 구멍의 위치가 바뀌고 있었을 뿐이다.


그렇다. 나에게 있어서 글이란 가끔 내지르는 노래이고, 가끔 내지르는 괴성이며, 가끔은 고요함을 나타내는 도구이다.

그렇다. 나에게 있어서 벽이란 남이 쌓기에 따라서 쌓아 올렸다기 보다는 내가 먼저 쌓아 올린 벽이었다.

그렇다. 나는.... 그랬었다.


이 글을 보는 당신은 나를 이해 하려 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해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해하지 마시라...

이해하려 할수록 당신에게 자신도 모르는 그림자가 하나 더 생길지도 모른다.

마치 여기 저기 분열하는 세포처럼

내 속에 감춰진 다른 그림자가 분열되어 당신에게 건너갈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쩌면 바이러스가 여기저기로 퍼지듯.

내 다른 그림자는 당신을 통해서 여기저기로 퍼질 것이다.


이 글은 이해하라고 쓰여지는 것이 아니다.

이 글은 내 속에 다른 그림자일 뿐이다.

그러니... 그냥 지나가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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