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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읽기) 에볼라 치료하던 간호사가 퇴사한게 철이 없어서?

무량수won 2014. 10. 22. 21:24

에볼라 치료하던 간호사가 퇴사한게 철이 없어서?


멀뚱히 이 뉴스를 읽어봤다. 그리고 기자가 어떤 핵심을 놓쳤는지를 찾아봤다. 역시나... 전체 그림을 보지 못하는 기자의 기사는 언제나 단편적인 사실만 나열할 뿐이다. 그렇게 되면 그저 누구나 쉽게 생각하는 결론만 이야기 할 뿐이다. 이 기사도 그랬다. 뭐 그렇다고 기자를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 그 기자가 일한지 얼마 안되었을 수도 있고, 또 그런 기사가 꼭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원래 이렇게 전체 그림을 못보는 기사는 데스크라 불리는 곳에서 조절해줘서 기사를 써야하는데... 음... 알지 않는가 요즘 언론사 수준이 뭐... ㅡㅡ;; 데스크가 뭐하는 곳이냐면, 주로 오랜 시간 기자생활한 사람들이 일선에서 불러나 언론사 기사의 전체적인 윤곽을 잡고 후배 기자들이 놓치는 부분을 조언해주고... 뭐 그런 일을 하는 곳이다.


뭐 이런건 이번 이야기에서 그다지 중요한 것은 아니니 넘기자. 


< 머니투데이 보도 >



이번에도 기사 링크 클릭해 읽기 귀찮은 사람들을 위해 간략 요약하면, 에볼라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곳에서 한국으로 온 아이가 병원에 입원을 했다. 그런데 이 아이가 에볼라 바이러스로 의심 될만한 고열에 시달려서 격리해 치료하고 있었다. 다행이도 며칠 뒤 아이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이 되지 않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문제는 그 뒤다. 이 치료에 참여했던 간호사 4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왜냐면 에볼라 감염에 대한 공포심 때문이란다. 총 9명 중 4명이나 사직서를 제출한 것이다. 때문에 뉴스가 만들어다.


뉴스는 원인으로 간호사들이 어리고 철이 없어서라고 지적한다. 퇴사를 하기로 한 간호사들이 20대에서 30대 초반이라는 것이 그 근거란다. 내가 이 뉴스에서 문제 삶고 싶은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제목을 왜 그녀들이 퇴사를 결심했는지에 대한 원인을 찾는 듯이 썼다. 그런데 그녀들에 대한 인터뷰는 하나도 없다. 그리고 어린 여자 간호사들의 여린 마음 때문이란 식으로 결론을 맺는다. ㅡㅡ;; 제대로 된 기사는 아님을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취재하지도 않은 내가 왠지 이 기자보다 더 간호사들이 퇴사를 결정한 이유를 잘 알 것같다. 뭐 인터넷에 유행하는 말대로 궁예질(넘겨짚기)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문제를 상식적으로 접근해보자. 퇴사한 여자들은 간호사라는 전문직종의 여성들이다.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는 그녀들이 단순한 공포심에서 퇴사를 결정했을까? 누구보다 치료에 대한 상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 그녀들이 말이다. 나이가 20대와 30대 초반이라 철없다는 식으로 기사는 표현했다. 하지만 30대 초반의 간호사도 있다. 그 정도 나이라면, 일반적으로 간호사 일을 최소한 5년 이상은 했을 것이다. 더불어 에볼라라는 위험도 높은 전염병 치료하는데 들어가는 간호사다. 이제 막 간호사가 된 사람들을 투입시키진 않았을 것이다. 당신이 병원 관계자라면 상식적으로 어떤 간호사들을 그 쪽에 배치시키겠는가?


상식적으로 추론해서 초짜들이 아닌 그녀들이 퇴사를 결심했다는 것은 그만큼 그 병원이 에볼라에 대한 대처가 시스템 적으로 미흡했다는 말이 된다. 국가에서 에볼라 대처하라고 지정한 병원이 그정도라면 다른 병원들은 안봐도 뻔할 뻔짜가 아닐까?


그리고 하나 더 봐야 할 이야기는 한국 정부가 미국에 에볼라 치료를 위해서 의료진을 보낼 것이란 것이다. 한국보다 나은 의료 장비로 무장한 미국에서도 간호사가 에볼라에 걸리는 상황인데, 한국 의료진이 돌아왔을 때의 방안도 없는 상황에서 의료진을 보내는 것이 옳은 판단일까? 게다가 이미 몇 주전에 나온 기사 중에는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국에서 돌아온 한국인 사업가가 정부로 부터 아무런 관리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만약 그들이 치료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한국 정부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저 에볼라가 감염되지 말라고 전 국민이 기도회라도 열어야 할까?



뉴스는 제목으로 왜 그녀들이 퇴사를 결심했는지 물어놓고 그녀들이 철이 없다는 식으로 결말을 맺는다. 하지만 핵심은 그것이 아니다. 한국의 의료 체계가 에볼라를 다루기에 매우 미흡하고 방안도 없다는 것이 이 문제의 핵심이다. 의료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를 제대로 살펴 봐야 된다. 철 없는 젊은 여자들의 공포심을 문제삼을 것이 아니라 말이다.






2014.10.24. 내용추가


이야기가 추가되는 것이지만 새로운 사실이 추가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이 뉴스에 대해서 보도되고 있는 모습이 뭔가 우습다고할까? 처음 이 사실이 보도가 되고 국정감사 시즌이라 국정감사장에서도 논란이 되고 하다보니 많이 시끄러워졌다. 이정도 시끄러워지면 말이다. 아무리 언론이 개판오분전이라고 해도 퇴사한 당사자들과 직접 접촉하거나 그들을 대변(?)해주는 단체나 사람들을 통해 간접적으로라도 접촉해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봐야 정상이고, 당연히 그렇게 취재해야 된다.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해서 이슈가 있을 때, 피해자배려 따위는 하나도 생각 안해주고 우르르 몰려가 취재라는 명목으로 괴롭히던 이들이 왜 퇴직한 당사자들의 인터뷰는 아무도 못하는 것일까? 그래놓고 주구장창 국립중앙의료원쪽 이야기만 전하고 있다. 뭐 한국 언론들에게 무엇을 바라겠느냐만은... ㅡㅡ;; 


국립의료원의 변명 < 아시아경제 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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