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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에누리에 대한 생각 본문
에누리.
소비자는 판매자와 가격을 가지고 씨름을 한다. 판매자는 100원이라도 더 받고 팔려고 하고, 소비자는 100원이라도 더 싸게 사려고 한다. 이런 가격을 가지고 하는 씨름에 에누리라는 단어가 쓰인다.
오늘 어머니를 따라가서 의자와 옷 한벌을 구입했다. 의례껏 어머니는 가격을 깍으신다. 우리네 일상에서 그리고 한국이란 곳에서는 흔한 일이다. 옛 어른들이 그래왔다. 흔히 이것을 정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렇게 깍아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일단 이렇게 가격을 깍으려 하면, 판매자는 깍으려는 사람들을 생각해 가격을 높이게 된다. 그래서 소비자는 싼 가격에 잘 샀다고 생각할 테지만 결국은 같은 가격에 사게 된다. 왜 이렇게 될까?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처음 소비자가 판매자에게 가격을 깍는다. 판매자는 파는 것이 남겨두는 것보다 이득이 될거 같아 눈물을 머금고 깍아서 판다. 그럼 다음 번에 판매자는 어떤 행동을 할까? 다음 손님에게 좀 더 높게 부르고 실랑이를 하다가 어쩔수 없이 깍아주는 척을 한다. 조금이라도 더 벌어야 할 테니 어쩔수 없는 선택이리라. 그렇게 계속 붙여서 판다. 누군가 깍지 않고 사가면 판매자는 그냥 이득을 더 본것으로 생각 해버리면 그만이다. 그럼 소비자는 그 사실을 모르게 될까? 아니 다 알게 된다. 그래서 다음에는 더 깍으려 든다. 그리고 가격에 대한 씨름은 심화된다.
이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서로 신뢰를 가지고 해야할 거래에 신뢰가 없는 거래를 보여주는 것이다. 판매자와 소비자 둘 중 누가 더 나쁜 것일까? 첫 시작을 소비자로 시작했지만, 반대로 판매자가 높게 붙여서 발생할 수도 있는 문제다. 아마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놓고 싸우는 것과 같은 것이라 본다. 나는 이것을 신뢰를 잃어 버린 모습이라 생각한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하나의 놀이나 전통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서로 신뢰가 없이 때문에 벌어지는 일인 것이 이런 것이다. 또 다른 중요한 사실 하나. 이런 싸움에 손해는 누가 볼까? 당연히 판매자를 신뢰한 사람들이 입는다.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은 제 가격에 거래하고 거래 당사자를 믿은 사람은 손해를 보게 된다. 즉, 착한 사람이 바보가 되는 시스템이다.
그래서 노랫 말에도 나오는 "에누리 없는 장사가 어디있냐"는 말을 안좋아 한다. 그건 서로가 서로를 못믿는 다는 것이니까. 즉 불신의 시대라는 또 다른 말이니까. 나는 손해를 보더라도 일단은 판매자가 제시한 가격을 믿어준다. 내가 깍음으로 인해서 다른 누군가가 더 손해를 볼 수 있으니까. 돈이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고, 고생 고생해서 번 돈이지만 그들도 그렇게 벌고 있을 테니까.
뭐 내가 그들의 사정까지, 그리고 다음 소비까지 생각해 줄 이유는 없지만 조금이나마 깍지 못해서 혹은 깍으려고 애를 쓰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물론 악덕 업자들에게 까지 이런 관용을 베풀 필요는 없지만.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모두가 납득할 만한 가격은 과연 없는 것일까? 흔히 서로가 제시한 가격이 타당하다고 생각하게 할 수는 없는 것일까? "이것이 시장의 매력이다" 혹은 "과거 부터 우리내 사는 방식이다"라고 말하기 보다 "우리는 판매자를 믿고 소비자를 믿는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일까?
누군가에게는 굉장한 비약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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