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블로거와 신뢰, 그리고 광고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블로그란

블로거와 신뢰, 그리고 광고

무량수won 2011. 6. 27. 20:59


항상 글을 쓰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블로그에 관한 글은 댓글도 많고 보러 와주는 사람도 많다. 반대 의견도 심심치 않게 나와주고 찬성하는 의견도 나와준다. 그런데 참 재미난 사실은 블로그에 대한 글이 간간히 나오기는 해도 전문적으로 블로그에 대한 글을 적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는 것이다. 아니 블로그에 대한 글은 자주 나오는데 블로그로 돈을 어떻게 벌 것인가 혹은 어떻게 하면 이쁘게 꾸밀 것인가에 대한 글이거나 누군가에게 서운했다는 식의 이야기였던듯 싶다.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블로그에 대한 개똥 철학을 줄줄이 읊어보는 것은 어떨까?' 매일 일기를 쓰듯이 말이다.

사실 티스토리에서만 2년 넘게 블로그를 하면서 블로그에 대한 생각은 이미 다 지껄였지만 내가 유명인이 아닌 이상 그리고 유명 블로거가 아닌 이상  지나간 내 글을 관심 가져줄 만한 사람은 많지 않을 테니 했던말 또 해도 다들 모를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글 쓰다가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 소재가 떨어지면, '거기 글보는 당신 밖으로 좀 나와봐!'라며 소리치고 사람들과 만나서 블로그에 대한 수다를 떨고 또 블로그에 쓸 소재를 훔쳐오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리고 운이 좋으면 그렇게 알음 알음 사람들을 모아서 생각해 봤던 블로거들에 의한 블로거들을 위한 블로그 잡지를 마치 애니메이션 오타쿠들이 하듯이 동인지 처럼 내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까지.

아.. 많다 많아.


그럼 오늘의 주제는 뭘까?

신뢰에 관해서 떠들어 보려고한다.

블로거에게 있어서 신뢰란 무엇인가?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블로거와 신뢰에는 어떤 관련이 있다고 보나? 나는 블로거에게 있어서 신뢰는 생명이라고 본다. 물론 내 블로그 따위는 무량수라는 이름을 보고 오는 것이 아니라 우연치 않게 접해서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신뢰가 있다고 본다. 만약 내 이름을 보고 들어오는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그 신뢰의 가치는 올라간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블로거라면, 최소한 돈을 받고 글을 쓸때는 돈을 받고 어떤 의도로 쓰는 글임을 밝혀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많은 블로거들이 그리고 많은 파워 블로거라는 사람들은 그런 것을 밝히지 않는다. 그들이 의도한 것도 있겠지만 돈을 주는 회사에서 원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유야 다들 잘 알겠지만 돈을 받고 쓴다고 밝히면, 독자는 그 글이 진실이 아니라는 생각을 자연스레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회사에게는 손해보는 광고가 될 수 있다.

그러다보니 많은 유명 블로거들이 돈이라는 유혹에 빠져, 혹은 돈이라는 절대 반지에 얽매여 글을 쓰게 된다. 정말 진심으로 완전 좋은 것을 봤다는 듯이. 그리고 많은 유명 블로거들이 착각하고 있는 것도 있는데, 그 회사들이 그들의 글이 좋아서 광고를 맡기는 것이라는 생각한다는 것이다. 내가 겪어본 바에 의하면 절대 그렇지 않다. 그저 회사는 그들의 블로그를 그리고 그들의 글을 하나의 광고판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이건 직접 제안도 받아보고, 실제 이런 광고를 맡기는 친구와 대화를 통해서 내린 결론이다.


다시 신뢰의 문제로 돌아가서, 광고는 블로거와 신뢰 사이에 어떤 문제를 가져오게 되는 가에 대한 것이다.

광고 글을 블로거가 쓰기 시작하면, 특히 광고임을 밝히지 않는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 글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을 기만하는 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본다. 독자들이 그들의 글을 보고 내가 써봤는데 정말 좋더라는 느낌으로 받아주기를 바라기 때문이고, 또 그렇게 속기 때문이다. 이건 광고를 맡긴 업체의 의도기도 한 것이고.

이 사실을 알게된 독자는 블로거를 어떻게 바라보게 될까? 독자는 블로거에게서 신뢰 할 수 없음을 느끼게 된다. 그의 글이 진실에서 우러나오는지 돈을 받고 쓴 글이라 그런 것인지 구분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최근 불거진 삼성에서 블로거의 글을 차단 하는 일에 말이 많아진 것이다. 표면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삼성이 나쁘다 하겠지만, 사실 그 이전에 파워 블로거라 불리는 사람이 어떤 제품을 공짜로 받고 혹은 글에 대한 대가를 받고 글을 썼을 것이란 의심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뭐 나도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네이버에서 파워 블로그로 불리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비슷한 상황에 연결되어 있다. 그렇다고 티스토리에 그런 양반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럼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들은 그렇게 해서 생계를 꾸려나가겠다는 것이다. 당신이 그들의 인생을 책임져 주지도 않을 거면 말을 하지 말라고." 난 그들의 인생을 책임 지고 싶은 생각은 눈꼽 만큼도 없다. 다만 그들이 그렇게 유명하게 된 것은 돈이 아니라 그들의 글을 읽어준 사람들의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본다. 그래서 돈을 벌더라도 그들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은 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들이 독자와의 신뢰 보다 돈을 택하겠다면 굳이 말리지는 않겠지만. 그건 독자들의 신뢰를 돈으로 맞바꾸는 것이라고 본다.

이미 나는 몇몇 유명 블로거들의 그런 행위를 보면서, 그 블로그로의 발길을 끊었다. 물론 내가 발길을 끊은 블로그 중에는 그냥 바빠서 혹은 관심사가 변해서 안가는 블로거도 있지만 ㅡㅡ;;


오늘의 주제인 "블로거에게 신뢰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은 "블로거에게 신뢰는 존재의 의미다." 라고 말하고 싶다.

그나저나 나 부터 위에 광고를 떼야하려나 ㅡㅡ?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