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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좋은 베틀필드 온라인... 그러나 왠지 모를 씁쓸함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질좋은 베틀필드 온라인... 그러나 왠지 모를 씁쓸함

무량수won 2009. 8. 17. 09:11
베틀필드 온라인의 베타 테스트에 참여를 했습니다.

원작인 베틀필드2를 잠시 즐겼었지만 오랫동안 해보았던 것은 아니었기에 원작과의 비교는 못하겠습니다. 다만 피망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이 게임이 그동안 총싸움 게임의 지존으로 군림하던 "서든어택을 무너뜨릴 수 있는 강력한 차세대 게임이 될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해주었습니다.


베틀필드 온라인의 장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분대 시스템 입니다. 분대별로 움직이면 혼자서 산발적으로 돌아다니는 유저들을 꼼짝 못하게 할수 있습니다. 더욱이 서든처럼 저격이 한방에 모두를 보낼수도 없기에 단체로 우르르~ 몰려다니는 그들을 막기란 쉬운 것이 아닙니다. 이런 그들이 여러 분과별로 유기적으로 연합해 있다면 거의 무적의 팀이 되어 주는 것이지요.
특히 분대장만 살아있어 준다면 분대원들은 분대장 주변에서 다시 작전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적의 거점이라고 해도 굳이 힘들게 다시 적의 방어진을 뚫고 갈 필요는 없어지는 것입니다. 때문에 그만큼 분대장과 분대원 간의 소통이 이루어져 줘야 하고 서로를 소중히 여겨지게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시스템은 클로즈 베타 테스트 중임에도 사람들간에 끈끈한 전우애(?)를 느끼게 만들어주었답니다.

이러한 분대에게 지원과 명령을 내려주는 사령관이 존재한 다는 것 또한 매력이 되어줍니다. 많은 사람이 내가 내리는 명령에 따라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진 사람들에게 딱맞는 역할이 될 것입니다. 이 사령관은 적에게 공격당하지 않을 만한 곳에 숨어서 레이다에 나타난 적을 파악해 지원 포격을 해주거나, 같은 팀들이 몰려있는 곳에 차량을 지원해주고, 특정지역에 분대장들에게 명령을 내려 팀을 승리로 이끌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러가지의 탈 것들의 존재가 이 게임이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지상에서는 빠르고 신속하게 움직일수 있는 지프부터 강력한 화포를 자랑하는 탱크까지. 공중에서는 신속한 이동에 신경쓴 헬기와 잔뜩 무장된 헬기, 그리고 전투기가 있어서 이들의 활용이 게임의 승패를 좌우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특징은 원작인 베틀필드2의 핵심 소재였으며, 그대로 따와서 구현되었습니다.


아직은 작은 문제점들

이러한 특징적인 매력이 있는 가하면 아직은 개선되어야 하거나 혹은 풀어야만 되는 숙제가 남아있습니다.

아직은 베타 테스트이고 원작이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임이다보니 원작과 온라인 간에서 느껴지는 거리감과 기존 원작 유저와 신규 유저들간의 충돌이 그것 입니다.

많은 원작 유저들은 그들만의 매니악한 부분을 온라인에서 살려주기를 바랬지만 아무래도 온라인의 특성상 매니악한 부분은 줄어들수 밖에 없습니다. 일단 타겟이 되는 유저의 층이 최대한 많은 대중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원래 그들의 세계로 돌아가는 경우도 종종 보이고 있습니다. 더불어 클로즈 베타라는 성격상 여기저기에 버그가 많이 있었습니다. 완성품인 원작에 대한 기대치가 있었던 게임이기에 이런 버그에도 실망을 하는 테스터들도 종종 볼수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큰 문제가 될 부분은 바로 유저들 간의 충돌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존에 원작을 즐겼던 유저들은 그들만의 룰이 있었고, 그동안의 경험상 습득된 기술과 지식이 있습니다. 이들이 새로 시작하는 유저들을 이해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분명 그들은 그들이 하던 방식이 있었고, 또한 그래야만 이겼기 때문에 새로 시작하는 유저들도 그렇게 하길 원합니다.
새로 시작하는 유저들은 그동안 서든어택에 많이 익숙해져 있던 터라 새로운 시스템과 새로운 평점 체계에 혼란을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적응하는데 다소 어려움을 격게 되지요. 이런 신규 유저들에 대해서 이해보다는 상식이 없는 사람들로 몰아 붙이는 기존 유저들과 그저 다른 총 싸움 게임처럼 무작정 적군을 죽이기에 혈안이 되어 홀로 람보처럼 떠돌다 죽거나 혹은 분대장이나 사령관의 자리가 비게되면 한 번 해봐야지 하는 사람들간의 충돌은 불가피 한 것입니다.

이런 분열의 중심에는 무조건 이겨서 남들보다 빨리 성장해 주겠다는 의지를 지닌 기존 유저와 새로운 게임이기에 여러가지를 해보면서 즐겨보고 싶은 신규유저 사이의 대립... 즉, 언제나 게임상에 나타는 그런 문제 입니다. 여기서의 문제는 클로즈 베타라 하더라도 원작을 즐기던 사람이 많았기에 그들의 목소리 또한 게시판과 게임속 채팅에서 커지기 때문입니다.

누가 잘못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신규 유저에 대해 이해해주지 못하는 속좁은 기존 유저? 아니면 개념없이 서든어택이나 워록처럼 하면 되는줄 알고 혼자 람보인냥 떠돌아 다니며, 이것 저것 알지도 못하면서 괜히 해보는 신규 유저?


이 게임을 접하는 한국 게이머로서의 느낌

게임 외적인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이렇게 질 좋은 게임이 한국에서 서비스 된다는 것은 한국에서 게임을 하는 입장에서는 꽤나 흥미롭고 기분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것은 이런 새로운 형식의 게임개발이 이제 더 이상 한국에서가 아닌 외국게임들이 주로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게이머 사이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C9 과 마비노기 영웅전도 기존에 게임들과는 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고 있으나 그 성공여부와 게임성에 대해서는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많이 느껴지게 되는 것이 게임에 대한 깊이(?) 라는 것입니다. 어쩌면 매니아적인 요소들 일수도 있는데요. 이런 매니아적인 요소가 패키지 게임이 활성화 되어 있던 시절에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게임들에게도 있었지만 온라인 게임시대로 접어들면서 이러한 요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좀 더 대중을 위한, 대중에게 편한 게임이 만들어 지고 있었지요. 덕분에 다소 가벼운(?) 느낌의 게임들, 포트리스나 카트라이더, 그리고 서든어택등의 게임들은 성공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느낌의 게임들만 혹은 항상 만들어지던 게임들이 양산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자꾸 아쉬움이 남게 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한국만화가 그랬던 것처럼 핵심기술은 외국에만 의지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때 한국 만화가 질적인 면에서 우수했었지만 점점 그림을 그려주고 하청받는 위치로 떨어져 버린 것처럼. 미래에 한국의 게임도 서버운영만 하고, 게임의 핵심은 외국에서만 만들어지는 그런 모습이 자꾸 떠오르게 되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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