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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캠프는 SNS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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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캠프는 SNS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

무량수won 2011. 10. 9. 10:19


(2011년 10월 9일 일요일)오늘 뉴스들을 보면서 조금 당황스러웠던 것은 나경원 의원이 박원순에 비해 SNS에서 영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내어놓은 대책이었다. 뉴스들을 보면 나경원 캠프 쪽은 SNS에 대한 이해가 없는 듯 싶다. 

민주당이 SNS의 영향력에 박원순에게 패배, 나경원의 대응방안은? - 데일리안

제목은 내용을 감안해서 자체제작했음.


인터넷 뉴스들 중 데일리라는 글자 들어간 곳은 보수 성향이 짙다. 아니 꼴통 성향이던가?? 아무튼 이쪽 진영에서 좀 불안 했는지 나경원의 SNS에서 불고 있는 열풍에 대한 대응을 나경원 캠프에 물어봤다. 

 
뭐 긴 기사였지만 핵심내용은 이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경원 캠프쪽의 의견을 그대로 전달하면서 이번 SNS대응책으로 봉사단을 띄운다고 했다. 즉, SNS알바들을 고용하겠다는 말이다. 솔직히 말이 봉사단이지 동원된 알바생이지 않던가. 이미 한나라당 동원 알바들은 몇번 걸린적도 있기도 하고 ㅡㅡ;;

아니 뭐 이런 동원은 민주당도 하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나경원 쪽은 SNS에 대한 대응으로 내놓는다는 것이 결국 또 동원이라 아쉽다는 것이다. SNS에서 박원순에 대한 호의적인 반응과 나경원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왜 일어나는지에 대한 근원을 파악하기 보다 조직적인 대응에 나섰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발적인 참여를 하고 있는데, 그에 대해서 조직적인 대응이라는 기존 정치 형식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다. 

옛날처럼 선거 유세장 가서 자기네 세력 자랑하듯이 말이다. 단순히 박원순의 팔로워가 많아서 사람들이 박원순을 지지 하거나 그의 영향력이 커진 것이 아니다. SNS상에서 이뤄지는 박원순의 지지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행동이고 또 그들의 관계망을 통해서 퍼져나가는 것이다. 사실상 박원순을 팔로워하는 사람들의 수는 그리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박원순의 말에 귀기울이고 자신들을 아는 사람들에게 전하느냐가 핵심인 것이다. 

그러나 나경원 측의 대응은 기껏 나온다는 것이 봉사단을 조직해서 후보의 이야기를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응이 전혀 영향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가지 그들이 착각하고 있는 점은 그것은 SNS상에서 나타나는 광고글 이상의 영향력은 얻기 힘들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스팸 정도로 보게 될 것이란 뜻이다. 

왜냐하면, SNS의 영향력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형성된 사람들 사이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퍼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조직된 신뢰를 바탕으로 SNS의 글에 동감한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퍼나르는 구조다. 이런 구조에서 무조건 북한에 삐라를 뿌리듯이 SNS를 살포하는 것은 큰 영향력을 가지기 어렵다. 

만약 나경원이 SNS에 대해 제대로 된 대응을 하고 싶다면, 나경원의 적극적인 해명과 SNS를 통해 그녀에게 쏟아지는 말들을 경청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본다. 그녀가 자신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SNS의 영향력은 자연스레 높아질 것이다. 그들 캠프에서의 전략대로 일단 바람을 잠재우자는 식으로 봉사단을 통한 광고형식의 글 뿌리기는 사람들의 공감을 사기보다는 오히려 반발심을 더 사게 될 것이다. 

즉 SNS의 스팸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란 뜻이다.


한가지 나경원 쪽의 이상한 전략을 추가한다.

나경원 캠프 쪽에서 정책 선거를 하겠다는 명분으로 하루에 하나씩 정책을 내놓는 것을 전략으로 내놓았다. 위에 링크된 뉴스 보도에 그렇게 나왔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서 사람들이 기억도 못하고 관심도 없는 정책만 주구장창 내놓는 것이 어떻게 정책 선거라는 것인지 나는 도통 이해가 안된다. 그래서 지금까지 그녀가 내놓았던 정책 중 무엇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고 이슈가 되고 있는가?

오히려 신지호 의원의 주정 방송이 더 화제가 되지 않았던가? 그럼으로써 더욱 좋지 못한 모습을 사람들에게 내보이고 있지는 않았던가. 주변에 인물 단속도 안되고 그녀의 정책보다 박원순이 내놓은 말에 태클걸기 한 것만 이슈가 되고 있는 이 현실에서 과연 하루 하나의 정책 제시가 효과가 있는가? 또한 그렇게 아무런 소통없이 정책을 하루에 하나씩 쏟아내는 것이 타당한 정책일까? 


나는 이 선거에 나경원이 가야 할 길은 이기려는 전략을 마구 쏟아내기보다는 진정성을 보여주는 정치 행보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또한 한나라당이 가야할 제대로 된 방향이 아닌가 싶다. 반 한나라당 정서는 대통령에 대한 미움 때문만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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