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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영화와 애니메이션, 그들의 이야기.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만화영화와 애니메이션, 그들의 이야기.

무량수won 2010. 2. 22. 10:47
애니메이션.

80~90년대에 한국에서는 이 것을 만화영화라 불렀다. 만화로 만들어진 영화. 21세기에 들어서면서 한국에서는 모든 것을 번역하기보다 외래어 그대로 사용하는데에 열중하게 되었다. 내 기억이 단편적이고 너무 주관적이라 다른 사람들은 어찌 느끼고 있을지 모르지만, 나는 그렇게 느꼈다.

그리고 만화영화는 더 이상 만화영화가 아니라 애니메이션으로 바뀌어 있었고, 그 중심에는 일본이 있었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알게 되었지만 TV에서 보던 만화영화 중의 많은 수가 일본에서 만들어 진 것을 알았을 때에는 작은 충격이 있었다. 당시만 해도 일본 문화라는 것은 봐서도 안되고, 저급한 것이라는 인식이 은연중에 있었기에...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학교에서 배웠던 일본은 언제나 역사속에서만 있었고, 그런 일본은 나쁘기만 했다. 36년 동안 우리민족을 억압한 사람들. 그래서 교류가 없거나 북한처럼 마음대로 갈수 없는 곳은 아니지만 왠지 꺼려지는 곳. 더불어 TV나 이런 저런 매체에서 다루는 일본이라는 나라는 꽤나 자극적이고 안좋은 사건들만이 벌어지는 곳이었다.

그러한 나라였는데, 내가 재미있다고 열심히 보아오던 만화영화가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이었다니....



한참 시간이 흐른뒤 만화영화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영문 이름으로 바뀌었다. 애니메이션하면 나도 모르게 일본이 떠오른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라 하면, 다양한 장르에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것으로. 예술적 가치가 높은 애니메이션도 많이 만들어지고, 철학적 이야기가 많이 녹아 있는 것으로 생각이 된다.


만화영화가 애니메이션으로 바뀐 커다란 이유는 많은 한국 사람들이 영어를 과도하게 사랑하는 것도 있겠지만, 그 외에도 일본에서 들어오던 애니메이션이라는 바람이 그 자리를 꿰어 찬 것도 있다. 어쩌면 이것이 만화영화가 애니메이션으로 바뀐 진짜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만화영화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이름이 바뀌어 버린 그들을 간간히 보고 있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줄로만 알고 보았던 조금은 오래된 애니메이션부터 최근에 사람들이 환호하는 것까지.

내가 어린 아이에서 어른으로 자라나는 동안 많은 것이 변했지만, 그 변화중에서 안타까움을 감출수 없었던 것 중에는, 만화영화가 애니메이션으로 바뀌어버린 사실과 한국의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일본의 애니메이션이라는 문화의 변화가 커다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만화영화라는 단어가 내 머리에서 그렇게 잊혀져만 가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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