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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및 답변

연판장 이후, 중요한 것은 투덜거림이다

무량수won 2012. 2. 20. 16:20

연판장 이후, 중요한 것은 투덜거림이다.

어떤 사람은 분란이 일어나면 왜 싸우냐며 눈을 돌리고, 어떤 사람은 무슨 일이냐며 그일을 알아보고, 어떤 사람은 이야기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어 저사람 내가 아는 사람" 이렇게 외치면서 편먹기에 여념이 없고, 어떤 사람은 이야기를 들어보다가 조금 자중할 필요가 있다며 조심할 것을 당부하는 등의 여러가지 행동 양상을 보인다. 나는 이런 사람들 중 어느 누구도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각자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고 생각이 다를 뿐이다.

이야기가 시작되었다면 사실이 있고 그 사실을 해석하는 사람은 자신의 입장에서 진실을 만들어내기 마련이다. 그래서 언제나 사람들은 논쟁하고 싸우고 다툰다. 연판장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했고, 이제막 여러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각자의 판단에 의해서 진실이라 생각되는 부분을 이야기 했고, 나도 그런 여러 사람들 중 하나다.

좀 다른 점이 있다면, 연판장에 참여한 블로거들의 대다수는 나와는 달리 죄를 지은 블로거의 퇴출에 비중이 높았고 나는 블로거에 퇴출보다는 다음의 미흡한 대처와 관리능력 부재에 비중을 높였을 뿐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왔다는 것을 안다. 내 글이 이야기의 본질을 흐리는 물타기 아니냐는 이야기가 오갔던 것도 알고 있다. 그들이 일부러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그사람들의 의도와 내 의도가 달랐을 뿐이고 생각하는 바가 달랐을 뿐이니까.

그 와중에 이츠하크님이 지속적인 연판장 발행을 하고 계신다. 연판장과 관련된 이야기를 링크하시면서 말이다. 어쩌면 물타기(문제의 핵심을 바꾸는) 글일 수 밖에 없는 내 글을 링크시켜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내가 물타기 한다고 해도 영향력 따위는 높지 않아서 여론이 그렇게 바뀔리는 없지만...


나는 이 문제가 제대로 알려지려면 물타기를 두려워 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그리고 블로거들이 지속적으로 씹고 떠들고 투덜거릴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원인이 되었던 문제의 사실을 알아보고 자신만의 진실이란 퍼즐을 맞출 수 있을 테니까.

또한 블로거는 댓글로도 사람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지만 포스팅으로 자신의 의견을 확고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확고한 의견라는 것이 꼭 이편에 줄을 서고 저편에 줄을 서는 것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쓰는 것이 아닐까? 모든 사람이 같은 의견을 그리고 같은 생각을 할 수는 없다. 또 그래야 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

내 생각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적어도 나는 그리고 지금 상황에서는 이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의견을 내놓든지 최대한 지속해서 사람들이 떠들고 이야기하고 논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고 또 같이 떠들어야 된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츠하크님의 지속적인 연판장 포스팅과 그와 연계된 블로거들의 의견의 링크는 굉장히 멋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꼭 이런 일에 있어야할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나는 썬도그님의 포스팅(연판장 문제에 다소 비판적)을 사람들이 나쁘게 바라보지 않았으면 한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다른 의견일 뿐이라고 이해를 해주고 있긴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에 대한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니까. 개인적으로는 그런 비판 조차도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무튼 연판장 문제는 다음과 티스토리에게는 이 문제가 조용히 뭍혀져야 할 사건이 되었지만, 나는 사람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속적인 투덜거림과 논쟁이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연판장 이야기의 흐름이 원래 문제를 벗어나 논의 되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최소한 블로거라는 자존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블로그에 누군가의 의견을 아무생각 없이 나르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블로거라는 자존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포스팅에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적고 표출할 줄 안다고 나는 믿는다.


그러니 좀 더 사람들이 투덜거리고 이야기하고 떠들도록 하자. 연판장 문제에 있어서 가장 두려워할 것은 그저 그렇게 이야기가 뭍혀서 시간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이지 사람들이 다르게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것이지 않니지 않나?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트랙백을 걸고 떠들고 있음에도 이 이야기는 다음측에서 그냥 조용히 뭍혔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를 바라는 행동들이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트랙백 베스트의 경우 나는 정확하게 어떤 알고리즘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는지는 몰라도 트랙백 2~3개가 걸린 글들이 베스트가 되고 10개 이상 걸린 내 블로그라던지 다른 블로거들의 글은 제외가 되었다.


티스토리는 이 점에 대해서 적절한 해명을 해줬으면 하는 바이다. 물론 나 따위에게 대답 해줄리 없다는 것은 알지만 말이다. 다만 내가 상상하는데로 일부러 누락시킨 것은 아니길 바란다.


다음뷰 혁신이란 이런 것 - 이츠하크
다음뷰를 향한 부러진 화살, 다음뷰 신뢰도에 정조준 하다. - 썬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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