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09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s
Today
178
Total
949,043
관리 메뉴

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광화문 광장에서 다음 뷰가 생각나다 본문

잡담 및 답변

광화문 광장에서 다음 뷰가 생각나다

무량수won 2012.02.21 20:00



지난 일요일(2012.02.21)에 나는 독서토론모임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광화문에 잠시 들렸다. 자주는 아니지만 광화문을 들리게 되면 나도 모르게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예전에 광화문 근처에서 일을 할 때는 일터가 있어서 답답했고, 일을 하지 않게 된 이후로는 세상이 꽉 막힌 느낌이 들어 답답했다.

광화문 앞 광장은 서울 사람들에게 아니 한국사람들에게 굉장히 의미가 있는 장소다. 매년 서양 시간 기준으로 새로운 년도가 시작되면 그곳에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며 종소리를 듣는다. 역사적으로 조선시대에는 나라에서 가장 힘있는 양반들이 수시로 지나다녔던 곳이었다. 일본이 강제로 점령하던 시기에도 그랬다.

한국이란 나라가 세워지고 나서는 일반 시민들을 위한 공간이 되었다. 그럼에도 한국에 가장 영향력 있다는 미국의 대사관과 기업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서 아직도 그런 사람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곳이기도 하다 .

요즘은 그곳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장소가 되었다. 사람들이 많이 오는 관광지 처럼 되었기 때문에 법에 걸리지 않는 1인 시위를 하러 사람들이 모여든다.


그리고 블로그라는 세상을 가만히 지켜본다. 모든 블로거들은 모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 왜냐하면  블로거는 각자의 취미과 관심에 따라 자주 방문하는 곳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블로거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 어쩌다보니 다음 뷰는 블로그 세계의 광화문 앞 광장이 되어버렸다. 모든 대한민국 사람들이 그리고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광화문으로 지나다니지는 않지만 주목하고 있는 것처럼...

블로거들은 외쳤다. 그동안 다음뷰의 잘못에 대해서. 블로거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1인 시위 혹은 연대 시위를 했다. 그건 자신의 블로그에 다음뷰를 비판하는 글을 써서 다음뷰로 송고하는 것 이었다. 그러나 다음뷰는 마치 광화문에서 경찰을 지나다니는 사람보다 많이 배치하듯 눈에 띄지 않게 조절을 해왔다. 이건 내 추측을 뿐이지만. 여하튼 내가 느끼는 다음뷰의 행위는 지금의 정부의 모습과 비슷했다.


최근 블로거들은 다음뷰의 어떤 사건에 대한 태도에 연판장을 돌리며 규탄했다. 비록 그 힘은 약하지만 마치 광화문 앞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있는 모습이었다. 사람들은 우려했다. 혹시나 처음 기획한 블로거들의 뜻이 곡해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는 그렇게 곡해가 된다고 해도 이 연판장은 나름의 의미가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어짜피 모든 사람이 모든 진실을 다 파악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마치 요즘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FTA 문제처럼 말이다. 모든 국민이 FTA협정문을 원문으로 읽고 그에 대해서 반대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니던가. 다만 사람들은 모든 FTA협정문 내용은 모르지만 그 협정의 의미로 반대하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해서 어떤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반대한다고 질타한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찬성하는 사람들도 정확하게 다 모르는 것은 매한가지 아니던가?

비록 연판장 문제가 FTA에 비교할 만큼 복잡한 것 또는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블로거들이 모든 실상을 꼭 다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물론 모두 알고 좀 더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지만...

잘 모른다고 너무 뒤로 물러서 있을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 블로거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사람이다. 그것이 글이 되었든 사진이 되었든 그림이 되었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그것이 잘못 되었다고 생각이 든다면 그 뒤에 가서 자신의 잘못을 표현하면 된다.(원글의 아래에 반성하는 글을 첨부한다던지, 반성의 포스팅을 한다던지)

경솔한 것은 좋지 않지만 그저 모르쇠로 방관하는 것을 더 나은 행동이라 생각치 않는다. 물론 모든 블로거에게는 표현의 유무까지도 개인의 자유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하지 않고 침묵하는 블로거의 경우는 다르다.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하지 않는 것이 블로거로써 옳은 행동일까?



나는 대한민국에 지금 불어닥치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이 국민들 스스로가 자초했듯이, 다음 뷰가 이처럼 블로거의 글과 집단 행동에 대해 반응하지 않고 있는 것은 과거의 블로거 그리고 나를 포함한 지금의 블로거들이 자초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꾸만 다음뷰와 광화문 앞 광장이 곂쳐져서 보이는 것 같다.

그냥...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연판장 보러가기 : http://skinwith.tistory.com/
6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