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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머리가 아프다. 본문
불편하다.
책 읽는 행위가 굉장히 불편해 질 때가 있다. 읽어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 설렁설렁 읽어도 상관 없는 책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감정이다. 불편하다.
내가 읽는 책은 주로 번역서다. 국내 서적을 전혀 읽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거부감이 느껴진다. 어쩌면 이건 나도 모르게 머리 속은 외국에 대한 사대주의적 사상이 가득차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런 번역된 책을 읽다보면, 종종 화가나서 책을 덮어버릴 때가 있다. 작가의 의도는 전달이 되는데, 표현되는 한글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건조하다.
마른 오징어가 햇볕에 모두 타버린 느낌.
요즘 번역서들에게서 느끼는 건조함은 맛 없는 마른 오징어와 같다. 인문 서적 뿐만이 아니다. 소설도 그렇다. 그냥 툭툭 한글을 던져놓을 뿐이다. 그들이 던져놓은 한글을 내가 땅에서 주어서 먹는 느낌이다. 재수없다. 번역투로 전해지는 그들의 감성은 정말 재수없다.
그들이 왜 그정도로 밖에 한글을 던져놓는지 잘 안다. 번역에 대한 고통도 알고 어려움도 안다. 그래도 재수없고, 건조한 한글이 싫다. 왠지 작가의 느낌을 그들이 빼앗아버린 것만 같다.
불편함과 건조함이 한가득 내 머리를 밀려와 썰물 빠지듯 뇌 속의 감성이라는 녀석들을 훔쳐간 것 같다.
그래서 책을 덮어버렸다. 화가나서. 머리가 아파온다. 내가 써놓은 글을 봤다. 닮았다. 번역서의 그 재수없는 한글과 닮았다.
지운다.
찢는다.
버린다.
태운다.
사라진다.
살랑살랑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곳에서 불어오는 봄 공기 속으로 그 재수없는 한글이 사라진다.
아직 머리가 아프다.
글자 탓이 아니었나? 손이 슬며시 마우스를 움켜쥔다. 윈도우 로고 모양을 클릭하고 '시스템 종료'라고 쓰여진 한글을 클릭한다. 웅웅거리는 컴퓨터 소음이 '당신의 두통은 내 탓이 아니다!'라고 항변하듯 울린다.
컴퓨터가 꺼졌지만 아직 머리가 아프다.
모니터를 끄고, 스피커를 끄고, 형광등도 꺼버린다. 창문에 두꺼운 커튼을 친다. 이불위에 가만히 눕는다.
이제 아프지 않으려나?
이건 소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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