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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컨텐츠 연구/블로그란

내가 블로거로써 해야 되는 반성

무량수won 2012. 6. 19. 19:15

그동안에 대한 반성.


블로거로써 반성할 일이 있다. 무엇이냐면 남들이 내 블로그를 방문해 한마디 던져주기만을 바라고 내가 다른 사람들을 방문하는데 너무 인색했다는 점이다. 많은 블로거들은 이것을 내가 이웃 관리를 불성실하게 한 것에 대한 반성이라 생각하겠지만 그게 아니라 순수하게 다른 블로그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엿보는(?) 것에 소홀했음을 반성하는 것이다. 나는 답방 따위는 안하는 굉장히 건방진 블로거니까.


그럼 그 건방진 태도로 혼자서 신나게 떠들 것이지 왜 다른 블로그를 방문하지 않았다는 것을 반성하느냐고 할 것이다. 왜냐면, 내가 가지고 있는 블로거에 대한 정의 때문이다.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고 추구하는 블로거의 제대로 된 태도는 혼자만의 생각을 혼자만 떠드는 것이 아니라 틈틈히 다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살펴보고 그에 대한 의견을 남기는 행위가 받쳐주는 것이다.


이런 행위는 나혼자 만의 생각에 같히지 않게 하고, 블로그라는 세계를 풍성하게 해주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 함정이 하나 있다. 앞서 말한데로 답방을 하고 이웃관리를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던 시점에 나는 이것을 꽤 좋은 행위라고 생각했다. 아니 좋다기보단 당연한 행위라고 봤다. 그런데 블로그를 일년하고, 이년하고, 삼년하는 동안 이 생각은 바뀌었다. 이웃관리는 나혼자 만의 생각에 같히게 하고 블로그라는 세계를 집단 이기주의에 빠지게 하는 함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우선 이 이웃관리라는 것과 답방은 자신에게 좋은 소리를 하는 사람에게 이루어진다. 트위터에 가장 큰 문제라고 손꼽히는 것이 집단끼리만의 폐쇄성인데, 이 이웃관리가 그와 같은 원리기 때문이다. 내가 당신에게 좋은 소리를 적으면, 당신은 나에게 좋은 소리를 하고 오고가는 즐거운 댓글 속에 피어나는 사랑(?)은 아니고 고여가는 물웅덩이가 되기 때문이다. 즉 물이 고이면 썩듯이 좋은 소리만 끄적여주는 이웃들은 내가 기분 상할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래야 내 블로그에 상대 블로거가 기분 상할 이야기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이웃관리와 답방이 아니라 정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오거나 다른 생각의 글을 찾아 나선다면, 이야기는 많이 달라진다. 물론 상대에게 보자마자 기분 나쁠수 있는 댓글을 다는 것은 썩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생각이 확고하다면 그렇게라도 달아 주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 그건 그와 내가 다르다는 증거며, 글을 쓴 블로거의 생각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존재함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가 하나 있다.


이제 댓글을 달만한 블로거를 발견한다는 것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요즘 생성되는 블로거들의 글 중 상당수는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돈을 목적으로 하는 글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런 글에 애써 내 의견을 전달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한마디로 내 소중한(?) 댓글을 달아줄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제대로 운영되는 메타블로그가 실종된 상태다. 그나마 가장 쓸만한 것을 다음뷰라고 생각하는데, 다음뷰에서도 좋은 글, 아니 생각과 의견이 담긴 글을 찾는 것이 꽤 어려워졌다. 좋은 글, 아니 솔직한 생각과 마음을 담은 글을 찾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다. 안다. 하지만 그럼에도 예전에는 적절한 도구들이 많아서 어렵지 않게 그런 글들을 찾아나설 수 있었는데 지금은 적절한 도구가 많이 사라져서 그런 행위를 많이 힘들게 하고 있다.


그렇다고 다른 이들의 블로그를 가서 댓글 다는 것을 소홀히 하는 것에 대한 충분한 변명이 되진 않는다는 것은 안다. 그래서 반성을 하는 것이고, 변명이긴 하지만 그런 행위를 방해한 것이 무엇인지 말하는 것이다. 이런 방해에 힘들어 하는 것은 나 혼자만은 아닐테니까.



블로그란 무엇인가?


나는 블로그란 혼자만 떠들고 혼자만의 생각들어달라 때쓰는 곳이 아닌 나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보고 이야기 하는 장소라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경계해야 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표현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본다. 이런 의견 교류가 없다면, 그건 글이 아무리 많이 올라와도 죽은 블로그가 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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