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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미모만 남은 도리안 그레이 본문
상업적인 면과 예술적인 면의 줄타기를 하다가 어정쩡해져버려서 아쉬운 영화.
한 줄 평가를 하자면 이쯤 될 듯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예술적인 느낌이 강했으면 했다. 그것이 아니라면 선이 굵은 다시 말해 명확한 메시지를 던지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영화가 되었으면 했다. 어느 쪽이든 확실한 줄을 잡았다면, 지금 보다 훨씬 낫지 않았을까 싶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이와 같다. 아름다움을 위해서 자신을 그림 속에 가두게 된 남자. 불멸의 미모를 가지게 된 남자의 고뇌가 담긴 원작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이 이 영화다. 서양 사람들에게는 꽤 익숙한 고전(?) 소설이 영화화 된 것이기에 나는 그 이야기가 주는 매력이 어떻게 영상으로 잘 옮겨졌는지가 궁금했다. 그런데 막상 보고나니 원작 소설도 이렇게 재미가 없는건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만들었다.
영화는 무언가 영상속에 담으려고 애를 썼다. 그것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아니다. 영화에 대한 문외한인 내눈에 보일 정도다. 그런데 그 뿐이다. 노력했음은 보이지만 이야기가 살아나지 못해니 영상과 이야기가 따로노는 느낌이 강했다.
나에게 가장 큰 실망을 준건, 도리안 그레이의 일대기와 같은 이 영화에서 그의 고뇌를 볼 수가 없었다는데 있다. 쾌락에 빠져드는 이유와 그가 왜 그리도 잔인해 지는지를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는다. 쾌락이란 것이 원래 아무 이유없이 빠지는 것이다 라면서 이야기 해버린다면 굳이 더 할말은 없다. 다만 영화를 대중을 향해 선보이는 목적이 있다면, 어느정도 설명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뭔가 개연성이나 납득시킬 만한 이유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만약 그런 설명이 없는 영화라면 애초에 예술영화의 기준으로 그런 영상을 만들어 냈다면 어땠을까 싶다.
내가 한줄 평을 저렇게 적은 이유는 이 때문이었다. 소설을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생기는 무지함이려나? 같이 등장하는 여자 배우들이 이쁘지 않다고 느껴질 정도의 미모를 자랑하는 남자 주인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썩 매력적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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