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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컨텐츠 연구

일본의 만화와 문화

무량수won 2009. 9. 9. 05:53




배가본드란 만화.

매우 폭력적이고, 야하고, 잔인하다. 이 만화를 처음보게되면, 등장하는 주인공은 그저 칼 부림을 좋아해서, 사람 죽이는 일따위는 별거 아니라 생각하고, 그러한 행동을 통해 재미를 찾는 다소 괴기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그에게 있어서 善(선)이란 것이 없다. 그냥 자기가 좋으면 되는 것이다.

최근에 유행하는 선덕여왕이란 드라마에서 그러한 케릭터가 하나 등장한다. '비담'이란 케릭터인데, 처음 등장할 때는 비슷했으나 그 결과는 매우 다르게 나타날 것 같다.

배가본드에서 그려지는 주인공은 '미야모토 무사시'로 얼핏 최고의 검객으로 어디선가 들어봤을 것이다. 이 만화에서 이 인물의 시작은  아무도 통제할 수 없고, 강해지기를 위해서 시작을 한다면, 선덕여왕에서의 비담은 그냥 자신을 통제하는 사부에 대한 반항 쯤(?)으로 보면 될 것이다.


< 배가본드, 사진 출처 :  google 이미지 모음 >










어찌 되었든 이 이야기의 중심은 배가본드의 미야모토 무사시니 다시 만화의 내용으로 돌아가겠다.

만화에서는 이런 야수 같은 무사시의 검을 통해서 점점 道(도)란 것을 알아가기 시작한다. 오로지 강해지겠다는 일념으로 시작된 그의 행동이 어느새 칼을 왜 휘두르는지에 대한 깊은 고뇌에 빠지게 된다. 강함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에 빠진다.
이 만화에 등장하는 진정한 고수는 잔인하지 않다. 반대로 매우 온화하고 천진하다. 이런 그들이 칼 한번 쓰지않고 무사시에게 칼에 대해서 알려준다. 강함이란 무엇인가? 왜 칼을 쓰는가? 스스로 질문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무사시는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해나가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칼은 점점 강해지지만 그는 점점 온화해지고 천진해 지기만 한다.






< 슬레이어즈 트라이, 사진출처 : google 이미지 모음 >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다보면, 처음에는 뭔가 모를 정도로 잔인하거나 너무 웃긴 이야기로 시작을 하지만, 결국에 가서는 자신의 존재를 묻게 되는 매우 철학적인 이야기로 넘어가게 되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예를 들어 슬레이어즈라는 만화는 처음 시작은 개그이다. 오로지 웃기기 위해서 그려지던 이 만화가 3번째 이야기, 즉 TRY 편에 가서는 善(선)과 惡(악)에 대해서 묻기 시작한다. 당신이 생각하는 善(선)이란 무엇인가? 惡(악)이란 정말 惡(악)하기만 한 것인가? 이러한 善(선)과 惡(악)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은 주인공과 그 일행에게 있어서 큰 혼란을 준다. 아니 그 혼란은 이미 예고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들과 함께 다니며 가끔 위험한 순간에 몰어 넣는 한 마법사는 惡(악)을 대표하던 진영에 있어서는 매우 큰 인물이었으니까. 그렇지만 주인공 무리는 그 惡(악)을 대표하는 이에 대해서 나쁘게 생각하지도 않고, 그 惡(악)한 마법사는 그들은 도와주기도 한다. 비록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하는 행동이었지만...





< 에반게리온, 출처 : google 이미지 모음 >



< 공각기동대, 출처 : google 이미지 모음 >






이러한 식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처음부터 존재의 의미를 묻기 시작하는 것도있다. 대표적인 것이 에반겔리온과 공각기동대 일지도 모르겠다. 이 두 애니메이션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칭송을 받는 하나의 작품이되었다. 이 두 만화에 대해서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많이들 알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일본에서 만들어지는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사랑을 받는 이유는 이러한 철학적인 부분을 넣고 주인공의 고민을 보여주면서 어른이나 삶에 대해 고민하던 많은 청소년에게 또는 삶의 방향을 잃어버린 어른들에게 존재에 대한 질문을 하기에 더 사랑을 받는지도 모른다. 이런 것이 녹아 들어간 것이 깊이라 한다면, 나는 일본에서 만들어지는 이 모든 것이 굉장히 깊이있는 것들이라 하겠다.

왜 이렇게 보았는가 하면, 본질에 대한 탐구를 하면 할수록 이야기의 깊이가 깊어지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철학서적은 그 깊이가 너무 깊기에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 힘들고 어렵다. 반면 만화에서 이런 깊이를 가지게 되면, 만화를 통해서 사람들은 그 깊이 있는 이야기를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 박수를 보낸다. 가끔 이러한 깊이가 사람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는 자신만의 생각을 몸으로 혹은 그림으로 또는 다른 무엇으로 보여주는 것이 '예술'이란 이름으로 불리우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일본 만화가 예술이냐고?

글쎄... 일본 만화는 예술을 추구한다고 할수 없을 것이다. 다만 그들이 그려내는 작품에 자꾸 그러한 요소들이 첨가되고 있을뿐. 이것은 일본 만화만의 특징이겠지만 일본 문화의 특징이라고 할수도 있다.











혹시 당신은 일본 소설을 좋아하는가?

나는 소설이란 장르 자체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일본 소설은 먼저 손을 내밀어 읽는 편이다. 일본 소설에서도 뭔가 모르는 철학적인 질문, 그리고 자꾸 머리 속을 맴돌게 하는 관념적인 이미지들을 연상시키게 한다. 덕분에 일본 소설을 읽다가 영화를 보면 실망하는 경우가 무지하게 많다. 차라리 소설을 읽지 않고 영화를 먼저 봤다면, 이야기는 다르지만....

어찌되었든 일본 소설과 만화, 애니메이션등이 중심이 되는 일본 문화에서는 이러한 질문이 많이 등장한다. 이런 것을 한국문화가 꼭 갖추어야 할 덕목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일본인들이 가지고있는 문화적인 공통점(?) 같은 것일 수도 있다. 이 덕분에 그들의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예술로도 세계에서 환영을 받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한국도 한국만의 색이 들어간 문화의 흐름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이것이 나는 한국 문화에 필요한 것이라고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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