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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만화에 대해 너무 긍정적인 이에 대한 반론.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일본 만화에 대해 너무 긍정적인 이에 대한 반론.

무량수won 2009. 9. 10. 11:05

이 논쟁의 시작은 내가 작성한 2009/09/09 - [문화 컨텐츠 연구] - 일본의 만화와 문화 여기서 부터 시작이 된다.


나는 이 글을 통해서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을 몇몇 작품을 통해서 적어두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느낌과 한국문화에서도 이러한 것처럼 어떤 느낌이 필요하다. 라고 말을 맺으면서 끝냈다.



좀 반성을 하자면, 나는 개인적으로 한국 소설과 한국 만화를 잘 보지 않는다. "거의 못 보았다." 라고 해야 더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뭐 "안 봤다."가 더 타당할 수 있다. 외면하고 싶은 한국안에서 문화가 싫었는지도 모른다. 한때 나는 외국의 무엇이 좋아서 외국의 무엇만을 칭송하던 시절이 있었다.

가끔 락이란 장르에 심하게 빠져드는 청소년들이 하는 가장 큰 실수가 "한국의 음악은 쓰레기다. 그래서 들을 것이 없다." 라고 이야기 한다. 더불어 자신이 좋아하는 외국 음악에 대해서 엄청난 칭찬을 하면서 대단히 위대한 것처럼 이야기를 한다. 다른 전문가들의 글과 말을 인용하면서, 자신은 이런 전문가들이 보는 시각을 같이 하기에 "음악에 일가견이 있다!" 라는 말로 한국의 대중음악을 보는 자신의 친구들과 수많은 대중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들이 외국 음악에 대해서 칭송하는 것을 나쁘게 보자는 의미가 아니다. 이들이 자신이 듣는 음악에 심취하면 심취할수록 다른 이들의 것을 무시하기 때문에 문제가 많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문제가 청소년 시기에만 일어나느냐고? 아니다. 이런 좁은 시각은 어른이 되어서도 한참을 이어진다. 이건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문화를 향유하는 방법 중 하나다.

나는 예전에 새벽 라디오방송을 듣는 도중에 내가 문화에 대해서 "정말 잘못 생각하고 있었구나" 하는 이야기 하나를 들었다. 엄청 멋진 말은 아니었다. 그저 라디오 방송의 사연이었는데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저는 대학 4학년인 사람 입니다.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학교 안에 있다보면, 참 나이가 많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면서 노래의 취향도 바뀌게 되었는데, 1학년 때에는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던 트로트가 이제는 왠지 너무 좋게 느껴지는 것이에요. 이건 나이를 먹었다는 것일까요?


미안하지만 이것은 나이를 먹어서가 아니라. 내가 보지 않던 문화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는 말이다. 그저 싫기만 하던 어떤 문화가 이제는 조금 다르게 보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 나도 너무 시각이 좁은 어떤 상자 안에서 문화를 느끼고,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있었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다. 내가 느낀 감동이 이 글을 많은 사람에게 똑같이 전해질 수는 없겠지만 나는 이러한 순간에 문화의 다양성을 알게 되었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서론이 매우 길었다. 그럼 이제 사건의 중심으로 가자.

아무튼 이런 나의 글에 검은괭이2 님이 감사하게도 너무나 멋진 일본만화와 한국만화의 비교 평을 올려주었다. 내가 일본 만화책보다 우리나라 만화책을 더 사랑하는 이유 를 통해서 자신이 보아왔던 일본만화와 한국만화의 차이점과 자신은 왜 일본만화보다 한국만화에 정이 더 가는 지에 대해 느낌을 적어주었다.

자... 이 글은 내가 올린 글에 대한 반박글이 아니다. 내가 올린 일본만화의 특징에 덧붙여 자신이 일본만화와 한국만화를 둘다 보았을 때,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문화에 대한 분석된 글이다. 본인은 이 글이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이므로 건전한 비판 외에 태클을 걸지 말아달라고 빨간 글씨로, 덧붙이는 글을 달아 두었다.

일단 내 입장에서는 앞서 말했던 것처럼 한국만화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솔직히 의지도 좀 부족했다. 때문에 이런 비교의 글을 보고나서 검은괭이2님의 시각과 그녀가 솔직하게 표현한 느낌에 찬사를 보냈다. 나는 이런 시각으로 바라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검은괭이2님은 자신의 글에는 밝히지 않았지만 저 글은 내가 개인적으로 부탁한 글이었다. 뭔가 한국만화와 일본만화에 대한 차이를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내 글을 읽고 조금 자극을 받으신 것 같다. 그리하여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볼 수 없는 한국만화와 일본만화에 대한 비교를 해주셨다. 더불어 자신이 한국만화를 왜 좋아하는 지와 함께...





그런데 여기서 조금 미안하게도, 어떤 분이 댓글을 통해서 그동안 한국 작가들을 비판하던 방식 그대로를 고수하면서 한국만화의 문제점을 말하였다.

내가 읽은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한국만화 작가는일본 작가에 비해서 진지함이 부족한 것이 문제다. 한국의 만화계의 시스템이 잘못 되었다고 많이들 이야기 하는데, 그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일본은 한국보다 경쟁이 더 치열하면 치열하지 덜하지는 않다. 때문에 이는 한국 작가들의 안일함이 문제인 것이다.

그리고 일본이 잘하는 것은 인정하고 넘어가야 한다. 더불어 일본말은 로멘틱하다. 이것이 그들의 장점이다.

한국이나 중국은 매우 무뚝뚝하지만 절제되어 있는 표현을 한다. 일본말도 절제 되어 있지만 그속에 애뜻함이 담겨져있다.
한국이나 중국은 꽃이 피는 순간과 만발의 절정에 대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반면에 일본은 그 순간에 슬픔을 멋들어지게 표현한다.

그리고 이 댓글은 검은괭이2님의 글을 보고 일본아이들이 열받을 것을 상상하면서 쓴 것이다.

덧붙여, 해리포터란 작가를 아는가? 그 작가는 돈이 아닌 작품을 즐겼기 때문에 그런 대작을 만들어 낼수가 있었다.

문화에 영향력이 있다는 것은 그 문화에 저력과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는 문화에 대한 객관성이 되어준다. 때문에 일본의 경쟁력 있는 것을 받아들이는 노력이 한국 작가에게 필요하다.


혹시 그 분이 이 글을 읽게 되어 이 요약에 문제가 있다면 이의를 제기 해주기를 바란다.




이 댓글에 대해서 검은괭이2님은 조금 격하게 반발을 했다. 나는 그녀의 심정을 조금 이해할 수가 있다. 왜 그러한지에 대한 그 이유를 차근 차근 풀어가도록 하겠다.

그녀는 자신의 글을 통해서 일본과 한국의 차이를 이야기 하지만 어느 쪽이 더 좋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다만 자신이 느끼기에 일본만화는 이런 점이 있고, 한국만화에는 이런 점이 있음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그녀의 이런 반응은 내가 작성한 글을 읽고 일본 만화에 대한 장점을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데, 본인은 그에 대해서 다르게 생각하고 있음을 쓴 것이다.

즉 그러하기 때문에 그녀 입장에서 굳이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일본문화나 만화에 대해서 칭송하는 이유에 대해서 쓸 필요가 없었다. 분명 이야기를 전개하기 전에 자신이 어떤 글을 바탕으로 이 글을 쓰게 되었는지 밝히지 않았음은 다른 사람이 누구나 하는 이야기를 반복할 수 있도록 여지를 주었기 때문에 그녀의 잘못이라고 할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 글을 통해서 자신의 느낌이라고 분명히 밝혔고, 자신은 이런 이유에서 일본 만화보다 한국 만화에 더 애정이 있다. 라고 말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기에 달린 댓글은 논점을 빗겨가고 있다. 난데없이 나타나 한국 만화를 그리는 사람들의 태도와 진지함의 부족으로 인한 경쟁력 부족은 작가의 문제라고 표현을 한 것이다. 더불어 그 다지 상관도 없는 일본 아이들의 시선을 대표하면서까지 말이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댓글은 자신의 생각을 담고, 의견을 피력하면 되는 것이지 굳이 멀리 사는 아이들까지 끌어 들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내가 보기에는 이 댓글을 달아 놓은 사람은 앞서 내가 음악에 대한 예시를 들어 표현한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 댓글을 달은 사람도 나름 인정할 것은 한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전혀 인정하는 것 같지가 않다. 그런 예로 시스템의 부재를 인정하지만 그것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한다.

시스템의 부재는 굉장히 큰 문제다. 이게 어찌 핑계에 불과할 수가 있다고 하는가? 일본은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니까 같은 조건에 있는 것이 아니냐? 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이것은 다른 문제다. 시스템적으로 막혀있다는 것은 좋은 작품을 만들어도 사람들에게 공개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만큼 대중에게 알릴 기회도 적어진다는 뜻이다. 그러니 사람들이 한국작품은 좋은 것이 없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면 좋은 작품을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면 안되는 것이냐고? 미안한 이야기지만 이렇게 시스템으로 막혀있는데 알릴 기회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드시는가? 아니다. 그럴 기회조차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좋은 작품은 뭍히게 되고, 작가들은 좋은작품을 만들 수가 없다. 그러면, 이들은 자연스레 만화가의 길을 포기하거나 그저 그런 만화를 양산해 내는 삼류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좋은 작품들이 있다고, 검은괭이2님이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담겨있는 것이다.



비슷한 예로 블로그 세계를 들어보겠다.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에 희망이 있고, 미래가 있다고 이야기 한다. 더불어 좋은 글을 오래 갈 수 있다고...

그래. 나도 희망과 미래가 있다고 생각 한다. 그렇지만 아직 현재의 시스템에서 좋은 글이 오래 가기엔 문제가 많이있다. 하루에 쏟아지는 글은 수천개가 될 것이다. 정확한 양은 모르지만... 아무튼 이렇게 쏟아지는 글 중에서 많은 대중은 좋은 글을 보기위해서 다음뷰나 믹시, 올블로그, 블로그코리아 등의 메타블로그를 이용을 한다. 그러나 이들 주요 메타 블로그들은 인기글을 위주로 보여준다. 그러다보니 자극적이고 깊이가 없는 글이 자주 베스트가되고, 다른 사람들의 글보다 노출이 많이된다. 물론 그 중에는 좋은글도 있다. 하지만 그외에 좋은글은 어찌 되는가? 다들 그냥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다.

그러다보니 글을 읽는 사람들은 이런 글을 보고 한국 블로그에는 좋은 글이 없다라는 소리를 자주한다. 블로거들이 좋은 글 대신에 자극적이 글만을 올리고 있다고....

어찌보면 당연하고, 어찌보면 안타까운 이야기이다.

한국에서 주목 받는 글을 만드는 시스템은 이러하다. 누군가 글을 올린다. 그러면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자주 찾아주느냐가 그 글에 추천이 달리는가 달리지 않는가를 결정하는 중요점이 된다. 이웃없이 백날 좋은 글은 쓴다고 해서 주목을 받는 시스템이 아니란 것이다.

그리고 우연치 않게 사람들이 조금씩 읽게 된다고 하더라도, 추천을 받기란 굉장히 어렵다. 똑같이 감동을 느낀다고 해도 어떤 이는 추천을 누르지만 어떤이는 추천을 누르는 것을 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글이 많다고 보지 않고 그냥 넘기는 사람까지.... 정말 다양하다. 그런 상황에서 좋은 글만이 주목을 받을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글쎄..

한 가지 더 큰 문제점은 하루 정도 지난 글은 다시 주목받지 못한다는데 있다. 많은 메타 블로그들이 그렇지만 하루정도 지난 글은 많은 방문자들의 시선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래서 전날 주목받은 글이나 일주일 동안 주목받은 글, 한달 동안 주목받은 글등으로 분류되어 보여지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자세히 보는 사람은 드물다.



앞서 설명한 것을 다시 요약해 정리하면, 사람들이 주목받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다음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로 이웃이 많아야 한다. 이웃은 자신의 글에 왠만하면 추천을 해주기 때문이다.
둘째로 제목이 자극적이어야 한다. 자극적 일수록 메타블로그에 수집되는 수많은 글중에 주목을 받을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로 글이 신선해야 한다. 자신의 글이 오래가는 글이 되어야 한다면 매일 재발행이 되어서 사람들의 눈에 노출이 되줘야만 한다.

이런 것이 블로그에서 좋은 글이 오래가기도 힘들고 주목받기도 힘든 시스템의 문제이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 글만 올리면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을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절대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이치가 나는 한국 만화계에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확하게 한국 만화계에 어떤 문제점이 심각한지 알수가 없어서 시스템의 문제를 블로그로 대체해서 설명했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시스템의 문제라는 것은 이와 같이 심각한 것이다.

그리해서 "시스템은 핑계다."라고 하는 주장은 애초에 성립 자체가 불가하다. 더불어 댓글에 보여지는 일본인이 본다면... 이란 식으로 자신은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식의 핑계는 대지 말았으면한다. 내가 보기에는 이 댓글을 쓴 이는 앞서 말한 외국음악에 대한 추종자처럼, 일본만화에 대한 추종자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너무 말이 길었다. 결론을 요약을 하자면 앞서 이야기 한 이유들 즉, 그가 주장하는 글이 논리적으로 맞지 않기 때문에 그 댓글은 제대로 된 비판이 될수가 없다. 또한 그 글은 글쓴이를 화나게 할 수밖에 없는 글이었음을 말하고 싶다.




조금 횡설수설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정확히 집어주면, 그에 대한 해명을 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밝히는 바이다.




추가 (2015.08.09) :

무려 6년전에 쓰여진 이 글에 추가로 무언가를 남긴다는 것이 좀 민망한데, 그렇게 오래된 글임에도 불구하고 나름 꾸준히(?) 이글로 유입되는 사람들이 있어서 추가로 짧은 글을 남긴다. 원래 처음에 쓴 글을 바꾸지 말자는 주의인데, 오래 된 글이고 글에 대해서 아무 생각없던 시절에 쓴 글이었던지라 오타 및 부정확한 문장들이 눈에 많이 띄어서 수정을 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에 비해 나름의 원칙에 변화가 생긴 탓이다. ㅜㅜ


그렇다고 그냥 마구마구 수정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수정을 하게 되면 이렇게 추가로 글을 조금씩 남긴다. 또 많은 시간이 지난 뒤 내가 이글을 수정할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그런 이유로 수정을 했다. 글을 수정함에 있어서 글 내용이나 의도에 변화가 생기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을 했다. 그래서 이전 글을 읽었던 사람이 이 글을 읽고 다르게 생각하기란 쉽지 않으리라고 혼자서 예상해본다. 원래 미친듯한 만연체 형식의 글을 쓰던 인간이었던지라 이 글에서도 만연체의 향기가 솔솔 풍기는데, 그런 문장들을 조금 쪼갠 것 정도가 문장을 손댔다하는 수준이다.


나는 이 글을 참 좋아한다. 지금 봐도 그 시절 내가 했던 생각이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많은 사람들이 읽는데 불편해하지 않도록 수정을 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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