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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매다./아이폰이 본 세상

역사의 한 장면이 될 수 있을까?

무량수won 2014. 11. 18. 20:16




< 역사의 한 장면이 될 수 있을까? >



나는 역사를 매우 좋아한다. 역사 공부를 하려고 잘 다니던 공대를 때려치고 사학과로 편입을 했다. 물론 그 뒤에 미래는 암담해졌지만, 그래도 뭐 역사 공부를 하는 동안은 매우 행복했기에 만족한다. 내 그런 선택에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혀를 찼지만...


나는 사진을 찍을 때도 내 사진이 역사의 한 장면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찍는다. 인터넷에 남겨지는 수 천 수 십억 장의 사진들 중에 내 사진이 머나먼 미래 사람들에게 보여질 가능성은 낮다는 것을 알지만 말이다. 그래서 나는 일상을,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것을, 사람들이 남긴 흔적들을 주로 찍는다. 이쁜 것보다 이 목적이 우선 되다보니 언제나 사진이 이쁘지 않아서 주변 사람들에게 종종 핀잔을 듣는다.


그럼에도 나는 역사의 한 켠에 남겨질 사진을 찍고 싶다. 비록 나는 유명한 사진가가 아니고, 유명한 역사학자도 아니고, 어떻게든 유명해질 사람은 아니지만, 언젠가 머나먼 미래에 누군가가 내 사진을 보고 지금 내가 사는 시대에 대해 생각해줬으면 하는 소망을 가슴 한켠에 품는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혹은 암울하게 그려지는 소설 속 미래처럼, 인간의 욕심에 의해서 인터넷 속의 모든 자료가 허공 속으로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해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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