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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보다 교권이 우선되야 하나? 잘못써진 뉴스 본문

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인권보다 교권이 우선되야 하나? 잘못써진 뉴스

무량수won 2015. 4. 16. 09:30


제목을 좀 잘못 뽑은 뉴스가 있다. 연합뉴스 기사인데, ['고개 숙인 교권' ... 일가족 교실 난입해 학생들 폭행] 이다. 근데 이 뉴스의 댓글을 보면 제목과는 다른 반응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연합뉴스 보도 <







왜 이런 반응이 나타날까? 기사의 내용을 대충 요약하면 이렇다.


중학생 아이가 동급생 4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은 부모에게 알려졌고, 이에 대한 문제 때문에 폭행당한 아이의 엄마, 형, 누나, 매형이 학교에 찾아왔다. 이 아이의 형과 누나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를 듣고 학교로 찾아 온 온 가족이 갑작스레 수업 중인 교실로 들어가 폭행한 아이들을 때렸다고 한다. 


기자는 아이들이 불안에 떨었다느니 교권이 나락에 떨어졌다는니 같은 이야기를 나열했지만 이에 대한 댓글 반응은 상반되었다. 이 사건이 발생한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 사이의 폭력이 제대로 통제가 되지 않고, 폭행 사건이 발생하면 학교 차원의 해결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본다. 오죽 했으면,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학교 폭력을 근절하겠다고 4대악의 하나로 규정하겠는가?


그럼 대통령의 의지로 해결이 되었나? 아니다. 어른들의 시선에서, 어른들의 입장으로, 이런 저런 법만 주구장창 만들다보니 해결은 전혀 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곳곳에서 학교 폭력에 당한 피해자들의 하소연만 늘어났을 뿐이다.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오히려 학교를 떠나야 되는 상황이 연출되거나 가해자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 없이 같은 공간에 학교를 다니게 만들어서 피해자 아이가 자살을 선택하게 만들거나 등등 말이다.


그런 현실에 대한 답답함이 잘 나타난 것이 요즘 MBC에서 방영되는 앵그리맘이다. 어른으로서, 부모로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엄마가 학생으로 위장 전학(?)을 가서 학교 폭력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ㅡㅡ;;



해당 기사의 제목과 내용이 동의를 얻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기자가 이 문제에 대한 고민도 생각도 없이 그저 누군가 불러준대로 끄적거리고, 사건과 관계없는 어른의 시선으로만 이 사건을 바라봤기 때문이다.


만약 제대로 된 이해를 바탕으로 기사를 썼다면, 제목에서 교권을 운운할 것이 아니라 학교 폭력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는 학교들에 대한 비판어린 제목이 들어갔어야 맞고, 기사도 그런 방향으로 써졌어야 했다. 그래서 기사 안에서 폭력을 당한 아이의 가족이 폭력을 행사한 아이들을 때리는 모습에 심리적 충격을 받았다고 적을 것이 아니라, 연이어 벌어질 수 밖에 없는 폭력 사태에 대한 충격을 받은 것이라고이야기 했어야 옳다. 어른들이 아이를 때리는 것만이 충격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집단적으로 동급생을 때리는 것도 충격이 되는 것이니 말이다.


상황 분석의 시간보다 일정 수의 기사 수 채우기에 급급한 기자들에게 기사의 질을 바라는 것이 우스운 현실이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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