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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비판기능이 결여 된 기자가 쓴 기사의 예

무량수won 2015. 10. 29. 11:26

초경이 일찍오면 성행위와 성폭력에 노출되기 쉽다.


> 연합뉴스 보도 <


연합뉴스의 보도다. 뭐 이런 말도 안되는 기사다 다 있나 싶을 것이다. 나도 그렇게 느꼈고, 이 기사에 달린 댓글들도 왠 헛소리냐는 글이 잔뜩있으니 말이다. 


맨 위에 적은 저 문장은 결론적으로 말해 헛소리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따로 있다. 바로 연합뉴스에 소속된 기자들의 수준이다. 물론 기사 하나로 전체 집단을 매도 해서는 안되긴 하지만 이런 기사가 한 두번 나오는 것이 아니기에 하는 이야기다. 더불어 이런 기사가 여과 없이 나왔다면, 그 언론사는 망가져 있다는 증거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기자는 아무리 뻥을 치더라도 실낫같은 근거가 없으면 기사를 쓸 수가 없다. 그래서 그 요건을 맞춘다며 요즘 기자들 중엔 나름 근거라면서 확인 되지도 않은 인터넷 블로그에 쓰여진 글을 가지고 과학적 근거라던지, 역사적 근거랍시고 끌고 온다. 요즘 화제가 되어 다시 주목 받고 있는 교학사 교과서의 주 저자였던 학자(?)도 이런 짓꺼리를 했다. 기사를 쓸 때도 그렇지만 학문적인 견해를 주장할 땐 그 주장자에 대한 신뢰도와 연구 방법 등에 대해 타당한 결과인지 조사가 필요한데, 요즘 기자나 정부에 빌붙는 학자들에겐 그런 기초적인 행위는 필요 없는 듯 싶다. 


여하튼 이 기자도 근거를 가져나오긴 했다. 누군가의 보고서(?) 같은 것을 말이다. 보고서라고 이야기 한 이유는 그 것의 신뢰도는 바닥을 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의 "석사논문"이기 때문이다. 그 "석사논문"을 교수가 감수하고 통과시켰다는 것이 기사화 된 주된 이유다. 사실 학문적 연구는 어떤 헛소리를 하든 다 허용하는 것이 맞다. 이런 저런 헛소리를 해도 나름의 데이터를 갖춘다면 말이다. 또한 그런 행위까지 보장해야 획기적인 연구 결과가 나올 수 있기에 그건 통용되고 허용되야할 학문적 자유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정제 되지 않은 학문적 결과에 대해선 한 번 걸러내야 한다. 즉 다시 말해 이 연구가 그저 이런 저런 엉뚱한 행위에서 나온 것인지, 기념비적인 연구 결과인지에 대한 조사와 고민이란 것이 필요하다. 이건 기자가 존재하는 이유기도 하고, 근대와 현대란 시간을 거치면서 기자가 소위 지식인층에 편입되어 있던 이유기도 하다. 물론 2015년에 존재하는 "대다수"의 기자란 그저 위에서 시키는 대로 글쓰고, 기업에게 삥뜯으려 돌아다니는 영업사원의 수준이긴 하지만 말이다. 



다시 기사의 내용으로 돌아가자. 이 기사의 근거는 다시 강조하지만 "대한민국의 석사논문"의 결과다. 내가 대한민국의 석사논문이란 사실을 강조하는 이유는 대학가 어딜 가서든 "석사논문"의 수준이란 학부생들의 보고서 수준정도 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물론 학부생들의 보고서가 박사학위 논문을 위협(?)할 정도로 높을 때도 있긴 하지만 그건 정말 "드문"일이다. 다른 나라도 아닌 대한민국의 석사 논문을 들고 대학가 어딜 들고 가더라도 아마 내가 한 이야기와 비슷한 이야기를 할 것이다. 이건 대학가가 연구의 장이 아닌 취업학원으로 전락했기 때문인데, 상세한 비판을 하면 글이 길어지니 이쯤에서 넘어가자. 물론 지금도 글이 굉장히 길다는 것은 알지만 말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기자는 대한민국의 석사논문을 비교할 자료나 데이터 없이 그저 기사에 가져다 붙여넣었다. 이 사실을 통해 우리는 기사를 쓴 기자가 최소한의 비판의식도 없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보통 이런 연구가 신뢰도를 얻으려면 사회학적인 연구기 때문에 장기간에 추적조사가 불가피하다. 왜냐면 사람의 기억이란 쉽게 변형되고 왜곡 될 수 밖에 없고 더불어 어떤 질문에 대한 답이 상황에 따라 다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뢰도가 갖춰진 연구를 대학에서 진행할 땐 꽤 많은 돈이 투입되고 최소 기본으로 10년이란 시간이 걸린다. 실험에 따라 다르지만 10년은 대상자를 관찰해야 하는 최소한의 시간이라고 봐야한다. 


이 기사의 내용을 보자. 단순한 설문 조사에 의한 결과다. 게다가 대한민국에선 아직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 못하는 성에 관한 설문이다. 그런 질문을 고등학교에 다니는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다. 과연 그녀들이 제대로 된 대답을 할 수 있었을까? 이건 조사 대상의 숫자가 아무리 많다고 해도 대한 신빙성이 꽤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게 대한민국 사회과학의 현실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ㅡㅡ;;


따라서 이 조사는 조사단계부터 신빙성이 매우 떨어진다. 물론 그 교수나 조사한 당사자나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이걸 뉴스로 내보낼 만큼의 가치는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런 조사 결과를 기사로 내려면 최소한 또 다른 누군가가 비슷하게 조사 한 결과가 있어야만 된다. 아주 아주 "최소한"말이다. 뭐 이미 찌라시가 되었고, 뉴스의 질을 관리할 데스크가 망가져 정부의 나팔수 노릇이나 하는 연합뉴스에게 뭔갈 바라는 것도 이상하긴 하지만... MBC가 보도했던 알통 크기로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것이나 PC방 전기 내리면서 아이들의 폭력성을 테스트하는 것과 같은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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