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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이케아를 못잡아 먹어 안달난 흔한 국내언론

무량수won 2015. 8. 27. 13:09

한국언론에게 있어서 이케아는 잡아야할 절대악이고 먹어치워야할 커다란 공룡이다. 왜냐면 그들에게 이케아는 국내 가구시장을 죽이려고 들어온 못된 "양놈"들인 탓이다. 근데 문제는 이케아의 가구의 다수가 언론이 그렇게 비난하는 것 치고 너무 싸고 품질이 좋다. 설사 외국에서 팔고 있는 제품이 국내에서 파는 것보다 비싸다고 하더라도 시중의 다른 가구이 비하면 훨씬 저렴하다는 것이 문제다. 그러다보니 이케아는 자꾸 국내 가수시장의 수요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것이다.


한국 업체들은 품질 개선과 좀 더 낮은 가격경쟁력을 갖추려하기 보다 기존에 빨아먹던 수익에만 의존하려고만 한다. 그러다보면 업체들은 언론사들을 광고를 무기로 압박하게 되고 그러면 자연스레 나오는 기사가 바로 이런 기사다.



연합뉴스의 보도 링크 > "이케아 아기침대 옷걸이에 잠옷 걸린 아기 질식사" <



가끔 연합뉴스의 보도를 인용하면서도 연합뉴스의 보도의 품질을 절대적으로 평가절하는 이유는 바로 위에 링크를 걸어둔 것과 같은 기사를 아무런 제재없이 혹은 의도적으로 쏟아내기 때문이다.


기사만 봐도 문제가 무엇인지 제대로 나오는데, 사건의 정황은 이렇다. 아기 침대에 부착하는 옷걸이를 붙여두었는데 아기의 잠옷이 거기에 걸려 아기가 질식사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이케아의 아기침대는 이 사건의 핵심이 아니다. 이 사건의 핵심은 부주의한 아이의 부모에 있다고 봐야한다. 또한 아무 의식없이 하는 부모들의 잘못된 습관이 아이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것이 이 사건의 주요 포인트다.


따라서 정신머리가 제대로 된 "기자"가 이 기사의 제목을 쓴다면, 잘못된 부착물 하나가 아이를 질식사에 이르게 할 수 있음을 경고하는 문구를 써야 마땅하다. 그럼 이 기사를 쓴 기자는 정신머리가 가출했다는 말이냐고? 맞다. 기자가 아니라 회사원 혹은 그냥 글쓰는 기계일 뿐이다. 위에서 돈주는대로 쓰는 그런 대필작가 뭐 그런 거라고보면 된다.


이 제품이 어디 회사 것이었느냐하는 문제는 뒤에 짤막하게 언급만 해도 될 문제거나 혹은 언급하지 않아도 될 문제다. 설사 이 기사를 영국의 가쉽거리 뉴스가 이케아를 비판하려고 쓴 것을 번역해서 쓴 것이라고 하더라도 이렇게 쓰는 것은 기자할 할 일은 아니다.


이 기사가 이케아만을 비판하고 이케아를 악당으로 몰기위해 쓴 기사임은 제목 뿐만 아니라 삽입된 사진과 기사 내용으로 보더라도 나온다. 문장의 특징이란게 이렇다. 한글이 되었든 영어가 되었든 프랑스어가 되었든 중국어가 되었든 핵심으로 강조하고 싶은 글이나 단어는 보통 문장의 첫 부분에 등장한다. 특히 문학적 수사가 없어야 하는 기사글의 경우는 이런 단어의 위치로 기자의 의도를 많이 전달하는데, 앞서 말했듯이 이 기사는 사건과 연관성이 가장 적은 이케아를 첫 문장에 등장시킨다. 그러니까 이 사고는 이케아 탓이다라는 명제를 전달하기 위해 쓴 기사인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케아가 악당짓을 했는데 제대로 사과도 안하고 겨우 경고문만 써놓는다더라 라는 식의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 자세하게 이케아 직원의 변명을 실어놓았다. 이 기사를 기사라고 칭할 수 있을까? 얼마나 대놓고 이케아 비난용으로 써놓았는지 베스트 댓글들 모두 기사를 비난하는 것이다. 이 정도면 좀 심하지 않나?


뭐 워낙에 "기자"란 타이틀을 단 "월급 받는 대필작가"들이 하도 이런 짓을 많이해서 놀랍진 않은데, 이 정도로 티나게 할 정도로 국내 가구업체들이 엉망진창인가 싶기도 하고 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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