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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각기동대 영화 감상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공각기동대 영화 감상

무량수won 2018. 11. 26. 12:57


공각기동대를 애니로 본 것이 오래 되어, 내용이 자세히 기억나진 않는다. 영화보기 전에 다시 볼 생각을 안했던 것은 아니지만, 굳이 그렇게 까지 해서 다시 보고 싶진 않았다. 왜냐면 내 기억에 공각기동대 애니는 꽤 볼만했지만 뇌를 너무 복잡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뇌가 복잡했던 이유는 영상에 반해 죽 보더라도 주요 스토리가 기억이 안나고 이런 저런 질문에 정신이 혼미해져서였다. 그런데 내가 보는 방법이 잘못되었던 것인지, 사람들은 이 애니에 대해 호평 일색이었더랬다.

내 머리가 복잡했다는 것이 중요했기에 사실 그시절 남들의 평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칭송했고, 언론(?)들 또한 이 애니를 꽤 중요한 "철학 애니"처럼 다루었다는 사실, 내가 이렇게 머리 복잡해 하면서도 이상하게 마지막까지 다 챙겨봤다는 사실만은 확실하다.


영화를 넷플릭스를 통해 봤다. 내가 가장 충격(?)을 받았던 것은 살색 슈트였다. 피부와 같은 색, 마치 벌거 벗은 듯한 슈트. 물론 애니에서도 등장한다. 그걸 바탕으로 했을 것이다. 문제는 그 슈트가 그 몸매 좋기로 소문난 스칼렛 요한슨을 짜리몽땅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어짜피 애니의 모든 것을 따라갈 수 없다면, 슈트 색이라도 바꿔서 폼 좀 나게 바꿔주지 저게 뭔가 싶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애니만큼 머리가 복잡해지지 않아서 편하긴 했다. 근데 그냥 헐리웃 이야기 그 이상이 되지 못했다. 애니의 실사화라면, 애니의 주제의식이 스토리에 녹아나와 줘야 할텐데 그게 없었다. 굉장히 단순한 스토리에 뻔한 결말, 애니의 실사화를 팬들이 봤을 때 감동이 있었을까? 최소한 공각기동대란 애니가 애니의 역사에서 자꾸 불려나오는 이유를 알았다면, 이런 뻔한 헐리웃 스토리를 짜 넣진 않았을 것 같다.

미국 돈이 다시말해 헐리웃의 돈이 들어가고, 헐리웃 식의 각본가들이 달려붙은 작품에 뭐 그리 대단한 것을 원하느냐 할 것이다. 맞다. 뭐 그런 사정 따위 몰라서 하는 소리는 아니다. 다만 원작이 있는 작품을 가져왔다면, 최소한 그 주제의식을 잘 녹여낼 수 있는 스토리로 짜주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결론은 시간 때우기 헐리웃 영화며, 스칼렛 요한슨이 이상하게 짧고 폼이 안나보이는 이상한 영화라고 해야겠다. 굳이 챙겨볼 것을 권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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