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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음악? 아니 예술이란 것을 바라보는 것에 대한 차이 본문

잡담 및 답변

음악? 아니 예술이란 것을 바라보는 것에 대한 차이

무량수won 2009. 5. 9. 01:54

julires님이 쓰신 빅뱅, 롤리팝(Lollipop), 그래서 어쩌라고? 에 대한 답변 글입니다.

먼저 긴 댓글에 명확히 해달라고 하신 질문에 답변을 먼저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가수가 가수답지 않고 상업적인 것이 올바른 것인가? 라고 질문을 하셨더군요.

이것에 대한 대답을 올바르다와 올바르지 않다 중에서 골라서 이야기 하라면 ' 올바르다 ' 라고 하고 싶군요. 좀 극단적인 생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대답을 하는 이유는 상업적으로 발전하고, 자본에 의해서 통제되고 만들어진 가수라고 해서 그들은 가수도 아니고 잘못된 것이다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분명 대중 음악이라는 이름으로 나왔고, 대중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존재 하는 노래이고, 대중을 위한 노래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 노래에 열광하고 좋아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도 그 대중을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철저히 대중의 취향대로 갈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대중 가수에게 " 너희는 예술을 하지 않기 때문에 가수가 아니야" 라고 말하고 그들과 이런 식으로 비교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다음으로 요즘 유행하는 음악이 어떤 진보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왜 긍정적인지 그 이유를 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진보적인 가치라. 일단 진보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음악에 있어서 어떤 것이 진보이고 어떤 것이 퇴화라고 생각을 하십니까? 저는 음악에 있어서 어떤 것이 진보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진보에 대해서 정의를 내리고 어떤 기준으로 퇴화와 진보를 나누는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이 것이 과학 기술이라면 진보의 가치를 쉽게 알수 있겠지만, 음악적으로 전문가가 아닌 저로써는 이에 대한 정의를 나누고 언급하기엔 어렵군요. 그래도 제 생각을 이야기하시라면 저는 음악에 진보란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그들의 음악이 긍정적인가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그들의 음악이 특정세대의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지만, 그들과 호흡하고 있다는 점 자체가 긍정적이라 보고 있습니다. 원문에서 그런 말을 사용하셨지요. 10대들의 음악을 다른 세대들이 이해를 못하고 쓰레기라고 취급하는 이유가 있다고, 외국에서는 세대를 뛰어 넘는 노래들이 존재하는데 한국에서는 그렇지 못하다고, 그래서 그들의 노래는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이런 비교가 어찌 생각하면 맞는 것도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 상황을 좀 다르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트로트란 장르는 일반적으로 40~50대 이상의 세대에서 사랑받는 노래들이 대부분입니다. 10대나 20대들이 이 노래를 듣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 대부분이 이 노래를 자신들의 중심문화로 받아들이지는 않지요. 이처럼 40~50대의 일부 어른들도 아이돌의 노래를 듣습니다. 아이돌 노래를 중심문화로 받아 들이지는 않지만요.

이런 상황은 10대의 문화와 그들의 부모세대와의 문화사이에 쉽게 설명할 수 없는 틈이란 것이 존재 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전체적인 세대가 10대의 문화를 공유하지 않아서 쓰레기 아니냐고 하고,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상업에 찌들어 있는 음악같지 않은 음악으로만 취급하기엔 너무 성급하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바라보는 것은 그들 사이에 문화적인 틈이 존재 하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지 않고 바라보기 때문에 벌어지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외국의 예를 들어주셨는데 물론 세대 차이 없이 즐기는 음악도 있는 반면에 한국처럼 10대들이 듣는 음악과 기성세대들이 듣는 음악으로 분리되는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제가 10대들의 음악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기존 세대들이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문화의 형태를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즉 음악을 노래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보는 것까지 같이 즐기고 있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기존 세대와 다른 문화의 형태일 뿐이지 가수로서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닌 것입니다. 즉 가수라는 직업이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보여지는 뭔가도 같이 있어야 하는 문화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가 10대 시절에만 머무를지 아니면 그들이 자신들의 부모님의 나이가 되어서도 같은 식으로 즐기고 있을 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그들을 잘못되었다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사를 듣지 않고 음만을 즐기는 것이 편향적인 감상법이라고 하셨지요. 그 지적을 틀리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분명 편향적입니다. 제가 댓글 중에서도 언급하였지만 그것을 듣는 사람들 탓할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즐기는 사람이 그렇게 즐긴다고 한다면 그 것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지요. 다만 작가가 생각하는 바는 이런것이 아니었습니다. 라고 작가가 혹은 다른 사람이 말할 수 있고, 다른 식으로도 즐길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할 수가 있을 뿐이지요.

이렇게 즐긴다고 해서, 뮤지션이 의도한 대로 즐기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을 나쁘다. 옳지 않다라고 정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추가 댓글에 이런 표현을 하셨지요. " 음악은 그 자체로 영혼입니다. 영혼을 음미합니까? 아니요, 쩌렁쩌렁 울립니다. 그 음악의 세계에서 몇 번이고 그 소리에 넘어져보신 적이 없을 줄로 압니다. 음악이 주는 환희와 삶에 대한 기쁨을 느껴 보신 적이 없을 줄로 압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음악이 '음미'하는 것이 되겠습니까. "

이것은 음악을 즐기는 태도에 대한 차이입니다. Julires님 께서 말씀하시는 이러한 느낌을 저도 같이 느껴야 한다는 것은 억지 입니다. 마치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것 중에 하나가 "첫 키스를 할 때 머리속에서 종소리가 울려" 하는 말이 있는데, " 나는 키스 할 때 이런 종소리를 들었는데 왜 너는 아직도 그런것을 못느꼈니?" 라는 말과 같은 맥락으로 통하는 논리 입니다.
이런 논리로 제가 예술의 진정함을 이해하지도 못하는 사람으로 취급하고, 예술을 즐길 줄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판단한다면 저로써는 답이 없습니다. ㅡㅡa

내가 느끼고 내가 이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남도 이렇게 느끼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제가 댓글을 쓸때마다 말하고있던 주된 내용입니다. 그리고 저는 Julires님이 예술을 즐기는데 있어서 깊이 없이 즐긴다고 한적은 없습니다. 또한 어리다고 무시한 적도 없구요. 만약 무시했다면 다른 악플러들 처럼 가볍게 지껄여 주고 사라졌겠지요. ㅡㅡa

댓글로도 밝혔지만 서로간에 다름을 잘못된 것으로 치부하지 말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저 다름이 있다면 그 다름으로써 이해하고, 왜 다른지에 대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다름을 나와 같게 만드는 것은 하기도 힘들고, 이런 행동은 옳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결국은 너와 나 사이의 다름을 억지로 같음으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지 마시고, 다르다고 해서 그들이 나쁘다 라는 식으로 몰고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쓴 글입니다.

이런 장문으로 쓴다하여도 결국 이것은 제 생각일 뿐입니다. 저 또한 이 글이 100% 옳다고 말을 하지 못합니다.  Julires님의 글에 대한 제 생각입니다. 질문을 던지셨기에 그에 대한 답변과 더불어 전체적인 제 생각의 결론을 말씀드린 것입니다. 쓸데 없을지 모르는 장문의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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