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누가 누가 더 싫은가에 대한 국민의 대답이 이번 선거다. 본문

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누가 누가 더 싫은가에 대한 국민의 대답이 이번 선거다.

무량수won 2010. 6. 3. 09:47
사실상 누가누가 더 싫은가에 대한 인기 투표였다.

나도 내가 사는 지역의 후보가 어떤 중요 공약을 들고 나왔는지 모른다. 이번 선거에서 그런 공약을 알고 찍은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어떤 이유에서였는지 모르겠지만, SBS쪽에서 선거 개표방송 전에 내보낸 프로그램에서 후보들의 선거 운동을 하는 열혈지지자들 또한 자신들의 후보 공약을 잘모르고 있음을 꼬집었다. 이번 선거는 이미지 정치 그 이상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런점에서 이번에 인기 투표는 민주당의 승리로 보인다.

물론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는 한나라당에게 내주었지만 기초단체장에서 싹쓸이 했다는 것은 그 의미가 큰 것이다.





지난 번 선거에서 싹쓸이 당했던 민주당을 일어서게 만든 동력은 무엇이라고 해석해야 할까?

정말 민주당이 좋아서?

아니다. 그저 MB가 싫고, 한나라당이 싫어서이다. 투표율이 높아진 이유도 다 그 때문일 것이다. 특별히 민주당이 좋은 것은 아닌데, 그렇다고 한나라당의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보기 싫으니까.

언론에서는 지속적으로 오세훈과 한명숙의 얼굴을 비춰주었다. 서울은 그 둘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 했고, 정말 그렇게 되었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그런 분위기 때문에 심상정이 사퇴를 하면서까지 유시민을 밀어 줬다. 언론에서는 전반적인 분위기를 전쟁 위기로 몰았지만 사실상 언론이 다루지 않는 곳에서는 반 MB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MBC는 바람에 휘청이는 촛불이 되었고, KBS나 SBS와 YTN은 관영 방송이 된지 오래니까.

이번에 높아진 투표율에 김제동 사태는 미약할지 모르지만 작용을 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언론에서는 거의 안다뤄지고 인터넷에서만 이야기들이 맴돌았지만 말이다. 케이블방송국 조차 정부의 눈치를 열심히 보고 있다는 증거가 되었고, 덕분에 어디론가 사그라들어간 노풍이 언론이 주목하지 못한 사이에 불어주었을 것이다.

이런 저런 복합적인 이유가 결합하여, 반 MB를 강하게 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특혜를 민주당이 얻었을 뿐이다. 진보신당이나 민노당은 표 결집력이 그리 강하지 못했고, 언론에서도 잘 잡아주지 않으니까.





아마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진보신당이 아닌가 싶다. 언론에서 대세론으로 밀어 붙이면, 사람들은 지지야 어찌되었든 될만한 사람에게 몰아주자는 분위기로 간다.

학창시절 반장선거만 보더라도 누가 될만하다라는 소문이 돌면, 그 아이가 되는 것은 자연적인 수순이다. 그만큼 후보에 대한 판단보다 될만한 사람을 찍자라는 의식이 어린 시절부터 다져지고 있다는 것이다.

심상정은 후보 사퇴를 했지만 노회찬은 그러지 않았다. MB심판의 바람이 부는 것을 알기에 진보신당 때문에 MB심판을 못했다는 욕을 먹지 않기 위해서 둘 중 하나는 포기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있을 것이다. 게다가 문제는 이번에 서울시장 선거에서 아깝게 한명숙의 패배로 인해서 노회찬에게 표를 준 사람이나 진보신당은 알게 모르게 욕을 먹게 될 것 같다.

노회찬에게 간 3%의 표가 노회찬이 사퇴를 했어도 한명숙에게 몰릴 것이란 장담은 할 수 없겠지만 그 중 반만 한명숙에게 몰렸어도 사실상 한명숙이 서울시장이 되었을 것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테니까.






그래서 진보신당에게 뭐라고 하고 싶은 것이냐고?

아니다. 미안하지만 저기 3%에는 내 표도 있다. ㅡㅡa

나는 대세론 보다는 내가 원하는 후보에게 표를 주고 싶었다. 한명숙이라는 민주당의 신데렐라보다는 그동안 힘들게 자신들의 영역을 만들어온 노회찬에게 더 마음이 기울었다.

소신이냐 반MB냐의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많은 생각을 했다. 안될 것 같다고 계속 그를 회피한다면, 그는 게속 되지 않을 것이다. 다음 번에 그리고 또 다음번에도 민주당은 후보를 내어 놓을 테고, 그 때마다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반대하기 위한 표를 던지느냐 소신 껏 표를 던지느냐의 기로에서 결국은 또 민주당을 찍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항상 민주당에 미래가 없다고 말하면서 말이지...

이렇게 되면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그저 한나라당에 반대하는 당으로만 남을 것이다. 그쪽이 가장 안전하니까. 진보신당이나 민노당, 참여당 같은 소수정당은 그저 소수정당으로만 남아 있을 것이다.

거기에다가 TV토론에서 불리하다 싶을 때 토론 거부로 토론을 무산시키는 오세훈의 쎈쓰까지 갖춘다면 뭐...






그래... 오세훈이 서울시장에 재선이 되어서 서울시의 재정은 더욱 악화되고, 점점 요상 망측하게 변해 가겠지. 자신들의 배를 채우기 위한 행동은 서민을 위한 행정이라는 겉옷을 걸칠 것이고, 디자인 한다면서 신체적으로 불편한 이들에 대한 배려 따위는 개한테 줘 버릴 테고... 서울시청 앞은 경찰들이 계속해서 순회공연을 열어줄 테고 말이다.

누군가는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서울시청 앞의 잔디에는 항시 경찰들이 순찰을 돌고 있다. 누군가 촛불을 들지 않을까 싶어서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MB의 뜻이든 오세훈의 뜻이었든 간에, 자신들에게 불리할 만한 것은 계속 감시하고 있다는 뜻이다.






결국 정리하면,

이번 선거는 반MB정서의 표출이 강했다.
덕분에 경기도와 서울교육감이 진보 성향의 인사가 당선 되어서 교육정책 가지고 정부와 한 판 전쟁(?)이 예상 된다.

진보신당은 심상정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얻은 것이 없다.

이번 누가누가 더 싫은가의 투표에서 사람들은 한나라당과 MB가 싫다고 대답한 것과 다름 없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