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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컨텐츠 연구

상지대 문제 그냥 이렇게 뭍혀져야만 하나?

무량수won 2010. 8. 10. 10:20





같은 사건을 이렇게 다르게 바라볼수 있을까?

뭐 각자의 입장에 따라 혹은 회사의 논조에 따라서 사건을 다르게 그리고 다양하게 바라볼 수는 있다. 요즘 상지대에 비리 재단이 돌아온다고 난리여서 조금 인터넷을 돌아다녔다.

상지대 문제에 대해서 바라보는 전혀 다른 시선들은 아래 링크된 기사들로 확인할 수 있다.

대구 신문 칼럼    > 클릭 <
한국일보            > 클릭 <
경향신문            > 클릭 <
미디어 오늘        > 클릭 <



< 사진출처 : 미디어 오늘 >



93년도에는 내가 세상에 그리 많은 관심이 없었던 시기였기에 자세한 이야기는 잘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비리 문제 때문에 전국적으로 상지대가 알려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비리 재단의 이사장이었던 사람이 사분위라는 사학분쟁조정위원회라는 국가 조직에 의해서 화려한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학교라는 것이 그렇다. 세운 사람들은 세상 사람들에게 베풀자는 의미에서 학교를 세운다. 내 재산으로 많은 사람들을 이롭게 하자는 뜻에서 힘들게 모은 재산으로 사회에 공헌 하는 것이다. 더불어 세상에 나서려는 사람들에게 좀 더 좋은 세상 좀 더 밝은 세상을 만들라는 뜻에서 교육하고 가르친다.

그러나 지금 한국사회에 있는 학교들을 보자. 과연 어느 학교가 이런 생각으로 이런 의미를 실천해가고 있던가? 한국에 유명 사립대학들은 학생들에게 비싼 등록금을 받아서 학생들을 위해 쓰기보다 학교재산늘리는데에 혈안이 되어있다.

그래 학교가 유지가 되려면 어느 정도 재정자립이 필요하긴 하다. 게다가 대학이라는 공간이 그저 책만 읽고 끝나는 공간이 아니라 가끔 비싼 장비도 구입해야하고, 학생들을 위해서 돈 좀 들이더라도 유명한 교수들을 데려오기도 해야할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런 논리 때문에 그 어마어마한 적립금이 필요할까? 참여연대의 조사에 따르면, 다수의 학교가 자산불리기를 위해서 부동산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정말 그 부동산 매입이 학생들을 위한 것인가?

얼마 전 피디 수첩을 통해서 홍익대가 한 번 제대로 얻어 맞은적이 있다. 미대로 유명한 홍익대가 미대 등록금은 엄청나게 받아 먹으면서 막상 미대생들이 작품활동을 할 수있는 강의실이 부족해서 여기저기 떠돌아다닌 다는 것이었다.
그럼 그 비싼 등록금으로 홍익대가 뭘했느냐고? 당연히 정문에 높은 빌딩을 지어서 가게세를 받아먹고 계셨다. 그 방송이후 홍익대는 꽤 타격을 입었을 것이다. 물론 그렇게 해도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고, 정부의 어느 누구도 이에 대해서 말하지 않을 것을 알았지만 역시나 소리 소문없이 뭍혀져만 갔다.

게다가 몇년전에는 우후죽순처럼 장사하려고 생겨났던 대학들이 소리소문 없이 사라져서 학생들을 당황케 했던 일도 있었다. 덕분에 제정상태가 좋지 않은 대학들은 기업처럼 합병되어서 사라진 지방대학이 한 두개가 아니다. 물론 이것은 정부 정책에 의한 것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상태들이 심각했기 때문이다.





한국이란 나라에 대학들의 현실이 이모양이다. 그런데 비리사건에 연루되어 있는 옛재단이 돌아오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일까? 경향 신문 기사에서는 사분위에 소속된 위원들은 부정이고 뭐고 간에 무조건 좌빨은 용납할수 없다는 식의 태도를 보인다고 한다. 그곳에 소속되었던 사람의 인터뷰로 쓰여진 기사니 어느정도는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지금 한국에 들어서 있는 정부와 그 밑에서 콩고물을 열심히 받아 드시는 여러분들의 생각이 보편적으로 이럴 것이다 라고 추측하는 것은 나만의 상상력인가? 미디어오늘의 보도에 따르면 보수단체들이 혹은 보수신문들이 사학 문제에 있어서 항상 떠드는 것이 "설립자의 뜻에 따라서"라는 말이라고 한다.

현재 다시 복귀하려는 재단의 김문기 계열 인사들은 70년대 상지대의 전신이 원주대학의 재정난 때문에 관선인사로서 파견된 사람이라고 한다. 그럼 보수세력들이 주장하는 원설립자도 아닌 사람을 억지로 상지대로 복귀 시키려는 의도는 단하나 밖에 안남는다. 부정부패로 얼룩이 묻은 사람들을 17년만에 복귀 시키려하는 이유는 결국 경향신문의 보도에 난 것처럼 그저 좌빨 느낌의 사람들이 눈에 보이는 것이 싫어서다.

말로는 언제나 사회통합을 해야한다하고 하지만 뒤로는 자신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족치고 있다는 말이되는 것이다.





"이렇게 옹호하는 걸 보니 니녀석도 좌빨이다."라고 어떤 이들은 말할지 모르겠다. 뭐 그들 입장에서보면 그럴수도 있다. 나는 내가 엄청나게 보수적이라 생각했는데, 이놈의 나라는 보수던 뭐던 일단 자기 뜻과 다르면 적으로 간주해 버리니 ㅡㅡa

사실 한국에는 제대로 된 보수가 없다. 한국에서 좌우로 싸우는 것은 "돈 많은 내가 내 욕심 챙기는데 수단방법 안가릴꺼다 말리지 말아라"라고 사람과 "제대로 돌아가려면 좀 나눠야 하고, 수단방법 좀 가리자"라는 집단간의 싸움인 것이다. 뭐 수단방법좀 가리자는 무리에는 "무조건 나눠야 하니까 덤벼~" 라고 외치는 무리들이 있긴 하지만 ㅡㅡa


나는 상지대 문제가 상지대 하나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사건으로 인해서 앞으로 사학재단들이 좀 더 열심히 학생들의 등골을 빼먹으면서도 죄책감 따위는 개나 줘버리고 살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기간을 결정하는 사건이라 생각한다.

미래에... 아마도 머나먼 미래가 될지도 모르지만 그 때는 한국에도 양심을 가진 사람들이 높은 자리에서 있기를 바란다. 지금은 그저 이렇게 상식적인 것조차 싸우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세상이 답답할 뿐이다.




참고 : 사립대 적립금관련 자료, 참여 연대   >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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