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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페리먼트, 한국 군대와 뭐가 다른데??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엑스페리먼트, 한국 군대와 뭐가 다른데??

무량수won 2010. 8. 17. 14:12








첫 번째로 혼자 영화관에 그것도 아침에 (ㅡㅡa 본 영화는 엑스페리먼트다.

몇년 전부터 혼자 영화를 꼭 보겠노라 다짐을 했었는데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역시 사람은 필요해지면 하게 된다고 하더니만 나도 어쩔수 없나보다. 개인 사정은 그만 두고, 내가 사는 집앞에 걸어서 5분도 안걸리는 거리에 영화관이 있다. 이렇게 좋은 위치는 영화 매니아들에게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영화 매니아가 아닌 나에게 있어서는 그냥 동네 시끄러워질 건물이 들어선 것 이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영화를 막상 혼자 보고 나니 자주 이용만한다면 꽤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인가보다.

처음 영화관에 가려고 마음 먹은 것은 이병헌 주연의 "악마를 보았다" 때문이었다. 머리로는 이 영화를 생각하고 영화 상영 10분전에 영화관에 도착했다. 아니 그런데 평일 아침에 이렇게 사람이 많았던가?? 영화 표를 사려고 사람을 기다리는 순서표를 뽑는데 60명을 기다리란다. ㅜㅜ  '과연 10분 안에 이 모든 사람들이 표를 구입할수 있을까?' 라는 초조함과 더불어 '그냥 집에 갈까?' 라는 생각이 뒤섞여 갈등을 하고 있었다. 뭐 결국은 칼을 뽑았으니 그냥 집어 넣기 뭐해서 영화를 보기로했다. ㅡㅡ;;;;

유심히 매표소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표하는 사는 데 사람들이 왜이리 시간을 끄는지, 가끔 중간에 물어 보러 매표소로 다가서는 사람부터 시작해서 표하나 사려고 1~2분을 혼자서 잡아먹는 사람들까지. 결국 30분 가까이 지나서 내가 표를 살수 있는 순간이 되었다. 악마를 보았다는 이미 상영시간이 지나서 안되면 딴거라도 보자는 심정으로 기다렸기에 원래 예상했던 영화 상영시간 20분 후에하는 엑스페리먼트를 선택해서 볼 수밖에 없었다.

(이후로는 사람에 따라서 스포일러가 될수 있으니 유의 바람)








영화에 대한 평을 먼저 이야기 하면, 진지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꽤 흥미로운 영화가 될 수 있지만 뭔가 화려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졸린 영화가 될수 있다. 결국은 대중성이 좀 떨어진다.

영화의 시작은 폭력적인 동물의 세계와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으로 시작한다. 아 이미 알고있을진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실제 미국에서 일어났던 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렇다고 영화가 "다 진실이야!" 라고 믿으면 좀 곤란하다. ㅡㅡa

폭력적인 모습을 처음 보여준 이유는 누가 뭐라해도 영화가 암시하는 것이 폭력이라는 단어 때문이다. 주된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심리학 실험을 위해서 몇명의 지원자를 모은다. 그 실험은 좁은 공간에 감방을 만들어 두고 간수와 죄수로 나누어서 2주동안 그들의 행동을 지켜보는 실험이다. 결국 실험은 1주일도 되지 않아서 끝을 맺게 된다. 이유는 그들의 폭력성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실험을 하기 전에 이런 당부를 한다. 폭력이 발생하면, 실험후에 약속한 돈은 지급되지 않는다. 더불어 당신들의 모든 행동을 지켜 보고 있으니 폭력이 발생하면 경고 등이 30분후에 반짝일 것이다. 간수에게는 간수의 죄수들이 지켜야 할 것들을 알려준다.

이렇게 설정을 하고 실험을 시작한다. 물론 처음에는 다들 좋게 좋게 넘어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자신들의 성향에 따라서 조금씩 변해간다. 무기력하던 남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에 적응해 가면서 점점 활기를 띄지만 광폭해져만 가고, 폭력을 싫어한다며 반전시위에 참가하던 사람은 자신에게 가해지는 억압에 못이겨 결국은 폭력으로 그들에게 맞서기로 한다. 물론 영화를 보면 그 사람이 정말 폭력을 싫어해서 반전운동에 참여했다고 보기는 좀 어렵지만...










좀 안타까웠던 것은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지만 사실상 주된 초점은 위에 말한 두명에게 맞춰져 있었다. 사실상 이 영화는 간수역을 맡은 실험자가 점점 난폭해져만 가는 이야기와 죄수 역을 맡은 실험자가 자신에게 주여진 억압에 대해 저항하려는 사람과의 이야기외에 볼수 있는 이야기는 없다. 영화의 시간상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까지 하기에는 많이 부족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야기를 하다만듯한 느낌은 어쩔수가 없었다.



한국이란 나라에서 이 실험자들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공간이 감옥 이외에 한군데가 더 있다. 많이들 예상 할지 모르지만 바로 군대다. 어쩔수 없이 군대를 다녀온 남자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 모르지만 군대 상황과 연관지어 보게 되었다.

음... 영화를 보다보면 간수가 죄수들에게 대하는 태도나 죄수를 억압하기 위해서 가하는 행동들에서 군대와의 동질성을 느끼게 된다. 일단 외부와 단절되어 있는 생활과 남자들만 모여있다는 점이 가장 닮았다. 이것만 해도 한국의 군대와 비슷한 모습이 나올수 있겠다 했는데, 더 재미난 사실은 폭력에 대한 경고를 하는 부분에서 이 이야기 완전 군대 이야기다. 라고 생각했다.

2000년대를 전후해서 군대 내부에 폭력을 제거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 때문에 점점 군대 내부의 폭력이 사라지기는 했는데, 덕분에 직접적인 주먹질 외에 다른 방법이 생겨났다. 결국 다양한 사람을 통제해야 하고, 복종 시켜야 하는 입장을 가진 영화속 간수들도 사람들에게 다른 형태의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에서는 신체에 가해지는 폭력을 실험후 받게 되는 돈으로 막으려 하지만, 한국에서는 법과 공권력으로 막으려 한다는 점이 너무 비슷하게 느껴졌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 보는 내내 '간수는 간부 혹은 선임병이고, 죄수는 사병 혹은 후임병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너무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물론 죄수들 사이에는 한국의 군대처럼 선임과 후임이란 관계는 없었지만 말이다.










여기서 의문이 들었던 것은 만약에 영화에서 보여준 실험에 여자 실험자가 반을 차지했다면 어떤 현상이 벌어졌을까라는 것이었다. 그랬다면 영화에서 명시했던 2주간의 실험이 큰 문제 없이 끝나지는 않았을까? 혹은 여자로만 이루어졌다면?

 



영화를 간단하게 요약하면,

한국의 2000년대 이후 군대를 미국의 70년대 감옥 실험으로 옮긴 영화다.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할까?




이 영화를 좀 더 세분화 시켜서 추천하자면, 진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좋아하는 여자들은 볼만 하다. 하지만 절대 강력 추천하지는 않겠다. 군대를 다녀온 남자라면 별것 아닌 내용의 영화가 될수 있으니 안보는 편이 좋다.

추가적으로 폭력 이야기를 하다가 섹스에 관한 이야기를 좀 빼먹었는데, 남자들이 모여 있는 공간에 폭력이 행사되면, 성에 관련된 사고는 자연히 따라온다. ㅡㅡa 그러니 성에 관한 이야기에 심하게 거부감을 가지는 여자는 절대 비추천. 물론 15세 이상 관람가이기 때문에 심한 장면은 나오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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