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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및 답변

28일 무한도전(WM7)을 보고난 느낌

무량수won 2010. 8. 28. 20:54









무한도전 WM7을 계속 보면서...


처음 들었던 생각은 '그냥 재미있겠다' 이 문장 하나였다. 프로레슬링이란 것은 나에게 있어서 '어린시절 재미있게 봤지만 짜고하는 것' 그정도였다. 그러니 프로레슬링이 힘들다고 소문을 들었어도 '에이 그정도쯤이야' 라는 생각과 '꽤 재미있겠다' 이런 생각만 하고 있었던 것이다.

WM7이 계속 방송 되는 동안 레슬링에 대한 생각이 점점 바뀌었다. 무한도전 멤버들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장난처럼 시작했고, 또 장난처럼 행동했다. 일부러 노렸던 것인지는 모르지만 8월 28일 방송이 나가기 전까지만 해도 그들이 많이 진지하지 않다고 느꼈다. 조금씩 생각이 변하기는 했지만, 28일 방송 전까지 예전처럼 '조금 힘들긴 하지만 장난같은 운동이구나' 란 생각이 계속 되었었다.


미국 프로레슬링인 WWE를 본지 좀 되었지만 WWE에서 보아왔던 내 눈에는 별것 아닌 동작가지고 엄살을 부린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 때문이었는지 아마추어라 하더라도 그들의 기술은 너무나 형편 없다 생각했다. 어쩌면 내가 직접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쉽게 그들을 판단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28일의 방송을 보고나서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어쩌면 일부러 멤버들이 연습하면서 아파하는 모습과 고통스런 모습을 자주 보여준 것일 수도 있다. 이런식의 느낌을 주려고 그동안 고통스런 장면보다는 장난스런 모습에 더 초점을 맞춰서 그들의 모습을 잡았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멤버들이 아파하고 힘들어 하는 모습이 계속 보여지면서 왠지 모르게 나도 아파오는 것 같았다.

편집을 일부러 아픈 모습만을 보여주도록 했든 아니든 간에, 확실한 것은 내가 우습게 보던 단순한 동작이 생각만큼 쉬운 동작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별히 그들이 운동신경이 좋았던 사람들이 아니었기에, 또한 대한민국 평균 이하라고 자처하던 그들이었기에, 그들이 프로레슬링을 하면서 겪게되는 고통과 두려움이 나에게 더 와 닿았는지도 모른다.



앞서서 말했지만 그동안 나에게 있어서, 아니 프로레슬링을 좀 봤다하는 사람들도 프로레슬링을 그렇게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언제나 위험하다는 말을 듣고 그들의 경고를 보았지만 좀 처럼 와닿지는 않았다. 어쩌면 이런 경고따위는 볼 생각을 안했는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들이 관중 앞에서 보여주는 기술 하나하나를 완성하기 위해서 노력을 생각하기보다 눈앞에 보여지는 화려함만을 추구했기 때문에 저런 경고를 무시하고 볼수 밖에 없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28일 방송된 무한도전을 보고나서 프로레슬링을 직업을 삼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힘든 운동을 하고 위험한 운동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느끼게 되었다. 아마 이후로 WWE를 보게 된다면 예전처럼 그냥 웃으며 보기보다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보게 될 것같다. 조금 더 살을 붙이면, 아예 눈뜨고 볼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무한도전이 그동안 소외되어왔던 스포츠에 많이 도전했었지만, 이번에는 꽤 깊은 여운을 줄것 같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프로레슬링을 볼때 그들의 노력을 조금 더 생각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들이 모두 한국 프로레슬링에 발전을 기여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분명 좋은 효과를 끼칠 것임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무한도전에서 지속적으로 강조했지만, 프로레슬링이 같이 경기하는 사람을 믿지 않으면 할수 없는 운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굉장히 힘든 운동임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나저나 오늘 방송을 보고 그동안 악의적으로 비난하던 이들이 무한도전을 계속 비난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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