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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컨텐츠 연구/블로그란

방송 블로거들이여 당신들이 연예부 기자인가!!!

무량수won 2010. 9. 9. 18:23





간만에 연예계에서 신나는 뉴스꺼리가 하나 터져나왔다. 이번에는 신정환이 터트려줬는데, 그동안 자숙하는 줄 알았더니 해외에가서 다시 도박을 하셨단다. 도박 사건으로 인해서 곤혹을 몇번 겪고나서도 정신을 못차린 것일까? 그가 정말 뎅기열로 병원에 입원해 있었기 때문에 일이 커졌다 하더라도 해외에서 도박을 했다는 사실은 그의 잘못이다.



그런데 이렇게 떠들기 좋은 사건이 터지자 마자 제일 신나했을 사람들이 누구일까? 연예부 기자들?


어쩌면 연예부 기자들 보다 방송을 주로 다루는 방송 블로거들일 것이다. 가끔 내가 연예관련 기자들에게 쓴소리를 한다. 조사따위는 개나 줘버리고 남들 쓴거 그대로 배끼는 녀석들이라고... 그러면 그런 비난에서 방송 블로거들은 과연 자유로울까?

오히려 나는 이번 사건에서 방송 블로거들이 기자들보다 설쳤으면 더 설치고 다녔지 덜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들이 나름의 생각을 가지고 글을 썼을 것이다. 나름의 자료조사도 있었겠지...



그런데 내눈에는 자꾸만 화제가 된 사건을 따라다니면서 물고 뜯는 승냥이로 밖에 안보이는 이유가 뭘까?
내눈이 잘못되었다고? 그래 내가 사건을 좀 다르게 보는 면이 없지않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신정환과 관련된 사건에서 과연 그들이 보여준 행동이 옳다고 말할 수 있을까?

물론 글을 쓰는 것은 그들의 자유다. 어떤 것을 어떤 이유로 어떻게 말을 하든지간에 그건 그들의 자유일 뿐이다. 그런데 꼭 이렇게 마치 '그래 너 잘 걸렸다.' 라는 느낌으로 이 사건에 벌때처럼 몰려들어서 물고 뜯어야 했었는가?

그래 당신들이 하루의 방문자 수에 목숨을 걸고 달려들고 있다는 사실은 내가 잘 안다. 누군가는 그것으로 생계를 이어갈 생각일 테고 누군가는 그 사실하나만으로 희열을 느낄테지...




당신들은 블로거지 연예부 기자들이 아니다. 당신들이 연예부 기자처럼 행동하든 말든 상관안하면 그만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다. 굳이 당신들이 그렇게 똑같이 욕하고 헐뜯고 뭐라고 하지 않아도 이미 연예부 기자들이 다한 것이다. 그것을 두번 세번에 걸쳐서 당신들 까지 물어 뜯어야 직성이 풀리겠는가? 옆 동네 블로거가 한마디 했으니 나도 해야겠다는 식으로 나설 문제였던가?

그러는 너도 이번 사건을 물고 늘어지니 그런 방문자들을 유도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아니냐! 라고 뭐라 할지 모르겠다. 그래 전혀 없다고는 말은 못한다.

그래도 적어도 남들이 하는 말을 그대로 되뇌이는 앵무새는 아니다. 앵무새나 될 것이었다면, 나도 이런저런 연예부 기자로 들어가서 광고 해주는 문서 받고 그대로 기사 올려주고 남들이 올려둔 기사 그대로 가져와서 조사 몇개 바꾸고 문단 순서 바꾸면서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그것이 돈도 많이주고, 별것 아니지만 나름 기자라는 경력도 쌓을 수 있을테니까.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자 본론으로 돌아와서.

블로거들이여. 특히 방송과 관련된 포스팅을 하고 있는 블로거들이여.

그대들이 방송관련 이슈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런 사건에 다가가기 전에 한 번쯤 누군가 이야기 했을 것이란 생각을 좀 해보자. 내가 도데체 연예부 기자들이 쓰는 글과 무엇이 다른가 생각을 해보자.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그러면 이번 사건에 대해서 보도하는 연예기사들과 당신들의 글을 비교해보라. 그들이 바라보는 것과 당신들이 바라보는 것이 어떤 차이가 있는가?

글의 양? 사진의 양? 글을 양으로만 이야기하는가? 글은 내용으로 이야기가 되야 한다. 당신들이 적어내린 글과 그들이 적어내린 글의 내용의 차이란 도데체 무엇이란 말인가!




그래 안다. 당신들은 내 글 따위는 신경도 안쓸 것이라는 것을. 게다가 누군가는 나를 공격 할 것이다. 그럼에도 한마디 하고 싶었던 것은 안타까워서다. 블로거라는 이름으로 유명해지기를 바라는 그대들이 안타깝고, 그 유명세를 위해서 이슈에 승냥이마냥 달려드는 모습이 안타깝고, 결국은 그대들이 욕하던 연예부 기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게 변해가는 그대들이 안타깝다.

혼자 고귀한척 군다고 욕해도 좋다. 현실을 모르는 녀석이라 욕해도 좋다.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두길 바란다. 당신들이 적어내린 그 글들이 결국은 당신 자신을 힘들게 하고 당신들의 목을 스스로 죄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당신들의 행동이 많은 사람들에게 "블로그라는 곳이 1인 미디어라고 떠받들더니 결국은 돈보고 달려드는 기자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을 양산해 낸다는 것을.

그대들의 허물이 곧 다른 블로거들에게도 허물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한다. 블로그를 연예신문으로 만들것이었다면 뭐하러 블로그를 하고 앉아있나. 당신들끼리 모여서 인터넷 연예신문사를 하나 차리는 것이 훨씬 돈이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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