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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및 답변

50여장의 블로그 초대장을 나눠주고 나서...

무량수won 2010. 9. 13. 16:56





나에게는 티스토리 초대장이 50여장이 있었다. 나도 모르게 쌓여버린 초대장. 처음 10장을 받았을 때는 신기하고 좋았다. 그리고 초대장을 나눠주는 맛이 있었다. 내가 그러했듯이 누군가에게 기쁨이 될 초대장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힘들게 받았듯이 나처럼 힘들게 받은 사람들은 열심히 블로그를 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그래서 좋았고 기뻤다.



그래서 초대장을 친구에게 나누어줘보고, 구구절절히 요청하는 사람에게 줘봤다. 어떤 사람은 초대장을 나눠준다는 글을 쓰지도 않았는데 그저 초대장 보유자라는 이유로 찾아와 방명록에 자신이 블로그를 하고 싶은 이유를 적어줬다.

굉장히 애절해 보였다. 처음에는 이런 사람들에게는 무조건 줬다. 처음 10장 정도를 나눠주고 나서. 기분이 찝찝했다. 내가 나눠준 사람중 그 누구도 블로그에 글하나 조차 쓴 사람이 없었다. 가끔 초대장관련 포스트를 보면서 사람들이 하던 한탄을 내가 하게 되었다. 그래도 양호했던 것은 스팸성 블로그가 없었다는 것. 이런 이유 하나로 다행이다 싶었다.



그 뒤로는 초대장을 나눠주지 않았다. 40장정도 초대장이 모여감에도 나눠주기가 싫었다. 어짜피 만들어 놓고 안할 것인데 뭐하러 나눠주나 싶었다. 그리고 다른 블로거들이 몇가지 색다른 조건을 걸어두는 것을 봤다. 누군가는 그까짓게 뭐라고 조건까지 걸어두느냐 했지만 나는 꽤 괜찮은 생각이라고 느꼈다.

일단 많은 사람들은 여기저기에 초대장을 요청하는 비밀글을 남겨둔다. 다들 형식이 비슷비슷해서 이 사람이 초대장을 나눠 준다는 것인지 아닌지 판단도 하지 않고 그저 붙여넣기에 바쁜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이중에 하나 얻어걸리면 되는 것이지.

그렇게 받아놓은 사람이 과연 블로그를 할까? 초대장의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고 블로그에 잡담이라도 계속 올릴까?




제대로 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상 제대로 운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렇게 본다면, 어떤 장애물을 만들어 두고 그 장애물을 극복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조건을 걸고 40여장의 초대장을 모두 나눠줬다.
초대장을 나눠주면서 기능적으로 몰랐던 사실을 조금씩 알게 되었고, 사람들의 행동 양상을 지켜볼수도 있었다.

역시나 조건을 걸어 두었음에도 글은 보지도 않은채 복사해서 붙이기 바쁜 사람들은 있었고, 또 누군가는 대충 훑어만 보고 대충 대충 달아 요건을 채우기게 급급한 사람도 있었다.

열심히 글을 쓰면서 꾸미고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거 뭔지 몰라~ '라면서 글먼저 올리는 사람도 있었다. 또 누군가는 이렇게 조건을 거는 나를 보고 뭐라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서 결론이 어찌났느냐고?

예전에 아무 조건 없이 나눠주던 때보다 혹은 감동적으로 댓글에 반해 주던 때보다 훨신 높은 사용율를 보여줬다. 예전에는 10명 나눠주면 1명이 잡담 포스팅 하나 하고 마는 경우가 대다수였지만, 조건을 걸어두고 조건을 만족한 사람들에게 주게 되니까 10명중 4~5명 정도는 제대로 블로그를 하게 되었다.

그중에서 몇몇은 내가 부러워 할 정도로 글을 멋지게 쓰거나 멋지게 블로그를 꾸몄다.

사실상 대 성공이다. 물론 이후에 그들이 블로그를 계속 할지 안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처음 시작해서 어느 정도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초대장을 주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는 성공이라 생각한다. ^.^/





제 초대장을 받고 블로그라는 세계에 발을 딛은 여러분.

고맙습니다. 덕분에 초대장을 나누어준 보람이 생겼습니다. 많은 힘이 되어드리진 못합니다. 하지만 꼭 즐거운 블로거가 되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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