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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타루의 빛2 마지막회까지 보고...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드라마와 애니 감상기록

호타루의 빛2 마지막회까지 보고...

무량수won 2010. 9. 23. 19:28




호타루는 궁금했다.

결혼은 뭘까?

결혼이 무엇인지. 결혼을 하려면 무엇을 해야하는지. 결혼이 인생에 있어서 어떤 존재인지.

결혼이란 단어를 가지고 호타루는 열심히 달렸다. 가끔 넘어지고 누군가의 유혹도 느끼며, 어떤이의 방해도 받았다. 그리고 호타루의 빛2는 마지막회를 방영하고 끝났다.





결론은 무엇일까? 사실 결혼이 무언가에 대한 대답을 줄수 있는 사람은 없다. 마치 사랑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정확한 대답을 할수 없는 것 처럼.

뭐 예상은 했었다. 호타루가 호타루스럽게 남아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남아주고 결론을 맺어줘서 즐겁게 봤다. 호타루는 마지막회에서 다시 처음했던 질문으로 돌아왔다. 결혼은 뭘까?

호타루의 빛2를 보면서 동감도 하고 웃기도하고, 유치해서 낯부끄럽기도 했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질문하게 되는 결혼에 대해서 호타루와 같이 생각하게 된다. '어 호타루는 저런 상황에서 저렇게 행동하네?, 호타루 왜 저러지?, 결국 호타루구나!'

호타루의 엉뚱한 행동을 보면서 가볍지만 무거운 질문을 생각하게 된다. 결혼을 한 사람들도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질문을.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였다. 너무나 당연한 결론이었고,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구조였다. 그래서 조금은 지루했지만 나는 너무 재미나게 봤다.

드라마에서는 역시나 결혼이란 답은 영 알수가 없다며 웃어 넘긴다. 나이가 많이 들어서나 알게 되겠구나 하고 말이다. 호타루는 호타루스럽게 결혼으로 다가가고 호타루의 부쪼는 그 답게 결혼으로 다가간다.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서로가 서로일수 있게.

이들이 내린 결론은 이랬다.

그러고보니 호타루는 매회 결혼을 위해서 노력했지만 결국 "마이까"라고 외치며 자기 자신으로 돌아왔다. 누군가는 그런 그녀를 이기적이라 손가락질 할지 모르겠다. 상대를 배려하기 위해서 노력을 했지만 어쩔수 없는 본연의 건어물녀로 돌아가버리고 만다. 그러나 호타루는 그녀만의 사랑을 만들었고, 그런 그녀를 이해할 수 있었기에 호타루의 부쪼는 호타루를 사랑할 수 있었다.





드라마가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이것이 옳은 답이 될 수는 없다. 어쩌면 현대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그냥 나를 나인채로 받아줬으면 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잔뜩 녹아 들어간 드라마인지도 모른다. 호타루에게는 부쪼가 있었지만 내 옆에는? 혹은 당신 옆에는 당신만의 부쪼가 있을까?

세상은 그리 쉽지가 않다. 만약 모두가 쉽게 자신만의 부쪼를 만날수 있었다면, 점점 한국이나 일본 사람들의 결혼시기가 늦어져만 가고 있을까? 한국이나 일본 모두 사회가 발달하고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누군가를 위한다기 보다는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 중에는 나도 포함된다. ㅡㅡ;;;

이런 사회의 변화속에서 사람들은 내것을 모두 챙기고 그런 모습까지 이해해줄 사람을 마냥 기다린다. 자신의 허물까지 모두 이해주는 사람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모든것을 이해해주고 조건을 만족시키는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고 마냥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호타루는 그냥 건어물녀로 불렸지만, 사실 지금을 살아가는 결혼을 하지않은 청춘남녀들의 모습이다.

그리고 호타루의 빛2는 그런 그들을 위해서 드라마화가된 성인용 동화일 뿐이다. 호타루는 그저 현대판 잠자는 공주였고, 부쪼는 그녀를 키스로 깨우는 왕자였다.

호타루의 빛2를 보고 내게도 호타루의 부쪼같은 사람이 꼭 생길 것이란 기대는 하지말자. 물론 호타루처럼 살면서 호타루의 부쪼같은 사람이 나타나면 좋겠지만 그건 극소수의 이야기일뿐이다. 물론 그런 극소수에 당신이 포함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언제나 현실을 안다고 소리치고 이렇게 잘난척 하면서, 동화같은 이야기를 보며 좋아하는 건 이런 동화같은 일이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때문이다. 그리고 나와 같은 생각을 지닌 이들이 많이 있기에 호타루의 빛이란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아닐까? 일본에서는 호타루의 빛2가 꽤 좋은 시청률이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 결혼에 대한 결론은?


"마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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