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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거짓말 - 정이현 본문

독서 토론 모임

오늘의 거짓말 - 정이현

무량수won 2010. 10. 4. 10:14



요 근래 들어서 소설책은 잘 안읽게 되었습니다. 뭐 바쁘다는 핑계로 안읽었었지만, 왠지 손이 잘 안가게 되더군요. 그중에서도 한국 작가들의 책에는 유독 눈이 안갔더랍니다. ^^;;


예전에 동생이 수능 준비를 위해서 구입한 유명 단편집들을 좀 들춰 보긴 했지만 현재 새로 쓰여진 소설들은 그다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더군요. 그중에서 몇몇 작가들이 신문지상에서나 여기저기서 언급되고 있었는데 그중에 한분이 정이현이란 분이더군요.



주로 소설은 제가 아닌 동생이 구입하고, 그 책중에서 골라 읽는 편이라서 이번에도 동생이 구입한 책중에서 골라 읽기 시작 했는데 그 책이 [ 오늘의 거짓말 ]입니다.



단편 모음집인 것을 세가지 정도의 다른 이야기가 지나간 다음에 알게 되었습니다. 소설집이라고 정면에 그리고 측면에 분명히 쓰여 있었지만 이것이 단편 모음집일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었더랍니다. ㅡㅡa

 


아무튼 여러 단편들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타인의 고독>과 <삼풍백화점> 그리고, <위험한 독신녀>입니다.


< 타인의 고독>에서는 이혼한 부부에 대한 이야기 인데요. 중심 이야기 보다도 그들의 설정이 좀 의심스러웠습니다. 과연 한국에서도 이들처럼 이혼한 부부가 친구처럼 지내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 그냥 이런 이야기는 미국에서나 가능하고, 얼마전의 일본 소설 원작의 연애시대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는 아닐까 하는... 뭐 그런 것이지요. 그리고 가장 앞부분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2~3번 정도는 읽었던 것 같습니다. 가끔씩 책 내용을 까먹으면 처음 부분을 다시 읽는데 그덕에 다른 부분보다 더 읽게 되었지요 ㅡㅡa


그리고 <삼풍백화점>은 작가 본인의 이야기 같더군요. 또한 저도 이 사건을 굉장히 충격적인 것으로 보았었기에 여기에 얽힌 이 이야기가 왠지 모르게 더 인상 깊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위험한 독신녀>는 아픔을 지워버리고 살고 싶은 욕망이 느껴졌다고 할까? 아픔 뿐 아니라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이 머리속에서 사라진 삶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만들었답니다.

 


큰 제목이 오늘의 거짓말이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이 들었던 것이 중간에 삽입된 단편의 <오늘의 거짓말>의 내용보다는 소설을 쓴다는 것이 사실이 아닌 만들어낸 이야기를 그럴듯 하게 쓰는 것이기에 혹은 이야기 해주는 것이기에 이 제목이 정말 잘 어울리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최근에 드라마도 만들어진 [ 달콤한 나의 도시 ]는.... 책장 한 켠에 자리 잡고 있지만 언제 읽게 될련지는 모르겠습니다. [ 오늘의 거짓말 ]이란 단편집을 통해서 작가가 좋아진 것은 아니니까요 ㅡㅡa 


총체적인 평을 하자면....  음.. 읽을만 했습니다. 마땅히 읽을 만한 책이 없으시면 한 번쯤 읽어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이 글은 2009년 1월 네이버 까페에서 독서토론을 하면서 선정되었던 책인 정이현의 오늘의 거짓말에 대한 평을 까페에 남겨두었던 것을 옮겨온 것입니다. 만약 지금 저 소설을 읽고 글을 썼다면, 뭔가 굉장히 길다란 글을 써두었을 테지만 당시에는 느낌만 간략하게 남겨두었기에 그리 글이 길지 않습니다.

거기에다가 이런저런 티내는 수식어나 문장들도 없지요. 예전에 에쿠니 가오리의 반짝반짝 빛나는이란 소설을 읽고 뭔가 멋있는 척 평을 남겨둔 적이 있었는데, 우연치 않게 다음에서 베스트 글이 되었더군요. 장황하지 않고 먼가 있어보이는 척하는 글이라 깔끔했었지만, 나중에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거북함이었습니다.

뭐랄까? 남들이 하던 방식에 남들이 하는 뻔한 이야기를 괜히 있어보이는 척하는 제 모습이 보였다고 할까? 이런 느낌이 왠지 모르게 보이더군요. 그래서 요즘은 그런식의 글을 쓰지 않지만 곳곳에 남아 있는 척하는 모습은 쉽게 지울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위에 글은 제가 썼음에도 불구하고 꽤 좋아하는 편입니다. 저의 느낌이 너무 솔직하게 나타나기 때문이지요. 어떤 화려함이나 괜히 뭔가 있어보이는 척이 없는 글이라서요.


글로써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멋진 글은 아닙니다. 누군가에게 환호받고 싶은 생각도 없구요. 그럼에도 블로그로 이 글을 옮겨온 이유는 세린져님의 블로그에서 마침 이 책에 대한 포스팅을 봤기 때문입니다. 더불어서 좀 더 제 글에 나를 솔직하게 만들고 싶은 마음도 들었구요.

간결하고 솔직하게. 제가 풀어야 하는 숙제인데, 그동안 솔직하게에 무게를 두다보니 간결하게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었네요. 좀 더 글에 대해서 고민을 해봐야할 때 인듯 싶기도해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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