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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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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컨텐츠 연구/블로그란

블로그의 글을 뜸하게 쓰면서

무량수won 2011. 2. 12. 17:46



뜸해지면 관심이 사라진다. 글을 쓰는 것도 그러하지만 어떤 일이 든지 그렇다. 항상 관심을 가지던 사람도 소식이 없으면, 멀어지고 멀어지면 어색해진다. 그리고 잊혀져간다.
블로그도 글을 올리는 횟수가 줄어들면, 나도 모르게 블로그와 멀어지게 된다. 내 블로그와 멀어지면 자연스레 내가 자주 방문하던 사람들의 블로그와도 멀어진다.

블로그와 잠시 멀어진 제대로 된 이유는 블로그가 귀찮아서가 아니라 게임에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뭐 주기적으로 한 번씩 이렇게 게임에 빠져들고나면 "내가 무슨 짓을 한 것이지?" 라는 질문만 남기고 후회한다. 이렇게 후회한다고 해도 내가 게임에 빠져들 땐 항상 이유가 있었다. 이번에도 어떤 글을 써보기 위한 소잿거리로 접했다. 겸사 겸사 게임에 열중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려고 시도하고, 게임에서 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지를 찾아보려고 했다.

그래서 답을 찾았냐고 누군가 물어보면 "느낌은 알겠는데 어찌 글로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라고 말 할것 같다. 아.. 요즘 유행하는 광고가 생각이 난다.
당혹스러운 사실은 이미 이런 느낌에 대해서 예전에 한번 장문의 글을 어딘가에 적었다는 것이다. 어디에 그 글이 뭍혀져 있는지 찾지를 못했을 뿐이지. 인터넷 어딘가에 떠돌고 있을 수도 있고, 그냥 사라졌을 수도 있다.  ㅡㅡ;;

여하튼 중요한 것은 게임을 하면서 특별히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거나 새로운 글 재료가 생각나지는 않았다. 오로지 게임에 집중해 있는 내 모습만 남았을뿐. 블로그에서 조금 해방되나 싶더니 게임으로 빠져들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빠져드는 것들은 왜 이리도 돈이 되지 않는 곳에만 집중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나의 이런 집중이 돈으로 쏠리면 돈 좀 만졌다고 이야기를 할텐데...

 


내 개인사정은 그렇다고 치고. 블로그에 자꾸 멀어진 다는 것은 인터넷 상의 내 모습과 점점 멀어진다는 말이 된다. 이건 게임에서 멀어지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인터넷을 통한 사람들과의 교류면에서 접근을 하면 모두 비슷한 경험을 하게된다. 이런 사람들과의 교류가 끊기기 시작하면 한쪽으로는 아까움이 생기고 한쪽에서는 속 후련함이 생긴다. 왠지 모순처럼 느껴지는 감정 때문에 혼란스러워 하는 사람도 있지만 인간이란 존재가 하는 일은 항상 이런 식으로 상반된 느낌이 다가오기에 자신의 모순에 자책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내가 블로그를 함으로 혹은 이런 가상세계를 통한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얼마나 즐거운지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행복에 대한 만족을 충족시키느냐 못시키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만약 자신이 블로그에 글을 쓰지않아서 그럭저럭 괜찮다면, 그것으로 된 것이다. 굳이 남들이 기다리고 있을텐데 하는 것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다. 언제고 나 자신이 다시 글을 쓰고 싶어질 때 돌아오면 되는 것이다. 물론 그 때문에 이 인터넷 세계에서 구축했던 자신만의 인간관계가 끊어지는 것을 맛봐야 하기에 안타까움이 있을진 모르지만, 남들을 위해서 하는 글쓰기는 아닐테니 그 중심에는 항산 자신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책에 관한 잡설을 하나 풀어 놓자면, 요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강의를 보고 있다. 이미 책이 발표되어서 유명한 마이클 센델이란 사람의 강의를 EBS에서 방영해주는데, 그 강의를 참 재미나게 보고 있다. 덕분에 존 로크의 통치론이니 존 스튜어트 밀의 공리주의, 자유론 등의 책을 구입해버렸다. 그가 쓴 책보다는 그가 따라가는 이야기에 집중을 해야 된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나도 모르게 구입했다. 언젠가는 읽겠다고 다짐만 했던 책이기도 하기에 겸사겸사 ^^;;

그런데 방송을 보면서 느낀 것은 그 강의에 집중된 화면이라기 보다 하버드에서 하는 강의니까 거기서 강의 듣는 애들에게 관심이 분산된 화면구성을 보여준다. 강의를 해주는 센델교수의 모습을 잡아야 할 시점에도 학생들쪽으로 자꾸 화면을 비춰준다던지, 자료를 같이 봐야하는 순간에 자료 보는 시간을 줄이면서 학생들의 반응을 보고 있는다던지 등등의 모습이 잡혀서 좀 눈에 거슬렸다. 내가 하버드 학생들이 철학강의를 어떻게 듣고 있는지 구경하는 구경꾼 느낌이었다고 할까? 뭐 그랬다. 그럼에도 소장할 가치가 있는 강의이라는 생각에 DVD가격을 봤더니만.. 어휴... 달린 댓글에 정의롭지 못한 가격이란 말이 딱 들어맞았다고 할까나 ㅡㅡ?

사람들이 왜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에 열광을 했는지 그 강의를 보고서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내가 그 책을 구입할 것이란 뜻은 아니다. 강의를 봤으니 그와 연계된 책을 읽는 편히 훨신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책값이 더 들긴 했지만. 나에게 남은 문제는 과연 이책들을 다 읽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나는 이 책들을 다 읽을 수 있을까???



이글은 읽지 않은 책이 늘어만가서 자꾸 한숨만 나오는 어느 겨울날의 잡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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