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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글에 대한 추천 어떻게 해야할까?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블로그란

블로그 글에 대한 추천 어떻게 해야할까?

무량수won 2011. 3. 11. 02:04



" 추천해주세요. "

많은 블로거들이 요구하는 단어이기도하고 또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 블로그라는 공간에서 메타블로그에서 주어지는 추천은 매우 중요하다. 이전에도 여러번 포스팅을 통해서 말했지만 블로그는 혼자 일기를 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쓴 글을 남들에게 보여주고 남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한 곳이다. 그러니 당연히 다른 사람들에게 많이 노출이 될수록 기분이 좋고, 관련된 댓글이 많이 달릴수록 기분이 좋다.

댓글이 많이 달린 블로거들의 글을 클릭해 보다가 티비님의 글을 봤다.


가치있는 추천을 강요하는 블로거가 불편한 이유


클릭하기 귀찮은 사람들을 위해서 간단하게 요약하면, 다음뷰를 통해서 추천을 했는데 누군가가 티비님에게 가치있는 추천을 하지 않아서 자신의 글이 베스트였다가 떨어졌다고 한탄을 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추천을 많이한 자신이 왜 죄인이 되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글이었다. 물론 티비님도 무작정 추천을 누르고 다니는 사람은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적어주셨다.

뭐 요약이 심하게 왜곡 되어있을 수도 있으니 원본글은 직접 클릭해서 보시길. ㅡㅡ;; 여하튼 내가 본 티비님의 글은 이러했다.



이런 문제가 일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글을 좀 더 돗보이게 하려는 욕심 때문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블로그라는 곳이 혼자 쓰고 말 곳이 아니라 남들과 생각을 주고 받고 싶어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남들에게 많이 노출 되면 될수록 좋다. 특히나 요즘 처럼 다음뷰 하나만이 메타블로그라는 공간을 휘어잡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뷰에서 선택된 베스트 딱지는 꽤나 유용한 딱지가 되어준다. 즉 다른 글보다 조금 더 노출이 잘되게 하고 한 번 더 사람들이 눈여겨 보도록 해주는 딱지이기에 굉장히 값진 딱지가 되어가고 있다.

그런데 이런 베스트 선정에 여러가지 알고리즘이 섞여있다. 물론 사람 손으로 걸러내는 작업들도 있겠지만 그중에 가중치라는 것이 있다. 추천하는 사람의 추천에 따라서 가중치가 다르게 매겨지는 것이다. 이런 가중치를 둔 이유는 좀 더 좋은 글이 사람들의 눈에 들어가도록 해주기 위한 것이다. 물론 사람들이 글을 읽는 가치 판단은 주관적인 반면에 이런 가중치 시스템은 수학적이라서 모든 사람들의 동의를 얻어내지는 못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손으로 걸러내는 것 또한 각자의 가치 판단에 차이가 있기에 베스트 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이런 추천을 누르는 사람들 중에는 글도 읽어보지 않고 무조건 추천을 누르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대부분이 무조건 추천이다. 자신의 추천을 보고 남들도 추천해주기를 바라는 추천이라는 것이다. 더불어 이웃이라는 이름을 달고 추천을 구걸하거나 이웃이라는 이유로 묻지마 추천을 해주는 사람도 있다. 그러다보니 추천을 많이해주는 사람의 추천은 사실상 그 가치가 낮아 질 수밖에 없다.

뭐 티비님이 아무 생각없이 추천을 하셨는지, 정말 모든 글을 읽고 추천을 하셨는지, 품앗이 용으로 추천을 하셨는지는 내가 알길은 없다. 내가 뭐 그양반 스토커도 아니고 옆에서 추천하는 것을 감시하는 것도 아닌데 알수 있는 방법이 있겠는가 ㅡㅡ???

확실한 것은 추천의 가치가 떨어지는 사람이 추천을 했다고 해서 베스트 글이 베스트 글이 아니게 되었다는 식의 추측은 좀 너무한 것 아닌가 싶다. 그리고 티비님의 추천 가중치가 떨어지는지 아니면 가중치가 높은지 알수 있는 방법도 없다. 다음뷰 담당자가 아닌 이상 그것을 알 수는 없다고 본다. 그런면에서 바라봤을 때, 과연 티비님이 그 사람에게 그런 요구를 받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 싶다.



티비님의 이야기에 대한 것은 그러하지만 가치있는 글에 추천해야 한다는 것은 원칙적으로 나는 찬성이다. 그렇게 하자고 지속적으로 이야기 해왔던 사람이고, 또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웃이란 이름으로 추천 품앗이를 하는 것에 대해서 간간히 비판(?)도 해왔었다.

블로그라는 공간에서 머무르면서 가장 많이 느꼈던 것은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의 공간이라기 보다 점점 끼리끼리의 문화로 변질되어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꼭 이런 이야기 할 때면 빠지지 않는게 한국인만의 "정(情)"이란 것인데, 그놈의 정이 자꾸 끼리끼리의 문화를 만들게 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서로 그저 좋은 이야기만 하고 상대방과 다른 의견은 절대 말하지 않으면 그냥 상대방의 기분좋으라고만 말을 한다. 더불어 이어지는 추천 품앗이!!!

이전에도 이런 품앗이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큰 영향을 미치는 것 만은 확실하다고 말을 한 적이 있다. 물론 1~2년된 과거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똑같은 내용의 글을 다음뷰에 발행했을 때 발행한 사람에 따라서 누구의 글은 베스트가 되고 누구의 글은 베스트가 안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처음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에게 영향력 있는 혹은 인기 블로거가 되기 위해서는 이웃 블로거들을 찾아다니면서 댓글을 달고 다니라고 조언을 하게 된다. 그러면 그놈의 한국인의 정이라는 것이 그 사람을 당신의 블로그에 방문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을 한다. 덕분에 생겨난 것이 본문은 읽지도 않고 달게 되는 인사성 댓글들이다. 혹자는 그 인사성 댓글을 성의 없다 생각할까봐서 감사(?)하게도 제목만 읽도 댓글을 달아주기도 한다. 그래서 반어법으로 쓴 제목을 보고 엉뚱한 댓글을 달고 나가는 사람도 종종 있다.



이런 식의 블로그 생활을 마냥 좋다고 할 수 있을까?

이런 식의 블로그 생활이 이어지면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



무작위식의 혹은 자기가 생각하기에 가치가 있든 없든 무조건 추천하고, 이웃이니까 추천하는 것이 블로그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하는가? 아마 그런 추천의 여파의 가장 큰 피해자들은 블로거들 자신일 것이다.

네이버가 검색 결과를 보여주면서 블로거의 글을 상위에 보여주던 것을 괜히 후순위로 밀어 놨을까? 다음도 그저 아무생각 없이 블로거들의 글을 후순위로 밀어 놓았을까? 나도 이런 포털들의 행동에 투덜거리고 화도 냈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식의 결과를 불러온 것은 그동안 블로거들이 보여온 행동의 결과이며, 블로거들이 아무생각 없이 해왔던 추천에 의한 연쇄적인 결과라고 생각한다.



분명 약 2년 전만 해도 아니 몇개월 전만 하더라도 검색 포털에서 검색을 하면 눈에 잘띄는 곳에 블로그가 위치해 있었다. 그런데 난데없이 뉴스들에게 그 자리를 내주었고 블로거의 글을 보려면 마우스 스크롤을 한참을 내려야 하는 곳에 위치하게 되었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뭐라고 생각하나? 그저 언론사들의 힘 때문일까? 물론 없었을 것이라 장담은 못하지만, 그리고 몇몇 블로거들이 이야기 했었지만 가치있는 글을 생산하는 블로거들이 많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물론 어디선가 열심히 자신만의 글을 써가는 블로거들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잘 살펴보자. 다음뷰라는 메타블로그에 올라오는 인기글들을. 인기 검색어에 딸려나오는 블로거들의 글들을. 이슈가 있을 때마다 하이에나가 되어서 물어 뜯기 바쁜 블로거들을 글들을.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라는 SNS들의 대 약진속에서 점점 잊혀져가는 블로그들을 보자. 블로그를 통한 수익 창출보다 사람들과 양질의 정보와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아내던 불과 몇년전의 블로그 세계와 지금의 모습을 살펴보자.



앞으로 어찌 될까? 글쎄 어떻게 된다고 장담 할 수는 없지만 썩 밝은 미래를 보여주리라 기대가 되지는 않는다.

더불어 많은 블로거들이 뉴스를 욕하고 기자들을 욕하면서 그들 스스로도 점점 그들과 다를바가 없게 변해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저 한숨만이 나올 뿐이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어쩔수 없이 리뷰를 하고 이런 저런 광고를 더덕더덕 붙이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이런말 하는 나 조차 광고를 달고 있긴 하지만...



가치있는 글에 추천하는 것을 종용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종용이 블로그 세계를 종용이 아니라 내 글이 베스트가 되지 못하니까. 내 글이 인기글이 되지 못하니까라며 종용하는 것은 글도 읽지 않고 무작정 추천하고 보는 사람들보다 더 질 떨어지는 사람들이다. 결국 내 배 채우자고 사람들의 목을 죄는 것 밖에는 안되니까.

가장 안타까운 사실은 다음뷰가 공정하지 못한 메타블로그을 만들지 못해서가 아니라 다양한 기준을 가진 메타블로그들이 어느 순간 블로거들 시야에서 사라져버린 것이다. 언제 부턴가 다음뷰로만 통하고 다음뷰의 정책 하나하나에 울고 웃게 된 것 같아서 너무 아쉽다. 아마 다음 뷰측도 다른 메타블로그들이 경쟁력을 잃어버려서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메타 블로그임에도 불구하고 힘들 것이다. 사람들이 너무 다양한 잣대를 자신들에게 들이밀고 있어서.




그래서 추천은 어떻게 해야 되냐고?

당신 마음껏 하시라. 대신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치있는 글에 추천을 눌러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것이 블로그를 하는 당신에게도 좋은 글을 쓰는 사람에게도,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이니까.

지금의 블로그 세계의 모습을 만든 책임의 가장 큰 원인은 블로거들 자신에게 있다. 물론 나도 포함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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