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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컨텐츠 연구

아이패드2 출시 뉴스를 보면서...

무량수won 2011. 3. 4. 17:04


항상 그래왔지만 애플은 사람들을 애타게 만들어놓고 깜짝 발표를 한다. 이번 아이패드2 또한 그렇게 발표를 했다. 이미 아이폰 스리즈의 발표와 마찬가지로 아이패드2의 발표는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혹시나 해서 미리 말하지만 이 글은 아이패드2에 대한 글이 아니다. 그냥 아이패드2를 발표한 시점에 애플에게 느끼는 IT 전문가가 아닌 사람의 감상 쯤으로 보면 편할 것이다.


처음 내가 애플이란 이름을 알게 된 건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 날로만 쌓여가던 시절이었다.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라고 해봐야 게임을 해보려고 이리 저리 알아고보 물어보고 시도해보던 시기였기에 굉장히 유식한 지식은 아니었다. 여하튼 그러던 시절은 인터넷이 대중화 되기 전이고 PC통신이란 말이 있던 시절이었는데, IBM과 빌 게이츠에 대해서 폄하하는 사람들을 접하게 되면서 였다. 그들의 주장은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다 만들어 놓으면 항상 빌 게이츠가 낼름 배껴서 돈벌어 먹는 다는 것이 주된 주장이었다. MS-DOS가 좋은 개발 소프트웨어이긴 했지만 그들이 후속으로 내어 놓은 윈도우즈와 마우스에 대한 활용은 애플의 것이었는데 낼름 빌 게이츠가 배껴서 팔아먹어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었다.

빌 게이츠는 컴퓨터를 쉽게 쓰게 하기위한 프로그램으로 도스라 불리던 프로그램의 히트로 돈을 벌었고, 후속으로 발표된 윈도우즈 스리즈는 세계적으로 개인 컴퓨터 시장에 큰 돌풍을 일으킨 프로그램이다. 요즘 많이 쓰는 윈도우7의 조상쯤 된다보 보면 좋을 것이다. 뭐 더 자세한 이야기도 있지만 대충 이정도만 이야기 하도록하자.


세계시장에서의 개인 컴퓨터시장 구조는 거대한 빌 게이츠의 IBM과 획기적이지만 IBM을 뛰어 넘지 못하는 소규모의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의 대결로 비춰지고 있었다. 뭐 물론 그 사이에는 한국의 삼성이나 엘지, 대우등도 뛰어 들기는 했지만 뭐.. ㅡㅡ;; 일본도 나름 독자적인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었지만 이 역시... 버텨내지는 못했다.

그러다보니 거의 독점하다싶이 IBM의 컴퓨터는 세계를 지배했고 애플은 전문가들에게 좋지만 다른 것을 활용하기에는 부족한 컴퓨터를 만들어내는 곳이 되었다. 덕분에 애플의 이미지는 전문가용 컴퓨터기기를 만드는 회사 쯤으로 대중에게 인식이 되었다. 물론 한국에서는 그 조차도 모르는 사람이 많던 시기였지만.

참고로 IBM이 컴퓨터 시장을 지배 했다는 것은 완성 품이 아니라  개인 컴퓨터의 전반을 주도 했다는 이야기다. 정확하게 말하면 애플과는 그 길이 달랐지만 비교 될수 밖에 없었고, 또 비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애플은 그렇게 위축되어 있었고 스티브 잡스 또한 애플에서 나와서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빛을 발하고 있기에 컴퓨터쪽에서 스티브 잡스는 잊혀져가는 전설 속 인물이 되어가고 있었다. 어느날 스티브 잡스가 애플로 돌아왔고, 아이팟을 시작으로 사람들에게 어떤 각인을 시키기 시작했다. 독특한 애플만의 디자인, 애플만의 기기들을 들고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더니 어느새 핸드폰 시장에 진출해 아이폰을 발표한다. 이전에 다른 글을 통해서 몇번 이야기 했지만 아이폰 보다 뛰어난 스마트 폰들은 기본 성능만으로 봤을 때 이미 있었다. 거기에다가 스마트폰이 대중화가 되지 못한 상황에서 한국에서는 아이폰 출시가 처음에는 그리 놀라울 만한 것은 아니었다. 이런 컴퓨터쪽에 관련된 혹은 얼리어답터라 불리는 사람들에게는 커다란 뉴스였겠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아이팟을 만든 회사에서 핸드폰도 만들었네?" 정도일 뿐이었다. 조금 더 이야기를 붙이자면, "굉장히 디자인이 괜찮은 MP3를 만들었던 회사에서 비슷한 디자인의 핸드폰을 만들었구나." 정도였을 것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언제나 그렇지만 애플이 내어 놓는 제품의 디장인에 대해서 사람들은 알든 모르든 높게 평가한다는 점이다.


서양쪽에서 아이폰이 인기 몰이를 시작하기 시작했다. 아마 한국의 대기업들은 놀랐을 것이다. 아무리 봐도 자기네 스마트 폰들보다 뛰어난 기능이 있어보이지도 않는데. 아니 어디에 내어 놓아도 뒤지지않는 핸드폰과 스마트폰을 만들어 왔다고 자부했는데 사람들은 아이폰에 열광을 할까에 대한 생각이 머리속을 온통 혼란스럽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 열풍이 한국에도 미칠까 싶어서 한국의 핸드폰 시장에 제동을 걸었다. 아니 열지 않았다고 보는것이 더 정확할지 모르겠다. 이런저런 이유로 아이폰이 한국에 상륙하는 것을 막았다. 재미난 사실은 그들의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더 자아냈고, 오히려 입소문이 퍼져서 어쩌면 대기업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심일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통해 광고가 되고 있었다.

결국엔 한국도 아이폰에게 문을 열수 밖에 없었고 이제는 스마트폰을 이야기하면 아이폰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가 없고, 애플에서 어떤 제품을 발표하면 단어 하나라도 집중해서 들을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그래서 어떤 새로운 물건이 나와서 무조건 애플의 물건과 비교하게되고, 작아진 컴퓨터 같은 전자기기 시장에서 애플이 무조건 선두에 설수 밖에 없는 현상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등등...


그나마 삼성이 애플의 대항마로써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애플이 만든 것과 비슷한 것을 만들어 낼수 있어서지 삼성이 대단해서는 아니다. 애플이 만들어내는 이야기에 삼성이 빌붙어 있을 수는 있지만 삼성 혼자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는 없다. 만약 애플이 아이패드는 관심없다하면 무시하는데 삼성의 갤럭시탭이 나왔다고 했을때,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까? 혹여 누군가 거들떠 보기라도 했을까? 수조원의 광고를 했어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을 것이다.


삼성이 별로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따지고 보면 이렇게 누군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곳에 바로바로 대응할 수 있는 물건을 만들어 내는 능력도 엄청난 것이다. 문제는 항상 다른 사람들이 모험해서 성공했다는 소리가 들리면 뒤따라 들어가서 그 이득을 얻으러 가느라 바쁘다 보니 어느 곳에서도 존경을 받지 못하는 돈의 노예가 된 회사 쯤으로 그려져서 아쉬울 뿐이다.


애플의 아이패드2가 출시됨으로 인해서 삼성도 새로운 갤럭시 탭을 발표할 것이다. 삼성 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들도 이런 저런 물건을 만들어 낼 것이다. 그리고 어떤 물건을 만들든지 애플과 비교될 것이고 비교할 수 밖에 없을것이다. 설사 굉장히 획기적이고 누군가 생각지도 못했던 물건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애플과 비교될 것이고 과연 애플이 그 시장에 뛰어 들 것인지 아닌지를 사람들은 이야기 하게 될 것이다.


만년 2인자(?) 혹은 매니아들을 위한 회사였던 애플이 이젠 세계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회사가 되었다. 그 중심에는 스티브 잡스라는 걸출한 인물이 있다. 어느새 애플은 스티브 잡스가 없는 것을 상상할 수 조차 없게 되었고, 스티브 잡스의 애플이 아니라면 존재의 의미가 사라질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그래서 스티브 잡스가 아프다는 뉴스가 떳을때 많은 사람들이 애플의 미래를 걱정했고,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2를 발표하러 나타났을 때 놀라고 환호 하고 또 다른 애플의 신제품을 기대하게 된다. 어쩌면 이제는 스티브 잡스 없이도 애플은 지금과 같은 인기를 혹은 주도적인 위치를 고수하게될 지도 모르지만...



나는 아이패드2의 성능보다 아이패드2가 발표 됨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또 다시 태블랫 피시라는 것에 대해 집중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앞으로 어떤 제품 번호로 혹은 이름으로 새 제품이 나올지 모르는 애플이 무섭게 느껴지면서, 굉장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문득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와의 술자리에서 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한국의 대기업들은 항상 2인자 위치를 고수하려고 한다. 그게 그 큰 회사를 가장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게 만들며 오래가도록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애플 같은 회사가 만들어 질수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 이것이 한국의 대기업들의 기본 운영 방침이며 생각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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