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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주둔 미군의 시민 살해. CNN보도 본문

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아프간 주둔 미군의 시민 살해. CNN보도

무량수won 2011. 3. 23. 20:45



뉴스를 간략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2 명의 미군이 아프간 시민을 죽이고 토막을 냈다. 이들은 이 사실은 은폐한 혐의를 받고 있다. 5명은 직접 살인 혐의고, 7명은 이사건을 덮으려 한 혐의다. 이들중 몰락 상병은 혐의가 확정 되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받게 될 것이다. 이들은 아프간 시민을 죽이고 그 것을 자랑하듯이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은 독일의 슈피겔 잡지에 의해서 개제되었다.


기사의 원문 :  > Soldier accused of killing Afghan citizens to stand trial <




인간은 원래 악(惡)한 존재인 것인가 아니면 환경이 그들을 악하게 만드는 것인가?

미군은 미국내에서도 교육수준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간다고 하던데, 정말 그래서 이렇게 인간의 존엄성 따위는 무시하는 인간들이 나오는 것일까? 아니면 전쟁이라는 혹은 군인이라는 신분이 그들이 그런 짓을 쉽게 하도록 만드는 것일까?

가끔씩 이런 기사들이 나올 때면, 인간이 무엇인가를 자꾸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된다. 그들은 용서받지 못할 짓을 저질렀지만, 그건 어쩌면 상대에 대한 미움을 강요하는 것에서 기인한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아프가니스탄의 모든 사람이 미군의 적은 아니지만 미군 입장에서보면 적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가는 상황이고, 그리고 그들이 아군이라고 해도 다들 적이라 인식하는 이들과 비슷하기에 쉽게 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그리고 군인에게는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권한을 국가에서 부여한다. 물론 전쟁 중일 때 공격을 감행할 때와 스스로 방어하는 목적을 지닌 전투에서의 일이긴 하지만.

그러면 그들에게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은 적의 느낌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쉽게 죽여도 되는 어떤 것들이 아니었을까? 그런 느낌이 그들이 그런 짓을 아무 생각없이 하도록 만드는 것은 아닐까?



2011/03/07 - [역사/역사잡담] - 이스라엘은 천사인가? 악마인가?

이전에 다른 글을 통해서 이스라엘이 천사인가 악마인가를 가지고 이야기 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중심에는 이스라엘 군인이 아이를 방패막이로 차 앞부분에 묶어놓은 사진이 있었다. 물론 이스라엘 군인 한명의 잘못인 것도 있지만 이스라엘에 대해서 내가 비난 했던 것은 그런 것 보다, 그들이 자국을 방어라는 명분을 가지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자꾸 몰아내고 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그런 사진은 그에 따라 발생하는 부수적인 사건들일 뿐이다.

이 사건 또한 이스라엘 군인이 했던 일과 같은 심리에서 나온다고 본다. 이 일을 저지른 군인들도 그 죄를 받게 될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이런 일을 벌이기 전에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나는 없다고 본다. 정말 예방을 해야 한다면, 상대에 대한 미움을 지우도록 해야 한다. 전쟁을 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전쟁은 일어났고 또 일어날 것이다. 상대에 대한 무조건 적인 미움이 인간으로써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재미로 둔갑 시키고 만다.

가까운 예로 정치인들이 만들어 놓은 영남과 호남간의 지역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들이 그렇고, 더불어 정치적인 견해 때문에 좌우로 갈라져서 싸우는 사람들이 그러하며, 최근에는 일본의 지진을 보고 고소해 하던 누리꾼들이 그러하다. 나는 이들 모두 아프간 시민을 죽인 미군 병사와 다를 것이 없다고 본다. 아니 같은 상황이라면 이들은 더욱 더 잔인했을지 모른다.



무엇이 정의이고 정의가 아닌지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무엇이 인간이 해야 할 일이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인지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누군가를 혹은 어떤 무리를 죽도록 미워 하는데에는 자신이 무조건 옳고 정의를 대변한다는 굳은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배트맨이 조커를 항상 이기지만 매번 다시 당하게 되는 이유는 모두 이런 생각 때문이다. 악의 화신인 조커가 아무리 미워도 인간이기에 잡았지만 죽일수가 없고, 너무나도 밉지만 죽일 수가 없는 이유인 것이다. 조커는 미운 사람을 쉽게 죽일 수 있지만 배트맨은 그럴수가 없다. 나는 그것이 배트맨과 조커의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미군들은 그 순간에 그들이 보고 자랐던 배트맨이 아닌 조커가 되기로 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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