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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광고 그리고 소셜커머스 본문
반값이라는 광고가 TV에 등장한다. 소셜커머스라는 요상하게 생긴 단어를 남발하면서 하나 둘 광고가 시작되었다. 이게 무슨 광고냐면, 물건을 살때 인터넷을 통해서 공동구매를 약속하고 구매하면 반값으로 구입할 수 있게 하는 회사에 대한 광고다.
처음 시작은 이랬다. 흔히 단체로 구입하게 되면 조금씩 싸게 해주는 것이 물건 살때의 인지상정인지라 사람들은 공동 구매라는 이름으로 가끔 무언가를 단체로 구입한다. 주로 공동으로 맞춰 입는 옷이 흔히 접할 수 있는 이 사업의 기초적인 원리를 담고 있다. 시장에서 물건을 사더라도 한개만 사는 것보다는 두개를 살때 조금 더 싸게 구입하게 해주듯이 여러사람이 대량으로 구입하게 되면 자연히 가격이 싸지게 된다.
이것이 인터넷이 발달되어서 간간히 벌어졌지만 지금 처럼 커지지는 않았다. 가끔 취향이 맞는 사람들이 어떤 인터넷 게시판에 아름아름 모여서 이야기 나누다가 공동구매가 활발해지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그리고 SNS라고해서 트위터와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이 유행을 탓다. 덩달아서 이런 공동구매를 하던 업체들이 이곳을 통해 광고하면서 짧은 시간에 엄청나게 성장했다. 이런 업체들이 생긴지 몇년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TV에 광고를 할 정도면 그 성장 속도는 엄청난 것이다. TV광고를 제작하고 공중파에 광고를 했을때 들어갈 자금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어휴...
이미 인터넷을 통해서 그 쪽 시장이 급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정도로 커질지는 몰랐다.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런 저런 울퉁불퉁한 생각이 내 머리를 채우기 시작했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 소셜커머스란 것을 이용해서 싸게 구매를 했을 때 나오는 불만을 담은 글을 종종 볼 수 가있다. 가장 큰 불만은 정가를 내는 사람들과 이런 쿠폰형식의 소셜커머스를 이용한 사람간의 차이다. 남들보다 싸게 왔으니 괜찮다고 넘길 수도 있지만 그래도 돈내고 가는 건데 좀 비참하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광고에서는 반값이라고 매일 외쳐대고 있다. 이 광고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자꾸 드냐면, 그 곳과 연결된 곳들이 그렇게 팔아도 이윤이 나는 것이었다면, 왜 그동안은 그렇게 비싸게 받았는지 하는 의문이었다. 더불어 무한도전을 보면서 노홍철이 사람들에게 100원짜리 연필을 1000원에 파는 듯한 광경이 자꾸만 떠올랐다.
그저 상술이 좋았던 것일까? 아니면 사람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것일까?
처음 시작은 공동구매였다. 같은 물건을 남들보다 싸게 구입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뭉쳤던 것이 시작이었다. 사는 사람들은 싸게사서 좋고 판매하는 사람들은 조금 싸게 팔더라도 한꺼번에 많이 팔게 되니 시간을 아껴서 좋은 것이었다. 그 사이에서 전문적으로 중계해주는 회사가 생겨났고, SNS의 유행이라는 것과 함께 급 성장을 했다.
사람들은 여전히 같은 것을 남들보다 싸게 사기를 원했고, 파는 사람들은 많이 팔기를 원했다. 사업이 급성장한다는 소리에 너도 나도 회사를 만들었고, 경쟁이 붙었다. 사람들은 좀 더 싸게를 외치고 좀 더 다양하게를 외쳤다. 파는 사람들은 좀 더 많은 업체를 통해서 좀 더 많이 팔기를 원했다.
점점 가격이 내려갔다. 광고를 통해 반값이라고 외치며 광고를 시작했다. 광고에서 반값이라 했으니 반값이 아니라면 회사는 난감해질 판이다. 경쟁이 붙다보니 점점 이윤은 줄었고 여기에 얽메이게 되다보니 예전 가격으로 올리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니 점점 싼 가격에 오는 사람들을 차별하게 된다. 또한 적절한 가격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구매하는 사람들은 의심이 든다. 도데체 그동안 얼마나 이윤을 챙겼는지. 그들에게 그동안 상술이 뛰어났으니 대단하다고 박수를 춰줘야 할까? 아니면 사기였다며 법에 호소를 해야하는 것일까?
무한도전의 "쩐의 전쟁"편에서 노홍철의 행동을 본 사람들의 반응과 같으리라.
나는 이 소셜커머스 회사들이 지금과 같은 방식만으로는 오래 갈수 없다고 생각한다. 당장은 싸다고 구입하던 사람들은 이 곳을 통해 가게 된 곳들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게 될 것이다. 또한 판매자들이 그들에게 점점 보이게 혹은 보이지 않게 차별하게 되면 자존심도 상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변한 가장 큰 이유는 공동구매에서 거대 쿠폰 회사처럼 변했기 때문이다. 공동 구매로만은 회사가 급성장 할 수 없다. 수 많은 물건을 중계해야 하는데 중계할 때마다 필요한 인력이 늘어나게 된다. 별로 효율적이지 못하다. 차라리 쿠폰처럼 가맹점을 받고 싸게 갈수 있는 쿠폰을 팔아버리면, 인력도 많이 들지 않고 다양한 물건을 취급할 수 있어서 급 성장할 수 있게 된다. 이부분은 그들에게 엄청날 정도로 매혹적인 부분이었다. 이와 더불어 그들은 급성장했다.
그러나 그들이 성장한 만큼 문제도 급속도로 커질 것이다. 당장은 큰 문제처럼 보이지 않겠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성장한 만큼이나 금방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외국에서는 이런 문제가 해결된 것일까? 해외 소셜커머스 회사들도 한국에 돛을 내리고 장사를 시작했고 한다. 누가 마지막까지 달릴수 있을까? 급증하는 불만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질문은 많지만 해답은 없어 보인다. 결국은 마지막 까지 버티는 회사만 남게 되리라 본다. 어쩌면 그들은 이벤트 회사로 변질될 가능성도 높다.
인터넷에서의 유행은 빠르다. 빠르게 성장하면 빠르게 몰락 할 수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 "가격이 왜 그렇게 까지 싸질수 있지?" 라고 질문을 던지기 시작하고 "왜 돈을 내면서 죄인이 된 듯한 기분이 들지?" 라는 질문이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그들이 서있을 자리는 점점 좁아지게 될 것이다.
무한도전 "쩐의 전쟁"편을보고 사람들이 100원 연필을 1000원으로 파는 노홍철을 보고 느꼈던 감정들이 소셜커머스를 이용한 회사나 가게에 느끼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
같이 보면 도움 될 기사들 소셜커머스의 명암.
소셜커머스 이용기업 44%수익 늘었다. - 아시아경제 2011.04.12
소셜커머스 버스터, "하는 만큼 벌수 있어요." - OSEN 2011.04.15
소셜커머스 춘추전국시대 - 아이뉴스24 2011.04.13
소셜커머스 몸집불리기 한창 - 파이넨셜뉴스 2011.04.08
반값유혹 '소셜커머스...' 소비자는 봉? - 동아일보 201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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