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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서로 다른 곳을 보는 친구 본문
친구를 만났다. 친구의 부탁으로 요상한(?) 짓거리를 좀 하고나서 이런저런 대화를 했다. 그러다가 사회적인 이야기가 나왔는데, 여기서 의견차이가 벌어졌다. 어떤 이야기였느냐면, 이번 농협사태를 가지고 정부가 북한 소행일지도 모른다고 발표한 것 때문이었다.
나는 개뿔 말도 안되는 헛소리라 했고, 친구는 북한 참 나쁜 새퀴들이고 북한이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아놔!!!
그래서 내가 말했다.
이런저런 보도에 따르면,
안보전문가들은 검찰의 발표가 헛소리라고 치부하고 있다.
검찰 발표문을 샅샅이 찾아서 읽어본 블로거들이 그에 대한 북한이라 단정지을 수 없다고 분석까지 해놓았다.
내가 아는 IT관련 상식으로 봐도 그 이야긴 말도 안되는 헛소리다.
라고 열심히 떠들었다.
그랬더니 친구가,
정부가 없는 소리를 하겠느냐.
정부가 북한이 그럴수도 있다고만 말할 수 있는것 아니냐.
라는 식으로 응수를 해왔다.
이에 나는,
정부는 원래 헛소리 잘한다.
정부라면 확실한 증거없는 상태에서 그렇게 일 수도 있다는 식의 발표를 해서는 안된다.
라고 답을 했다.
이리저리 이야기가 오가다가 결국 서로 접점을 찾지못하겠다는 생각에 화제를 돌려버렸다.
그 친구 입장에서 보면, 나는 의심병 환자에 음모론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확실한 증거를 보여줘도 안믿을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반면 나는 친구가 너무 답답하다. 도통 의심을 잘 할줄 모르고 그냥 어른들이 혹은 높은 사람들의 말을 맹신하는 것 처럼 보인다.
뭐 친구녀석은 한국에서 최고라는 대학을 나왔고 나는 그냥 대학을 나온 이유가 바로 그것일지도 모르겠다는 망상도 좀 했다. ㅡㅡ;;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 내가 너무 의심이 많은 것일까? 아니면 내 친구가 너무 세상을 모르는 것일까? 굳이 내 친구가 나와 의견을 같이 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10년 넘은 친구와의 이런 차이는 나를 아리송하게 만든다. 이런 차이가 있음에도 어떻게 그 오랜 시간동안 친구로 지냈는지도 그렇고 이런 다른 의견을 계속 말해오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친구로 지내는지 말이다.
만약 다른 사람들이었다면, 이정도의 차이가 느껴지면 거의 말도 안하고 지내고 있을텐데...
서로의 다른 의견을 잘 받아 들이는 것일까? 아님 그냥 다들 포기하고 사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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