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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속에서 비수를 던지는 황산벌의 명대사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웃음 속에서 비수를 던지는 황산벌의 명대사

무량수won 2011. 5. 20. 20:43





오늘 케이블티비로 방영된 황산벌을 봤다. 가끔 케이블에서 보여줄 때마다 재미있게 보는 영화다. 뭐 누군가는 쓰레기라고 하기도 하지만 나는 오히려 이 영화는 사람들 사이에서 칭송받아 마땅한 영화라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괜찮았기 때문이다. 특히 그 전투씬 중간 중간의 사람들의 애환이 담긴 이야기거 너무나 잘 어우러져 있어서 나는 매우 좋게 평가한다.

반면 평양성은 영화관에서 봤으면 아마 영화관 다녀오자마자 욕을 바가지로 했을 듯싶다. 내가 보기에는 이야기가 처음에 완전히 무너졌다고본다. 뭐랄까? 전작의 색을 너무 끌어왔다고나 할까? 속편이긴 하지만 자체 이야기가 힘이 있어야 했는데 너무 힘이 없었고, 중간 중간 사람들의 애환은 너무 뜬금없이 나와서 얘들 왜 이러나 싶었다.

여하튼 이래저래해서 두편다 봤는데, 평양성에 대한 투덜거림은 접어두도록 하겠다.


내가 이 글을 쓴 목적은 이것 때문이다. 황산벌이 끝나가는 상황에서 계백장군이 자신들의 처와 자식을 죽이는 장면에서 계백의 부인으로 나오는 김선아의 대사가 너무나 가슴에 와 닿았기 때문이었다. 계백이 자신의 부인과 처를 명예롭게 죽자어야 한고 한다. 그러자 계백의 처는 그럴수 없다면서 하는 대사다.


계백이 정확하진 않지만 이렇게 말한다. " 호랭이는 죽어서 거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혔다. 우리 깨끗하게 가자. "

그러자 계백의 처가 이렇게 응수한다. " 입은 삐뚤어졌어도 말은 똑바로 씨부리라고 했다. 호랭이는 거죽 때문에 죽는 것이고, 사람은 이름 때문에 죽는 것이여."


이 장면을 볼 때마다 울컥 울컥 한다. 사람들이 그리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그저 아무 것도 없는 허울 뿐일 수도 있다는 것을 제대로 꼬집는 것이기 때문이다. 삶의 목표를 위해서 라면 모든 것을 포기하는 남자 처럼 아름답게 포장 되었던 계백에 관한 부분을 현실성이라는 것을 첨가해서 결코 아름다웠을 리가 없다면서 역사를 꼬집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마지막의 반전으로 이 장면을 넣은 것이 이 영화를 멋지다는 생각에 빠지게 했다. 이 대사로 인해 사람들의 삶을 허무하게 만들며 많은 생각을 던져주게 만든 것은 아니었나 싶다.

당신은 당신이 지금 목표로 하는 것이 삶의 전부인가?

살기 위해 살고, 살아있어서 살기도 하지만 그 삶을 좀 더 편하고 여유롭고 즐겁게 살수는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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