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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단절을 선언하는 단어 '입진보' 본문
입진보.
적극적인 진보적 행위없이 진보적 성향의 말과 글을 내뱉는 사람. 이 요상한 단어에 정의를 내리자면 이쯤이 될 것이다. 이 단어의 시작은 정확하게 알수는 없지만 그 시작은 자칭보수라 하는 이들이 공격성 발언에 그 뿌리가 있다. 이 단어는 솔선수범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비꼼이 숨어있다.
그런데 이 단어가 요즘은 자칭 보수라하는 사람들만 쓰는 단어가 아닌 자칭 진보라 하는 사람들도 널리 쓰는 단어가 되었다. 특히 논객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에게 그 화살이 맞춰지는데, 대표적으로 진중권이 많이 거론이 된다.
왜 진중권이 대표적인가 하면, 진중권은 대중적으로 알려진 논객으로 기본적인 방향성이 진보라하는 이들과 같기 때문이다. 문제는 진중권은 자신의 공격 방향을 보수쪽에만 맞추지 않는다. 그는 같은 잦대로 진보라하는 사람들의 행동과 말까지 공격한다. 그러자 자칭 진보라 말하는 이들은 진중권을 입진보라고 비꼬고 대표적인 인사로 인식 된 것이다.
특히 최근 진중권의 나는 꼼수다(나꼼수)에 대한 공격멘트들에 대해 나꼼수를 옹호하는 이들은 나꼼수팀들의 적극적인 정치적 의사표현 독려행위와 각종 행사를 예를 들며 진중권이 그동안 TV와 트위터를 통해 말한 것 외에 사람들을 위해서 무엇이 있느냐며 입진보라고 비꼬고 있다.
나는 이 입진보라는 단어가 실상은 나와 다른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겠다는 태도가 많이 섞인 단어로 보고있다. 우선 이 단어는 정치정 행위를 하지 않는 진보적 성향의 사람들을 향해 "넌 행동하지 않았으니 자격없어"라면서 못박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행동을 솔선수범하고 말을 하면 큰 설득력을 가진다.
그런데 그 사람이 솔선수범하지 않았다고 말할 자격까지 박탈해야 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 말이 행동이 수반되지 않았다고 말이 던져주는 의미까지 무시해도 되는 것일까?
이것을 정치가 아닌 문화쪽으로 돌려서 이야기 해보도록 해보자. A라는 평론가가 있다. 영화를 많이 봤고, 직접 독립영화까지 만들어보기도 했다. B라는 평론가가 있다. 이 사람은 영화를 A만큼 보지도 않았고, 영화를 만들어 본적도 없다. 그렇다고 B의 평론을 행동한적 없고, A가 가진 지식보다 적다고 평론을 하면 안된다고 막아야 할까?
혹은 책에 대한 글을 쓴다고 할때, 해당되는 책을 읽고 그에 대한 평을 남기는 자리에서 책과 관련된 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들을 모두 말할 자격이 없다면서 책에 대한 평을 남기는 것을 막는 것이 올바른 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런 평가가 정치라고 달라야 하는 것일까?
누군가가 정치에 대해서 어떤 현안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현장에 있던 사람이거나 혹은 그런 방향으로 연구를 해왔던 사람이라면, 좀 더 깊이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는 있다. 반면 직접 관련이 없는 사람은 직접 개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다른 시선으로 현안에 대해서는 쉽게 바라볼 수가 없다.
깊이 있는 이야기와 그렇지 않은 이야기 등의 다양한 의견이 모아지고 생각되어야만 타당한 결론에 닿게 된다. 그런데 직접 관련이 없으니 당신은 말로만 하지 말하지 말아야 한다고 막는다면 그 현안이 타당한 결론에 닿게 될까? 오히려 누군가의 독단의 결과만 발생하는 것은 아닐까?
정치의 기본은 소통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과 다른 사람들의 생각 그리고 현재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들이 치열하게 이야기되어 최선의 결정을 하는 것이 정치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민주주의의 기본이 아니었던가? 과거 민주화 운동이라는 것이 싸웠던 민주주의의 기본 개념이며, 현재 진보라고 하는 이들이 현 MB정부를 질타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문제 때문 아니었는지 묻고 싶다.
나꼼수가 대중적이 인기를 얻게 된 이유며, 김어준이 강조하는 한마디도 바로 쫄지말고 이야기 하자라는 것의 공감이었다. 그런데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하는 사람에게 자격증이 있어야 된다는 듯이 규정지어버리는 입진보라는 단어가 진보라 자처하는 이들의 입에서 나와야 하는 말일까?
때문에 나는 자신의 상대방에게 입진보라고 쉽게 규정짓는 이들이 울부짓는 소통이란 단어가 너무나 모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치 블로그에 자신은 소통한다면서, 자기와 다른 생각의 댓글을 마구지워버리는 블로거들 처럼. 또한 2012년 새해에는 소통을 하자며 떠드는 TV 매체들이 실제로는 소통을 하지 않고 있는 현실처럼, MB정부가 비리에 있어서는 깨끗한 정부라고 말했던 것과 MB스스로 비리에 연계된 적이 없다고 말했던 것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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