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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를 하는 조직 아닌 조직의 등장은 전세계적 바람이다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정치를 하는 조직 아닌 조직의 등장은 전세계적 바람이다

무량수won 2012. 2. 15. 01:52



이번달 르몽드 디플로마티끄의 기사인 '어노니머스',가면의 저항을 읽고 대번에 "우와!"라면서 놀랐다. 아니 어떻게 이렇게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지? 그리고 이 기사에는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조직에 대해 가지는 생각의 변화가 어노미니머스의 구조화를 통해서 전달하고 싶었구나라고 나는 느꼈다.

애석하게도 기사를 링크 걸었지만 잡지를 유료구독하지 않으면 전문을 볼 수는 없다. 내용이 궁금한 사람은 1만원을 주고 서점에서 구입해야한다. 비싸긴 하지만 소장가치는 있다. ㅡㅡ;;;

'어노니머스', 가면의 저항 - 펠릭스 스탈더, 르몽드 디플로마티끄 한국판 2012년 2월호



우선 어노니머스가 먼지 알아보자.

Anonymous(어노니머스)란 익명을 뜻하는 단어다. 하지만 요즘 이 단어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것은 해커집단 어노니머스다. 최근 국제적인 해킹을 시도하는 집단중에 어노니머스가 정치적 현안에 개입하면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인터넷 사이트 규제에 대한 법률을 통과시키려하자 미국 법무부를 해킹한 사례가 있다.

이 기사를 작성한 펠릭스 스탈더는 이 조직을 기존 정치조직이 이해하지 못할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한다. 때문에 정치적 현안에 이들의 행동을 정치인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고 평한다. 이유는 이 조직이 실제로 조직화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다른 말로하면 기존 조직의 상식을 완전히 깨고 있다는 말인데, 즉 소수의 주동자에 의해서 이끌어지고 체계화된 집단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요구하고 사안에 따라 모여드며 같이 행동하고 이슈가 끝나면 흩어진다. 이건 조직도 아니고 뭣도 아니다. 단지 관심이 있는 일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몰두해 집중할 뿐이다. 그래서 견고하게 지어져있는 기존의 조직에 균열이 가게 만든다. 이들을 뭉치게 하는 것은 이슈고, 그 이슈에 대해 같은 뜻을 가진 사람을 확인하고 같이 행동할 뿐이다.

그래서 이들은 누구나가 될 수 있고 아무것도 아닌 사람 이 될 수도 있다.


월가시위에서도 나타난 조직이 아닌 조직.

이 기사를 보고 내 머리를 문득 스쳐지나간 것은 미국의 월가 시위와 나는 꼼수다라는 방송 프로였다. 나는 꼼수다 팀이 미국의 월가 시위대를 방문해서 놀랐던 점이 바로 이것이었다. 이들은 체계화된 지도부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저 그들은 자신들이 생각하기에 이것이 옳다고 믿어서 나왔고 그에 대해 항의를 했을 뿐 미래에 어떤 체계적으로 어떤 대책을 세우거나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나꼼수 팀이 전했다.

나꼼수 팀은 그들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연방 떠들었다. 체계적인 지도체제의 부재였다. 이건 그동안 그들이 익숙해져있던 집단의 모습이 아니라는 점이 그들을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나는 이 방송을 들을 때만 해도 이들과 비슷한 생각을 했다. 그리고 별생각이 없었는데, 이 기사를 보고 명확해지는 어떤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조직이 아닌 조직은 세계 대중의 어떤 흐름이다.

무엇이냐면, 세계적으로 사람들은 더 이상 조직에 얽매여서 희생(?)당하거나 길들여지기를 원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즉 직접적으로 이슈에 대해서 의견을 나타내고 행동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생각을 변하게 해준 것이 인터넷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이 모든 흐름이 트위터 덕분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이런 운동의 분위기가 트위터의 확산과 어느 정도 연계가 되어 있으니까. 상당부분 트위터가 공헌한 것은 부정할 수는 없지만 트위터가 이 모든 변화를 이끌었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은 기억하고 갔으면한다. 내가 트위터의 영향력을 높게 평가하는데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편이다.

여하튼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이 "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 자신만이 아님을 전달 했던 것이 인터넷이고, 트위터가 된 것이다. 덕분에 특정한 누군가의 지시 없이도 이런 이유로 모였다가 흩어졌다가 다른 이유로 모이는 것이 가능해 졌고 그렇게 됬다.

그것이 대표적으로 어노니머스가 될 수 있다. 어노니머스는 그런 사람들의 욕구를 가지고 정치적 이슈에 해킹으로 대응했고, 월가 시위를 한 사람들은 직접 길거리에 나와서 그들의 뜻을 알렸던 것이다.



조직 아닌 조직 한국에도 있을까?

그럼 한국에도 있을까? 아직 그정도 까지는 아니지만 한국도 그런 흐름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작년(2011) 치뤄진 10.26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나타났다고 본다. 서울 시장 보궐 선거에서 나타난 젊은세대는 무당파였다. 그들은 한나라당(지금의 새누리당)도 싫고, 민주당도 싫다면서 안철수를 연호했다. 그리고 안철수는 자신의 뜻을 박원순이 이뤄줄 것이라면서 그 공을 박원순에게 넘겼다. 그덕에 처음 인지도 5%였던 박원순은 서울시 시장이 되었다.

그리고 이 무리에 큰 영향을 미치고 구심점 역할을 했던 것이 나는 꼼수다라는 팟캐스트 방송이었다. 이들은 스스로를 편파적이라 했고 저급하다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궁금해하던 이야기를 끌어모았다. 결국 이 방송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고 엄청난 다운로드수를 자랑하며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된다.

나는 나꼼수의 열풍이 정치에 관심은 있지만 기존 조직에는 얽메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고 본다. 그런 구심점은 어떤 이슈에 대해서 나와 뜻이 같은 사람이 많이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가 마련되었고, 그렇게 하나 둘씩 사람들의 관심이 커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어준은 이런 전체적인 흐름까지는 읽지 못했지만 무당파로 여겨지던 젊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었다고 본다. 왜냐하면 이 기사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은 김어준이 여의도 나는 꼼수다 콘서트 때 했던 말이다. "이렇게 모여서 나와 같은 뜻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을 서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말 때문이다.

결국 김어준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나꼼수는 반MB정서를 전달하는데 어느 정도 구심점의 역할을 해줬고 무소속이었던 박원순 시장의 탄생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


결론은...

펠릭스 스탈더가 생각한 이 엉성한 조직은 그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나는 전세계적인 사회 현상이라고 본다. 물론 펠릭스 스탈더도 그런 의미에서 어노니머스를 바라봤고 또 주목하고 글을 적었으리라고 본다.

여기서 내가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그 현상이 세계적이라면 한국에서도 있어야 하는데 무엇이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대중이 당적도 없는 안철수라는 인물을 등장시키고 박원순에게 그 공을 넘겨 서울 시장이 되게 했다는 사실이 라는 것이다. 이 젊은 대중들이 특정한 정당의 소속이었나? 아니었다. 민주당 전당대회에가서 박원순이 서울시장 후보가 되도록 자발적으로 한표를 행사했던 사람들도 정당 소속이 아니었다는 것이 그 증거라 할 수있다.

지금은(2012.02.15)은 나꼼수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는 사람이 늘어 뭔가 흩어진 느낌이지만 나는 그들이 반MB라는 커다란 이슈 속에서 각자만의 생각으로 잠시 분열된 상태라고 생각한다. 기존에 조직을로 한목소리를 내는 것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이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만 나는 이건 그저 각자의 생각이 다른 영역이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내가 생각하는 이 유추가 맞다면 새누리당(과거 한나라당)은 자력으로 반MB라는 이슈는 무너뜨리지 못하리라 본다. 그렇다면 결국 이 이슈를 흐지부지하게 만드는 것인데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일단 총선까진 어려울지 몰라도 대선은 기간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속단하기엔 좀 어려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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